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04280801
view 1218
2024.09.10 23:38
이런 글 첨 써봐서 엉망진창 주의..ㅠ



1편 https://hygall.com/601605219
2편 https://hygall.com/601680516
3편 https://hygall.com/602390816


강징이 지금까지 외롭지 않았으면 해서 썼던 거였지만 내용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은...

날조 주의, 엉망진창 주의





"그래서 가문의 후계자는 찾았어?"


강징이 대답했어.

“가문의 방계 아이 하나를 눈여겨 보고 있어. 소싯적부터 그 아이의 아비와도 인연이 있었고 똑똑한 아이이니까.”


“아 전쟁 중 부모를 잃고 네가 아무도 몰래 거두어들인 그 아이 말이지? 일반 수사들 속에 섞어 평범하게 키우기에 후계자로 삼을 생각은 없는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었어?”


“.... 그저 어린 나이에 부담을 주기 싫었을 뿐이야. 만약 그 아이가 원하지 않는다면 종주 자리를 강요할 생각은 없다.” 그렇게 말하던 강징은 자신의 어렸을 적 모습을 떠올렸어. 아들인 자신에겐 아무런 애정이 없던 아버지와 위무선보다 뒤떨어져서 어떻게 종주가 될 거냐고 핍박하던 어머니. 아마 아버지도, 어머니도 자신에겐 운몽 강씨의 종주 자리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셨겠지. 그런 생각을 하니 이내 씁쓸해진 마음에 자조섞인 비웃임이 나왔어. 이제와 생각해 보면 강징은 종주가 되고 싶었던 게 어머니의 강요와 아버지의 애정을 얻기 위해서였는지, 정말 자신이 원했던 거였는지 분간할 수 없었어. 그렇기에 자신의 뒤를 이을 다음 종주 후계자에게는 선택의 기회를 주고 싶었던 거였지. 강징의 짧은 사색은 친우의 질문에 갑작스레 끝이 났어.



“음 그럼 그 녀석이 종주 자리를 거절하면 다른 후계자를 찾아야 한다는 거네... 뭐,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있으니까, 그렇지 강징?”



이 질문에 이은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어. 강징은 대답을 종용하는 듯한 이의 끈질긴 눈길은 쳐다보지도 않고 그저 고개를 돌려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연화오를 멍하니 볼 뿐이었지. 이미 수없는 거짓으로 둘러싸인 저였지만 이들에게만은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어.



불편한 침묵이 흘렀어. 아니 그동안 모두가 느끼고 있던, 수면 밑으로 고요히 흐르던 불편한 기색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었지. 친밀한 이들 사이에 존재하던 알 수 없는 분위기이자 친밀하기에 더욱이 깨지기 힘들었던 이 찝찝한 분위기가 뚫려, 그동안 하기 어려웠던 말들이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터져 나왔어.



“당장 솔직히 말해 강징. 너 얼마나 남았어.”





여인은 눈물을 가득 머금은 눈으로 강징을 바라보았고 부사는 앞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 채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숙였어. 질문을 한 사내는 여전히 연화오를 쳐다보고 있는 강징의 멱살을 당장이라도 잡아 일으킬 것 같았고, 다른 사내는 침울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미간을 주물렀어. 그리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나머지 사내가 이렇게 말했지.



“아릉은. 금릉도 이 사실을 알아?”



아까보다 더한 정적이 흘렀어.


“쾅” 누군가 정자 바닥을 주먹으로 내리쳤어. 분노와 안타까움과 슬픔이 한데 섞인 탄성이었지. 누가 했는지는 아무도 몰라. 모두의 마음을 대변한 거였으니까.



“부사, 이 녀석, 점차 몸 상태가 안 좋아지긴 했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잖아. 대체 얼마나 남은 거야. 갑자기 왜 이렇게 된 건데?” 한씨 가문의 종주 후계자가 분노에 차 말했어. “대체 몸 관리를 어떻게 한 거야?”



입술을 꽉 깨문 부사의 눈동자가 흔들렸어. 부사 역시 대답하기에 난감했지. 사실 자기 주인의 몸이 망가지는 건 당연해. 16년간 쉬지도 않고 일해왔으며 그동안 입은 부상과 오명이 얼만데. 신체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쳤을 거야. 그저 이를 무시하고 불태워왔을 뿐이었지. 운몽 강씨가 다시금 부활하고 난 후에도 자기 주인은 몸을 불사하지 않았어. 오직 자기 몸만 불사하지 않았지. 사람이라면 언젠가 그 한계에 도달하는 것은 당연해. 다만 그간 쌓인 게 컸듯이 모든 일이 끝난 지금 그를 찾아온 여파를 모두 맞고 있는 것이었지.




한편, 금릉을 제외한 사추, 경의, 구양자진과 온녕은 강징의 육감에 소름이 돋으면서도 이야기를 들어도 되는지 서로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어. 경의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금릉을 조심스레 부르려다 눈물이 가득 차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얼굴을 한 채 입을 두 손으로 막고 있는 아씨를 보고선 조용히 입을 다물었어.



위무선의 상태도 금릉보다 조금 나았을 뿐 덜하진 않았어. 충격에 몸을 휘청이던 그를 품에 안아 안정시킨 건 조용히 옆에 서 있던 함광군이었어. 자신이 없던 그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아까의 대화는 전혀 다른 인물을 두고 한 소리 같았어. 도저히 믿을 수 없었지. 무슨 착오가 있는 게 분명해. 그런데 위무선을 포함한 모두를 경악하게 한 사실은 이게 끝이 아니었어.






진정령, 마도조사


혹시나 문제시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