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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2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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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산고 학교서 다같이 합숙하는 날 있어서 훈련 마지막 날 저녁에 다들 모여서 노는데 반반 팀 나눠서 고요 속의 외침했음 좋겠다ㅋ
대만이랑 태섭이랑 게임 시작하려는데 준호가 잠깐만, 하면서 멈추고 정대만 헤드폰 점검함.
 
정대만, 너 다 들리지?
뭐??? 안 들려!!! 뭐라는 거야??? 엉????
너 다 들리는 거 알아!
뭐??? 권준호!!! 무슨 말 하는 거야???

정대만 뻔뻔하게 꾀부리는 거 알아서 준호 픽, 웃겠지. 그렇게 나오시겠다?

대만아, 나 너 1학년 때부터 좋아했어.
.........................어....?

정대만 얼굴 빨개져서 어버버 하니까 준호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또 웃겠지.

백호야, 얘 다 들린다. 소리 더 키워.

어쩐지 덩달아 얼굴 벌개진 백호는 으응, 알았어. 하면서 소리 키우고....
다른 부원들도 잠깐 정적이었다가 장난이었다는 거 알고는 다들 꺄하하 웃겠지.
근데 이제 못 웃는 남자 하나 있어요....있고요....

덕분에 대만이랑 태섭 조 게임 개망하겠지. 
게임에 진심이었던 태섭이 아, 대만선배.... 하면서 노려보는데 정대만 정신 나가있음ㅋ 

장난이지, 나 들리는 거 확인하려고...머리로는 이해완료 했는데 심장이 이해 못 함.
헤드폰 만진다고 가까이 있던 터라 준호 웃는 얼굴로 자기 좋아한다는 얘기하는 거 진짜 코앞에서 직관했으니까.
그 찰나의 순간에 준호 표정 너무 진심인 것 같아서 밤새 잠 못 자는 정대만이 보고싶다.
그리고 합숙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정대만 이런저런 핑계 대면서 마지막에 준호랑 둘만 걷게 되는데....

권준호, 너... 그... 어제 했던 말....
응?
.....1학년 때부터......나.... 좋...좋아했다던 거.....진짜야...?
아, 그거?

하면서 준호 또 피식 웃는거 보면서 대만이 표정 벌써 실망감 가득하겠지. 
권준호 입에서 당연히 장난이었지, 하는 소리 나올 거 알면서 물어본거긴 한데 어쩐지 서운한 정대만...

대만아, 너 내가 거짓말 하는 거 본 적 있어?
....그래, 당연히 장난.....어.....?

정대만 머리 멈춘 것 마냥 하얘지겠지. 어........뭐라고....?


그렇게 얼레벌레 염병천병 사귀는 사이돼서 고통받는 농구부 됐음 좋겠다.....히히



슬램덩크
대만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