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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4 04:54
그러니까 정대만 대학교 입학식 끝나고 북산 오면 좋겠다 ( ◠‿◠ ) 키도 훤칠하고 미남이라 정장 존나 잘 어울릴 것 같음. 오는 길에 예쁜 여성들에게 번호도 몇번이나 따였는데 전부 다 거절하고 왔음. 오로지 지가 짝사랑하는 주장후배를 보기 위해.... 그리고 그 주장후배는 보자마자 뭐예요 데이트라도 가요? 그새 여친이라도 만들었어요? ㅇㅈㄹ 해서 으이구으이구 싶어지는 대만이임.

얌마 입학식 때 원래 정장 입는 거 모르냐?
제가 어케 알아요.

둘이 만나자마자 투닥투닥댐. 다른 후배들은 선배 정장 잘 어울려요 멋져요 모델 같아요 라며 한마디씩 칭찬해주고 백호마저 오 만만이~~~~~ 해주는데 태섭이는 힐끗 보고 아무 말도 없음. 아이씨 쟤한테 멋져보이려고 입고 왔는데.... 하며 속상해하려던 찰나에 묘하게 붉어진 귀 끝 보고 단숨에 기분 좋아져서 웃는 대만이겠지.

사실 대만이는 태섭이가 자기 좋아하는 줄은 알 거임. 송태섭 관찰이 본능처럼 몸에 새겨져 있기도 했지만.... 가까이 다가갈 때마다 미세하게 굳는 근육들이나 달라지는 숨소리, 자주 마주치는 시선, 뭔갈 같이 하자고 하면 툴툴대면서도 거절의 말은 내뱉지 않는 입술. 그리고 3점슛을 쏠 때마다 보여주는 반짝이는 눈. 하여간에 몸으로는 다 티나는데 아닌 척 하는 게 귀여워서 두고보는 대만이었음. 주장이라 신경 쓸 일 많을테니까 바쁘기도 할 거고.

하여간에 5분 휴식이라며 외치는 태섭이한테 가서 어깨동무를 가장해 제 품에 꽉 안아당겨서는 야 태섭아 나 별로냐? 정장 안 어울려? 물으면 태섭이 돌아보지도 않고 뭘 또 나한테 물어요. 그러겠지.

아니 너는 잘 어울린다고 안해주니까.
다른 애들이 했잖아요.
너한테도 듣고싶은데? 나 오늘 번호도 엄청 따였어.

그 말에 태섭이 고개 드는데 맘에 안 드는 것처럼 눈썹 살짝 휘어서 으하하 웃어버리고 말았음.

뭐가 웃겨요.
아니 그냐앙- 아무튼 나 어때? 잘 어울려?

대만이가 계속 물으니까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려버린 태섭이가 디게 작은 목소리로 .....잘 어울려요. 하면 대만이 진짜? 다행이네. 하고 어깨 살살 만지고.....

그 후로 북산 갈 때마다 셔츠에 슬랙스 입고 가는 대만이 보고싶다. 농구하고 갈거면서 무슨 멋을 부리고 와요 자꾸. 태섭이가 말로는 그래도 얼굴로는 좋아하는 티 다 내니까 대만이가 이 착장을 포기할 수가 없음. 하도 가니까 대학 농구부원들도 이제는 대만이가 정장st 입으면 좋아하는 애 만나러 가는 거 알고 야 이제 좀 사귀고 와라 ㅇㅈㄹ 하면 좋겠음ㅋㅋㅋㅋ 어 걔 중요한 거(인터하이) 끝나면 고백할 거다ㅋㅋ 했는데 이제 대만이를 기다리고 있는 건 태섭이의 유학인..... 그치만 대만이는 너무 오래 기다렸으니 고백 갈길거고 거절 당하면 또 정장 입고 가서 나 진짜 진심이다 태섭아 하며 결국 쟁취할 것ㅋㅋㅋ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