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03117334
view 894
2024.09.01 20:12
febfb2124a998b89642ac8927b49c2f2.jpg
그렇겠지??? 션이 사무실에서 사탕까먹고 낙서도 하고 연필도 만져보고 이것저것 잘 놀았었잖아 뭔가 아닌척 관심많은 거 웃기고 귀엽던데

둘이 썸타다가 사귀게되면 션이 집에도 가고 그럴거아냐 션이 집 거의 작업실같고 개중엔 션이가 틈나면 작업하는 그림도 있겠지. 아무래도 그 큰 캔버스 채우는게 쉬운 일은 아닐테니까.

근데 그거 그림 1도 모르면서 맨날 기웃거리는 두청 보고싶다. 두청은 보고 또 봐도 신기함. 대체 얘는 이 조그만 머릿속으로 세상을 어케 이해하길래 이렇게 뭔가를 손으로 자유롭게 슥슥 창조해내는지 모르겠음. 사람이 잘 하는 게 다르다지만 그림에 문외한인 두청이봐도 션이는 좀 다르잖아. 그리고 그림작업에 몰두해서 한참 생각에 잠긴 션이는 역시나 귀엽고... 나아가 자극적이기까지 할테니까. 분위기가 변한달까. 암튼 서에서는 션이가 작업하는 거 여유롭게 볼 정신머리가 없을 정도로 두청도 긴박하고 바빠서 션이 집에 왔을때나 그림그리는 거 마음껏 구경 가능할거야. 게다가 션이가 집에서 작업하는 건 몽타주보다도 훨씬 스케일 큰 유화라서 뭔가 압도적인 느낌마저 드는데 그 앞에 션이가 서면.. 글쎄, 두청이 션이와 같은 능력을 지녔다면 바로 지금 이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을거라고 늘 생각했겠지





재생다운로드6a754c7e96.gif

그치만 그 모습에 매력을 느끼면서, 두청은 늘 알수없는 긴장감에 션이를 가만 놔두지 못할것같음. 캔버스 앞에 멍하니 앉아있는 션이가 구속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작은 새 같아서 조금만 틈을 보이면 훌쩍 날아가버릴 것만 같은거야. 그럼 두청이 눈치보다가 션이한테 살금살금 다가가 뒤에서 슬그머니 껴안아버릴거야. 생각에 잠겼던 션이 몸은 말랐고, 두청보다도 한참 서늘해서 두청은 션이가 저와 같은 현실에 있는 건 맞나 싶지. 불편한 자세로, 일부러 큰 몸을 한껏 구겨서 션이 어깨에 이마를 부비다가 턱을 얹으니 션이가 그제야 팀장님, 무거워요. 하면서 웃지


"내가 무거운 게 아니라 네가 가벼운거야."
"30분만 더 할게요. 이 부분만 마무리하고.."
"..응, 해. 괜찮아. 더 해. 계속해."


그럼 뭐 ??? ㅇㅋ 하라니까 한다 마인드로 션이가 물감 묻어도 모른다고 얘기하고 캔버스에 팔 뻗어서 작업 이어서 하려는데 두청이 션이 허리 더 꾹 끌어안으면서 어깨부터 뽀뽀하겠지. 어깨만이면 모르겠는데 목덜미에도 쪽쪽 귓가에도 쪽쪽쪽 어느새 몸은 션이가 더 작업을 할 수 없게 춤을 추듯이 양쪽으로 흔들흔들하면서 적막해서 틀어놓은 라디오 음악소리의 멜로디를 따라 두청이 흥얼흥얼거렸음 좋겠어. 그럼..어케 더 하란거임? 션이 어이없어서 오늘은 글렀다 싶고 붓 내려놓으면 두청이 기다렸다는듯이 잽싸게 션이 달랑 안아서 들어다가 식탁으로 데려옴. 그럼 그제서야 션이는 물감냄새가 아니라 음식냄새가 맡아지는거임.


"팀장님은 내가 작업하는 게 싫은가봐."
"그럴리가. 난 너 그림그리는 거 좋아."
"맨날 방해하잖아요."
"뭐? 난 잘한다고 예뻐한 기억밖엔 없다."


두청이 뻔뻔하게 웃으면 션이는 저 말도 안되는 변명이 짜증나야하는데 좀 귀엽다고 느끼는 스스로가 어이없어서 또 웃을거아냐.


암튼 그림에 질투하는 애인 어떤데.. 두청은 대체 어떤 싸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