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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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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많이 지났기긴 한데 손을 좀 보고 ㅈㅇ
*ㄴㅈㅈㅇ

-닉 리버스씨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알지 못할걸.
내가 지금까지 너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닉 리버스씨처럼 만인의 사랑을 받는 분이 왜 저 같은 사람한테 관심을 보이는지 알 수가 없네요. 왜 이렇게 열심히 사냐고 물으셨어요? 제겐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아시겠어요?

너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고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결코 알지 못할거야. 난 다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너의 신경을 약간 그러니까 아주 조금 긁어대니 F로 시작하는 욕을 섞어가며 중얼거리며 언짢아하는 저 조물거리는 작은 입술에 당장이라도 붉게 성난 내 좆을 처넣고 싶은 욕망을. 다들 닉 리버스가 그럴 리 없다고 믿지 않을 테지만 어쩌면 추악하다고 손가락질 할지도 모르지. 뭐 그따위 것은 아무렇지도 않아.
내 눈길, 내 손길, 내 목소리 내 노래 닉 리버스를 사랑하고 갈구하고 열렬하게 봐주는 게 당연한 건데 내가 너를 발견했는데 너는 내가 아닌 다른 곳을 보고 있다는게 못내 거슬려. 크고 오래된 백화점에서 길을 잃고 엄마를 찾던 6살의 나, 며칠이 몇주가 되고 나서야 버림을 받았다는 것을 받아들였고 백화점 인파 속에 섞여 잡고 있던 내 손을 슬쩍 놓고 멀어져갔던 엄마의 뒷모습을 완전히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너 때문에 기억이 났단 말이지. 그러니까 이 괴로움을 안겨준 네가 책임져야 하고 너는 나를 바라봐야 할 의무가 생긴 거야. 그러니까 이미 당신은 내 것이나 다름없으니 타인의 시선 따위가 무슨 상관일까.

-저도 닉 리버스씨처럼 태어났으면 좋았겠지요. 그 대단한 재능과 자신감이 부러워요. 닉 리버스씨는 꼭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네요.

내가 일부러 던진 몇마디로 고운 얼굴을 찡그리며 눈물을 참는 흔들리는 옅은 녹색의 눈동자를 혀끝으로 핥아 기어코 다른 의미의 눈물을 쏟게 하고 싶어.
스테판 조르제비치, 그래. 네 말이 맞아. 나는 사랑받는 게 당연했거든.
그런데 네 말은 틀렸어. 당연한 줄 알았는데 내게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더라고.


모두가 단잠에 빠져있을 시각.
스테판, 시리도록 차가운 물로 잠을 물리치고 빛바랜 청바지와 낡은 티셔츠를 꺼내 입고 다 해어진 야구 점퍼를 입고서는 우울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그 성냥갑 같은 집을 나서지. 그렇게 네 고된 일과가 시작되고 울퉁불퉁 튀어나온 손마디가 애처롭고 볼썽사납게 매서운 겨울바람에 터버린 네 손등이 가련하기 그지없어. 점퍼 주머니에 넣어도 따뜻해지지 않은 작은 손을 입가로 가져가 따스한 공기를 불어넣으며 두 손을 연신 비벼대지만 손은 점점 빨개지기만 할 뿐 따뜻해지지 않는다는 걸 알아.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너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환한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 거짓 웃음이 헤픈 네가 짜증스러울 때면 너의 뒤를 노리는 쥐새끼들을 잡아내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곤 하는 거 알아? 이래뵈도 내가 동독에서 스릴 넘치는 스파이 노릇을 멋지게 해냈거든. 이왕 엮이게 된거 화끈하게 일을 벌였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차오르는 숨을 내쉬면 그것은 공기 중에 하얀 김으로 변하고 곧바로 사라지고 그것이 수십 번 수백 번 반복될 즈음 너는 내가 허락하고 싶지 않은 그 집으로 돌아가.
스테판이 사는 시궁창, 그 곳의 버러지들의 짓궂은 놀림에도, 천박한 색기가 흐르는 유혹에도, 질 낮은 추파에 흔들리지 않는 네가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그곳에서 건져내고 싶은데.


-스테판 돈이 필요하다면서요?

다 기억하기도 힘든 많은 사람들이 저를 위해 손발이 되어주고 그들의 시중을 받는 게 당연한 닉 리버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저에게만 향하게 한다는 잿빛 눈동자가 멈춘 곳에 스테판 조르제비치가 있었다.
말갛고 앳된 얼굴 주제에 체격은 제법 좋은지 무거운 짐을 연신 옮기며 꾀를 부리는 법 없이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이 닉의 눈에 걸렸다. 요령이 없는 건지 지나치게 착실한 건지 자신에게만 힘쓰는 일을 몰아준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연신 짐을 옮기는 그 산뜻하고 맑은 얼굴은 열이 올라 뺨은 발그레해져 있고 뺨을 타고 흐르는 땀은 낡은 체크 셔츠의 목깃을 적시고 있을 뿐인데 왜 그렇게 선정적으로 보이는 걸까. 지나치게 어린 얼굴이라 매니저를 불러 물어보니 이제 갓 성인인 된 대학생으로 단기 스태프 알바로 들어왔다고 하네.



세상에 이 삭막한 도시에 소년의 풋풋함을 간직하고 있는 청년이라니 흡사 희귀동물 보듯 닉은 처음부터 스테판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슬쩍 다정하게 인사도 해보고, 스테판 앞에서 일부러 실수도 해보고, 맛있는 것도 특별히 따로 나눠주기도 해보고.
닉 리버스는 호감을 사는 법을 본능적으로 아는 사람이라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결국 마음을 돌리게 만드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건만. 닉 리버스의 관심을 노골적으로 꺼리며 아예 스텝으로서 힘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피해 가버리고 되레 지급받는 돈에만 관심을 보였다.
닉 리버스보다 돈이라니.
만인의 연인,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나 취할 수 있는, 모두가 갈구하는 그 관심을 묘하게 싫어하며 피하는 태도에 닉은 헛웃음이 나왔다.
세상에 저보다 돈이 먼저라니.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문제에 직면한 닉은 매니저의 의심을 사지 않는 선에서 스테판의 사정에 대해서 알아냈다. (다른 경로로 더 깊은 사정도 알아냈지만)
과연. 그렇게 돈이 필요하다면 좋아.
스테판도 원하는 걸 얻고 저도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 떠올랐다. 닉 리버스는 자신을 이렇게까지 안달 나게 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생각해보면 사람을 얻고 원하는 것을 손에 쥐는 게 어렵지 않았으니까 이건 정말 신선한 경험이라 즐거워졌다. 마음 한편에서는 이 제안을 거절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마음을 졸이고 조급해지는 이 생소하고 불쾌한 감정을 빨리 치워버리고 싶었다.

“스테판 왜 그렇게 힘들게 일해요?”

“지금 위치도 마음에 들어요. 닉 리버스씨.”

“흐음. 내가 볼 땐 다들 하기 싫어하는 일만 거절을 모르는 스테판에게 떠넘기는 거 같은데요.”

“닉 리버스씨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제가 그렇게까지 멍청하진 않아요.”

“그냥 내 전속 스태프로 일해요. 그냥 나랑 말동무 하면서 편하게 어때요?”

“닉 리버스씨처럼 모두의 사랑받는 분이 왜 저 같은 사람한테 관심을 보이는지 알 수가 없네요.”

“스테판, 열심히 성실하다고 다 좋은 건 아니에요. 아직 어려서 그런가?”

“왜 이렇게 열심히 사냐고 물으셨어요? 제겐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닉 리버스씨 아시겠어요? 그리고 돈 받은 만큼 일하는 건 당연한 거죠. 힘든 일 아니에요.”

“스테판, 그럼 돈 받는 만큼 일한다면 내 제안 한번 생각해볼래요?”

닉은 이 인정 없고 정 없는 화려한 도시에 홀로 던져진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성실하고 요령 없는 어린 청년에게 드디어 미끼를 던졌다.
돈을 받는 만큼의 일을 한다면 거부할 수 없는 많은 돈을 안겨주면 문제가 없지 않겠어.
부디 제안을 받아줬으면.
아니 거절했으면 좋을 것 같은 이 모순 된 마음은 무엇일까.




발걸음을 멈춘 닉을 보고 눈을 감고 불안한 한숨을 쉬는 스테판을 보니 제안을 듣고는 모욕적이라고 날카롭게 반응하던 그날이 떠올랐다. 그럴 줄 알았지만 덥석 미끼를 물었으면 실망했을 것 같아. 스테판의 화를 부드럽게 받아들이고 정중한 태도로 진지하게 생각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아마도 둔한 스테판이라도 닉이 왜 이런 제안을 한 건지 알겠지. 그간 노골적인 닉의 관심을 받았으니까.

“스테판 긴장하지 말아요. 누구도 내 허락 없이 여기에 오지 못해요.”

불안에 말라붙은 입술을 연신 달싹거리고 그 사이를 작은 혀로 몇 번이나 입술을 축이던 앳된 모습의 스테판을 보고 있으려니 아랫도리가 뻐근해졌다. 닉의 요구대로 옷을 벗으려는 스테판의 손이 바들바들 떨려 제대로 벗지도 못하고 망설이는 모습을 보니 뻐근했던 좆이 크기를 부풀리고 단숨에 단단해졌다. 몸에 딱 붙은 티셔츠는 말려 올라가 길게 패인 배꼽이 드러나고 낡고 해어진 청바지는 장골에 걸쳐져 배꼽 아래로 유연하게 연결되어 있는 스테판의 아직 성숙해 보이지 않는 좆이 보일 듯 말 듯 닉의 시선을 끌었다. 미리 마시고 온 모양인지 싸구려 술 냄새가 나는 스테판의 초점 없는 눈동자를 지긋이 바라보자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드러난 새하얀 목선이 예쁜 줄도 모르고.
힘없이 서 있는 스테판에게 시원한 물을 안겨주니 꽤 목이 탔던 모양인지 꺽꺽거리는 소리를 내며 목구멍을 타고 물이 흘러 내려가는 모습이 꽤 색스럽게 보여 입맛을 다셨다.

“스테판 조르제비치.”

귓가에 속삭이며 부르는 이름에 스테판이 눈살을 찌푸리며 네? 하고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제가 성을 말해줬던가요?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닉의 목덜미에 열 오른 호흡과 함께 닿자 닉은 이런 자신이 가끔은 싫기도 하지만.

“괜찮죠?”

내뱉은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닉은 스테판의 입술을 훔치며 날개 뼈가 드러난 탄탄한 등을 껴안고는 자리를 옮겼다. 긴장한 탓인지 싸늘한 체온에 혀를 차며 킹사이즈 침대에 비스듬히 앉히고 안정적인 자세를 취한 후 다시금 입을 맞췄다. 길고 축축한 혀로 그의 입술을 두드려보지만 어찌할 바를 모르며 완강히 다물고 있는 작은 입술의 고집스러움이 사랑스럽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여 윗입술을 이로 잘근잘근 씹자 희미하게 앓는 신음과 함께 사랑스러운 입술이 열렸다. 피 맛과 함께 스테판의 반듯한 치열을 하나하나 혀로 쓸어보며 끈적끈적한 닉의 침을 받아먹도록 헝클어진 짙은 흑발을 잡고 고개를 한껏 뒤로 젖혔다.

“리버스씨..아파…요.”

입술을 자꾸만 다물려고 오물거리는 움직임이 성가셔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던 입맞춤을 멈추자 스테판이 애원했다. 이 정도로 아프다니 보기와 다른 여린 면에 혀를 차면서도 닉의 침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을 다시금 억지로 열어 어쩔 줄 모르며 자꾸만 숨으려는 스테판의 수줍은 혀를 감싸 그 끝을 살짝 물어뜯었다.

“아파.아..파요.”

울먹거리며 닉의 실크 셔츠 깃을 꼭 잡고 고개를 흔들며 피하려 하지만 보기 좋은 체격에 비해 닉의 완력을 버텨내기에는 역부족이라 '스테판 쓸데없이 힘 빼지 마' 그렇게 단호하게 귓가에 속삭이며 움켜잡고 있던 머리칼을 놓아줬다. 한결 아픔이 가셨는지 아니면 아픔을 참기로 한 건지 힘주어 잡고 있던 두 손을 닉의 허리를 감싸고 묘하게 순종적이게 변한 스테판의 태도가 흡족했다. 번들거리는 침과 끈적거리는 피가 뒤섞인 채 닉의 혀가 스테판의 입을 쉴 틈 없이 오가고 코 밑으로 올라오는 피비린내가 진동하지만 왠지 더 달콤하게 느껴졌다. 침대 헤드 쪽으로 힘없이 늘어지는 스테판의 몸을 한손으로 지탱하고 나머지 손으로 그의 티셔츠 안에 숨겨져 있는 유두를 지분거렸다.
쌀쌀한 밤공기와 긴장으로 식어버린 스테판의 매끈한 몸에 따뜻한 닉의 커다란 손이 닿자 작은 유두가 도드라져 손톱 끝으로 그것을 긁으며 자극하자 생경한 느낌인지 이리저리 움직이며 손길을 피하려 들었다.

“닉...리버..스씨”

신음을 억지로 참으로 닉을 부르는 소리에 잠시 손을 멈췄다.
체구에 비해 작은 손으로 가슴 위까지 걷어 올라간 티셔츠를 내리려 하는 시도보다 더 빨리 걷어 올려 드러난 가슴에 입술을 갖다 댔다.
유난히 하얀 피부 위에 옅은 분홍빛 유룬, 새빨갛게 성이 난 작은 유두를 맛보기 위해 한껏 입술을 벌려 경망스러운 소리가 날 정도로 빨아드렸다. 작은 손으로 닉의 부드러운 금발을 움켜잡으며 한껏 몸을 흔들며 반항을 해보지만 보기와 다르게 대단한 완력을 가진 닉을 이길 수 없을게 뻔한데 스테판의 노력이 가상해서 쿡쿡 웃음이 새어 나왔다. 뱀처럼 구불거리는 혀의 움직임에 등이 활처럼 휘며 울먹거리는 신음을 내며 금방이라도 또르르 눈물을 흘릴 것 같이 가련한 눈으로 닉을 보는 스테판 때문에 더 괴롭히고 싶어졌다.

“그. 만 그만..닉 리버스씨 그... 만…….”

몸을 반쯤 일으키며 고개를 흔드는 스테판의 움푹 팬 등골을 손끝을 닿을 듯 말듯 천천히 쓰다듬자 반사적으로 어깨를 움츠리며 닉을 밀어내려고 힘을 써보지만 불쌍하게도 시도로 그칠 뿐 닉의 입술은 점점 아래로 내려가 골반에 걸쳐진 청바지 위로 배회했다.

“싫어요. 이상.해.요. 그만…….그만”

눈꼬리에 흘러내리는 눈물도 달콤하기 그지없는 나의 스테판.


-닉 리버스씨, 이 계약에 대해서 비밀을 지켜주실 거예요?

-목숨을 걸게요. 스테판.

-그런... 데 계약은 언제까지?

- 제가 싫증 날 때까지?

서로 나누어 가진 종이를 움켜쥔 스테판은 벌써 후회하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닉은 그 예의 사람을 홀리는 미소를 지으며 만족감에 이 자리에서 당장 계약을 실행하고 싶었다.


“흐읍....으윽..”
억지로 참는 신음과 함께 닉의 손에 토정한 끈적끈적한 우윳빛 정액을 보며 스테판은 숨을 몰아쉬면서도 수치감에 눈을 질끈 감았다.
부끄러움에 빨갛게 익은 볼이 사랑스러워 미끈거리는 걸 닦지 않고 힘없이 늘어진 좆을 곧바로 움켜쥐자 스테판은 도리질을 치며 닉의 커다란 손을 밀어내려고 하지만 어림없는 짓.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기 싫어 눈을 감아버리는 스테판을 주시하며 그의 귓가에 뜨거운 자신의 숨을 불어넣었다.

“스테판, 나를 봐줘요. 눈 감지 말아요.”

닉의 나긋한 목소리에 쫑긋거리며 귀 끝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그의 손에서 다시 한번 힘차게 튀어 오른 정액이 미식축구로 다져진 스테판의 단단하고 평평한 배 위로 후드득 쏟아졌다.

“스테판. 이제 내 차례예요.”

모든 사람이 추잡하고 흉악하다 욕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닉을 애태웠던 스테판 조르제비치가 닉 리버스의 것이 되기를 원했다. 닉이 싫증 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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