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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30 18:56
- 태웅이랑 백호가 농구안함 및 캐붕 주의
- 개연성 없음 및 오타많음 주의

백호 미용실에 처음가보는데 미용실에서는 이것저것 물어보는게 많다 해서 예상질문 답변도 다 보고 만만의 준비 다 하고 갔다가 미용실에 자기담당 헤어디자이너가 살짝 기대한 이쁜 여자 선생님이 아닌 미남 남자 선생님인 태웅이가 와서 실망하고 입 꾹 다움. 이미 태웅이 얼굴 보고 외워뒀던 예상질문 답변 다 날아가 버렸음.

태웅이도 오늘 이 미용실에 첫 출근인데 백호가 첫 손님임. 저번 미용실에서 짤려가지고 이번에는 성질 꾹 참고 일 다니려고 했는데 마침 백호가 입꾹 다문모습이 마음에 듬. 안그래도 대화 이어가는거 태웅이도 귀찮아서. 거기다 태웅이 농구를 좋아하는데 백호 머리 보고 아 꼭 붉은게 농구공 같네 만져보고 싶다 라고 생각했다가 그만....

"이,이게 뭐야!!!!!! 빡빡이가 됐잖아!!!"
'망했군... 잘렸다 나.'
"너무 예술적으로 잘됐다. 얼굴은 별로인데 실력은 있는거 같으니 인정해주지."
'뭐지? 멍청이인가. 땡잡았다.'

꾸벅꾸벅 졸다가 눈떠보니 어느새 빨간 리젠트머리가 빡빡이로 되어있는 자신의 머리를 보고 진짜 잘생긴거 아닌가 감탄한 백호와 진짜 멍청이인거 아닌가 감탄한 태웅이.

'이 머리 유지하고 싶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머리자르는데 긴장하는것보다 편한게 좋긴하지.'
'멍청이에 빨간머리도 마음에 들고 내가 이 멍청이 헤어담당 돼야지'

태웅이 잠깐 기다리라 하고 어디론가 가버리는데 백호 옆에 헤어디자이너가 손님한테 음료랑 과자주는거 보고 태웅이가 나한테도 저거 주려고 갔나 싶음. 그래서 태웅이 다시 오니 손내밈. 태웅은 뭔가 싶어서 백호 손보다가 악수함.

"누가 악수하재!!"

생락해서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태웅이가 먼저 말깜. 백호 입꾹 다물려고 했는데 태웅이가 자꾸 호구조사 해대니 백호가 이거 꼭 답해야돼 라는 말에 태웅이 왈,

"그게 미용실 규칙이다. 담당 헤어디자이너가 물어보는건 뭐든 답하는거."
"미용실은 이발소랑 다른게 많구나."
'거짓말이다 멍청아.'
"근데 너 왜 반말하냐? 손님은 왕이랜다."
"꼬우면 너도 반말해."

그래서 둘다 반말하면서 태웅이가 이런저런 물어보는 호구조사에 백호는 더렇게 말많은놈 이라 속으로 투덜거리면서도 속아 다 말하게 됨.

다시 돌아와서 악수는 됐고 왜 난 과자랑 음료수 안주냐는 말에 저거 10번 오는 사람한테만 주는거라고 그리고 같은 사람한테만 받아야지 안그럼 다시 초기화된다고 하는 태웅이의 거짓말에 또 속는 백호.

"하,하긴 이런걸 공짜로 줄리가 없지."
"특별히 핸드폰으로 인터넷에 후기 남겨주면 생수 공짜로 줄게 멍청아."

그래서 후기 준비하려고 잠깐 갖다온 태웅이였나 봄. 참고로 생수도 원래 그냥 주는 서비스임. 그치만 백호는 좋아서 태웅이 후기 좋게 남겨줌. 태웅이도 너무 쉽게 자기 거짓말에 잘속는 백호보고 살짝 죄책감이.. 전혀 안들었음.

'멍청이 머리 잘 해주면 될거아니야.'

"멍청아, 넌 운이좋아. 내가 특별히 머리도 감겨줄테니 따라와라."

그말에 태웅이가 멍청이라 불렀지만 금방 화참고 태웅이 따라감. 그래도 이건 정말 태웅이가 무료로 해준거이긴 한데 대신 태웅이도 실컷 백호 머리 만졌다고 함. 마사지도 해주고.
사심채우려고 한거긴 한데 뭐.. 백호도 마음에 들어했으니 그냥 넘어가자.

"멍청아, 다음에 또 와라."
"너 근데 왜 자꾸 멍청이라 부르냐. 지는 여우같이 생긴게. 앞으로 넌 여우다 여우."
"그건 마음대로 하고 무조건 나한테 예약해라. 알겠냐."

그 후 미용실에 여우를 찾는 예약 손님의 전화에 다들 어리둥절 하다가 자신이 여우라고 하는 태웅의 말에 태웅이 달고 다니는 명찰에 서태웅(여우) 가 추가 되었다고 함. 원래는 그냥 여우만 해주려다가 여우라고 부르는건 멍청이 뿐 이여야 한다는 태웅의 말에 미용실에서 태웅을 여우라 부르는건 백호 한명 이였다고 함.


"왜 기운이 없냐? 멍청아."
"그게 말이다."

빡빡머리가 된 후로 다들 무섭다며 도망치거나 웃는다며 자긴 이 머리가 남자답고 멋진데 반응이 영 별로라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하는 백호.

"...멍청아, 원래 인기 많기는 했었고."
"윽... 그래 이씨... 난 못난이다."

원래는 주먹이 날아들어와야하는데 쭈구리 백호가 된거보고 안쓰러운 태웅이. 일단 빡빡이로 만든게 본인이라.

'그래도 일단 이렇게 멍청이를 빡빡이로 만들길 잘했어. 다들 다 머저리 같으니라고 멍청이의 멋짐 사랑스러움 귀여움을 모르다니. 알필요도 없지만.'

담당 헤어디자이너로서 책임감도 있으니 자기 끝나면 저녁이나 먹자고 하는 태웅의 요청에 바로 승낙하는 백호. 그리고 태웅이 사주는 음식을 왕창 먹으니 우울했던 기분은 어느새 풀려있었음.

'단순한 멍청이. 그게 귀여운거지만.'

시간이 지나 태웅이 백호한테 사기친건 결국 들키긴 했지만 이미 돌아오지 못할 선을 넘어버린 관계가 된 둘인지라 백호가 꾹참고 그냥 넘어가기로 함. 이제는 물, 과자, 음료수 뿐만이 아니라 모든 서비스를 백호는 무료로(사실 태웅이 급여로) 이용할 수 있으니 백호도 손해보는건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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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우한테도 가게가 생겼네. 여우와 멍청이 미용실.. 쫌 세련되게 짓지 이게 뭐냐."
"세련 같은건 필요없어. 나한테는 이이름이 더 의미있다 멍청아."
"너도 참 특이하다."
"멍청아, 머리가 자랐는데 이리와. 내가 잘라줄테니. 멍청이는 빡빡이가 어울려."
"아, 나 이제 머리 기를."
"웃기고있네. 누구 좋으라고. 멍청이 머리스타일은 내가 정한다."

서비스 뿐만이 아니라 태웅이 가게 지분 반까지 소유할 수 있었고 무료로 평생 머리스타일 돌봐주는 헤어지다이너도 생겼으니 백호한테도 손해보는 일은 아닐거임. 단, 빡빡이 머리밖에 못하는게 있긴한데 그래도 평생 백호만 사랑해주는 애인 헤어디자이너 그것도 미남에 살짝 사기치는 경우도 있는 여우 헤어지다이너 이긴한데 백호가 행복하고 태웅이도 행복하니 그걸로 해피엔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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