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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12:12
[여보세요 태섭아?
지금 쯤이면 훈련 갔겠네. 늘 얘기하지만 부상 조심하고. 잔소리가 아니라 경험자의 뼈 아픈 조언이니까 꼭 조심해라.
나는 이제 자려고 누웠다. 근데 브로콜리 같은 네 머리가 생각나서 한 번 걸어봤는데 역시 목소리 듣기는 어렵네.
서운하다는 건 아니고. 어 사실 좀 서운하다. 근데 어떡하냐. 잘난 송태섭 애인인 내가 참아야지.
보고싶다. 뭐 매일 그래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시간 되면 사진 한 장 보내주라. 얼굴 다 까먹겠어. 난 이미 보내뒀으니까 보고싶으면 그 사진 보고.
오늘 하루도 잘 보내고. 사랑해.]



[선배 거기 새벽이지 않았어요? 컨디션 안 좋진 않았고요? 잠이 안 와도 눈이라도 감고 있어야죠. 그러다 선배가 부상 오면 어떡하려구요. 또 다치기만 해봐 가만 안 둘 거니까 몸 관리 잘해둬요. 나중에 한국 가면 검사할 거야.
사진은... 생각해볼게요. 사진 찍히는 게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런 거니까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선배 사진 받았어요. ...보고싶었는데 고마어요.]










*

[음. 저에요. 일주일동안 연락이 안 되서요.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죠? 무사할 거라고 믿을게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니까.
....그래도 되도록 빨리 연락 주세요.]



[여보세요 태섭아?
미안. 전지훈련 다녀와서 정신이 없었어. 말해준다는 걸 까먹었나보다. 훈련 때문에 다리가 후들거리긴 하지만 난 무사해.
네가 내 걱정을 해주다니, 솔직히 기분 좋네. 덕분에 다리에 힘이 좀 생겼어. 목소리 들려주고 싶은데 아쉽네. 다음에는 통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 거기 지금 몇 시지? 오늘따라 계산이 안 되네. 여기가 저녁이니까 거긴 낮이겠지? 남은 하루 잘 보내라. 사랑해.]










*

[송태섭 전화 안 받을 거야?
네가 그렇게 끊으면 난? 내 마음은 생각 안 해?]

[태섭아 전화 좀 받아. 너 집에 있는 거 다 알아.]

[말 안 해도 되니까 수화기라도 들어.]

[너 정말 나랑 끝내려고 그래?]










*

[난 너랑 못 끝내.
그러니까 헤어진 거 아니고 헤어질 생각도 없어.]










*

[.................
나도 선배랑 헤어지기 싫어요.]










*

[여보세요 태섭아?
지금 거기 오전 11시지? 어떻게 알았냐고? 나 아마 미국일 걸?]










*

[선배 봐서 좋았어요. 그치만 다음엔 이렇게 오지 마세요. 제가 갈게요.]



[원래 보고싶어서 안달난 사람이 가는 법이야.
다음에도 갈테니까 기대해. 내가 괜히 알바 뛰는 게 아니다.
벌써 보고싶다, 송태섭. 거긴 밤이겠네. 잘 자라. 좋은 꿈 꾸고. 사랑해.]



[도련님 고생시키는 것 같아서요.
....그래도 다음에 올 거면 얘기해주세요. 마중 나갈게요.
사랑해요.]










*

[오늘따라 선배랑 같이 하는 농구가 그립더라구요.
유니폼 입은 사진 하나 보내주세요.]



[여보세요 태섭아?
사진 갖고 되겠냐? 유니폼도 보내주랴? 근데 이미 보냈다. 나도 그렇게 상자에 싸서 너한테 가고싶은데. 아쉽네.]










*

[여보세요 태섭아?
훈련갔지? 난 오늘 잠이 오지 않는 날이다. 내일 오프니까 컨디션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그나저나 너는-]



"저 뭐요?"



- -몸 괜찮, 뭐야? 송태섭? 너 훈련 간 거 아니었어?



"오늘 딱 오전 훈련이 취소되서 시간이 남네요. 마침 선배도 전화가 왔고."



- 아 그랬어? 오, 간만에 통화할 수 있겠네.



"그러네요. 아, 그리고 전 늘 건강해요. 튼튼하니까."



- 그래, 다행이네. 훈련은 할 만 하고?



"뭐 이제 익숙해졌으니까요. 그런데 선배는—"










대만태섭 롱디 시작하면 아무래도 통화는 자주 못 할 것 같고 음성메시지를 잘 활용하지 않을까....? 싶어서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