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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22:59
자리한 행맨 얼굴 보느라 시간가는줄 모르는거 ㅂㄱㅅㄷ 



아침에 루스터가 눈 뜨면 자기 품에 얼굴 처박고 곤히 잠들어있는 행맨 얼굴 보고 저절로 입꼬리 올라가는거지 진짜 누구 애인인데 이렇게 예쁘지 싶어서. 어제 달달떡 먹고 잠들었으면 하도 물고 빨아서 살짝 부은 입술이랑 마찬가지로 살짝 부은 눈꺼풀 때문에 약간 웃음 나와서 작게 웃을거야. 잠자리에 예민한 행맨이 행여나 제 웃음소리에 깰라 소리 죽여서 웃는데 어깨에서 시작되는 진동을 느꼈는지 살풋 찡그리는 미간에도 심장이 덜컹하고. 예쁜 얼굴 미간 찡그릴라 싶어서 살살 엄지로 문질러서 미간 펴놓으면 또 거짓말처럼 곱게 잠듦. 반질반질하던 뺨이 하루새 홀쭉해뵈는게 좀 미안하고. 하도 물고 빨아서 입술은 살짝 부었는데 입술 잘 마르는 편이라 살짝 까실하게 올라온걸 보고 립밤 발라줘야 되는데...생각 드는데 또 일어나면 애 깰까 싶어서 움직이지도 못 하고 그냥 흐뭇하게 바라보겠지. 살짝 도톰하게 부풀어올라 평소보다 볼륨감 있는 입술을 엄지 손톱 끝으로 꾹 누르면 입술이 살짝 벌어지는데, 예의 핑쿠핑쿠한 혓바닥이 드러나면서....루스터 살짝 입안이 마르는 기분 들겠지. 자는 애 상대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약간 죄책감 들기도 하는데 결국 본능이 이겨버린 루스터...

엄지 살짝 입술에 넣어보면 응...하는 잠꼬대 소리와 함께 엄지가 입안으로 빨려들어가겠지. 부농부농한 혓바닥 엄지를 부드럽게 감싸는 감촉에 자꾸 입이 말라 혀로 입술 적시는 루스터임. 그냥 더 넣을 생각은 없고 애가 어쩌나 싶어서 가만 있는데 본능인지 뭔지 자꾸 입 안에서 낼름거리면서 할짝할짝 핥는게 뭔 어린 동물들이 혀 낼름 거리며 우유 먹는거 같아서 기분 이상해지는 루스터일거임. 근데 계속 내버려뒀다가는 어딘가가 폭발할것 같아서 그만 두고 살살 뒷목이나 주무르기 시작함. 주말이라 느긋하게 자도록 내버려둬도 좋겠지만, 최근 소령으로 진급한 뒤에 서류더미에 파묻혀 사는 행맨이라 주말에도 조금은 서류 작업을 해야 했음. 


품에 안은채 뜨뜻한 손으로 살살 얄쌍하게 빠진 뒷덜미 주무르면 행맨이 잠투정 하겠지. 응...하고 미간 살짝 찡그리면서 품안에 더 파고드는데, 마음같아서야 그냥 질리도록 내버려두면서 천년만년 잠든 얼굴 바라보고 싶지만 나중에 또 안 깨웠다고 지랄할까봐서 어쩔 수 없이 깨우는 루스터임. 너 잘 때 얼마나 예쁜데. 보고 있음 시간가는줄 모르겠어. 그렇게 말했더니 지가 늦잠 자서 안 깨운걸 자기 탓 하지 말란 소리나 들었던 루스터임. 아닌데 진짠데. 너 자는 얼굴 보기 위해서라도 일찍 일어나야 되는데. 되다만 투정이 입 안에서 웅얼거리던 나날들 떠올리면서 루스터가 빙긋 웃겠지. 얜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네. 그렇게 눈치 빠르면서 왜 내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걸 모르지. 




"행이. 일어나야지. 또 안 깨웠다고 나중에 투덜거리면 안 돼."
"으...조금만...5분...만.."



눈도 뜨지 못 하고 끙끙 앓는게 다 제 탓인것만 같아서. 루스터는 살짝 양심의 가책을 느끼겠지. 암막커튼이 완벽히 닫히지 않았는지 틈 사이로 비쳐들어오는 햇빛이 꽤 밝은걸 보면 시간이 그리 일찍은 아니라는 얘긴데. 또 어영부영 아점 먹고 나면 오전 시간 다 가버렸다고 투덜거린 행맨을 생각하면 지금 깨우는게 맞는데. 드물게 잠에 취해서 5분만 타령 하는 행맨이 또 워낙 귀한 모습이라. 사진이라도 찍어두고 싶지만 셔터음 소리에 분명히 깨버릴걸 아는 루스터는 그러지도 못 함. 그저 그냥 이 사랑스러운 애를 제 품에 가둬버리고만 싶다는 생각만 들 뿐. 


얜 진짜 입 다물고 있을때가 제일 예쁘긴하네.


행맨이 들었으면 또 한소리 들을법한 생각을 하면서 루스터는 다시금 찌푸려지는 행맨의 미간을 엄지로 살살 문질렀음. 그래, 더 자 행이. 푹 자. 들리지 않을 소리인걸 알면서도 루스터는 귓가에 그렇게 속삭이고 가볍게 버드키스를 하겠지.





루스터행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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