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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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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몰라 ㅅㅍㅈㅇ!!!



이연화 무공잃고 허약한 일반인 된 설정으로

 

연화루에서 고요하고 소박한 삶을 하는 이연화에게 적비성이랑 방다병이 하루가 멀다하고 여러가지 일로 찾아와서 시간 보내겠지. 때로는 중요한 일로 때로는 별 것 아닌 일로 없던 일도 만들어서 찾아오는 두 사람 덕에 이연화는 요리하고 청소하고 살림하느라 손발이 부족한데도 두 사람 이야기 들어주며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느라 하루가 모자란 나날을 보내고 있겠지

 

Zip zip 해서..

 

 

아무리 몸을 숨겨도 금원맹주와 천기당 소당주가 연화루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리는데 의심을 안 살 수가 없음. 언제 어디서 악랄한 놈이 연화루에 숨어들어와 이연화를 발견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두 사람을 초조하게 만들었어. 이제는 무공을 전혀 하지 못하는 이연화는 그저 요리실력이 약간 모자란 평범한 사람이었고 누가 무력으로 그를 해코지 한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지.

 

그렇다고 이연화가 안전하게 은거하도록 모든 연을 끊고 들여다보지 않을 자신은 없었으니 방다병은 고심 끝에 어떤 물건을 가져와 이연화에게 내밀었음

 

 

자 받아

 

 

이연화는 방다병의 손바닥에 놓인 알쏭달쏭한 물건을 흝어봤어

 

 

원할 때 나에게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법보야. 절체절명의 위기나 아주 위급한 순간에 이 물건을 꼭 쥐면 나에게 신호가 오게 되어있어. 나에게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있든지 간에 반드시 작동하는 거니까 밤이고 낮이고 상관없이 내가 필요할 때 꼭 이걸 사용해, 이연화

 

 

방다병의 눈은 거절은 받지 않겠다는 단호함으로 가득했음. 이연화는 음 하는 소리를 내며 여상한 눈으로 그 엄지손톱 크기의 백옥에 시선을 주다가, 방다병이 한번 더 눈을 부릅뜨자 마지못해 손을 내밀었음. 톡 하고 손바닥에 내려온 무게와 차가운 감촉을 잠시간 가늠했어

한쌍으로 만들어진 백옥인가. 멀리서도 공명하려면 대단한 내력을 가진 자가 공들여 만든 물건일 텐데

 

 

이연화가 눈을 내리깔아 방다병의 쏟아지는 시선을 은근하게 흘려보냈어. 손에 든 백옥을 이리저리 움직여보니 빛에 따라 영롱하게 반짝이는 빛깔이 자못 범상치 않은 물건 처럼 보였음.

 

 

방소보. 천기산장의 귀중한 기물을 내가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하당주를 어떻게 보겠어


 

이연화의 입에 그려진 온화한 미소와 은근한 거절은 방다병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았음.

 

 

대충 넘길생각일랑 말고. 지금 눈알 굴리는 거 다보여

 

 

너… 무례하기는…

 

 

이연화는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방다병이 백옥을 반강제적으로 그의 품안에 쑤셔넣고 화난 강아지같은 눈빛을 쏘아보내자 더는 반항할 수 없었음. 작게 한숨을 쉬고 백옥을 조심스레 갈무리하고선 고마워, 하고 말하는 이연화여라

 


 

그 날로부터 대략 이틀 정도 뒤의 날이었음 주인이 잠시 집을 비운사이 적비성과 방다병이 연화루 식탁을 차지하고 앉아있었어

 

 

바보인가? 이연화가 위험할 때 잘도 그 백옥을 써서 널 부르겠군

 

너…!!


 

방다병이 발끈해서 몸을 일으켰지만 적비성은 티끌만큼도 신경쓰지 않고 앞에 놓인 차를 홀짝였음.


 

이연화가 웬만해선 도움을 청하지 않을 성격인건 나도 알아. 그래도 꼭 필요하다면 절체절명의 순간에 이걸 사용해서 내게 신호를 보낼 수 있을거야. 넌 불안하지도 않아? 지금 연화는 무공을 못해. 연화루에 걸음할 때마다 흔적을 지우곤 있지만 일이 잘못되어 뒤를 밟히거나 우연찮게 덜미를 잡히는 일이 생길 수도 있어. 나는… 난 이대로 이연화를 놔두기엔 너무 불안하단 말이야

 

 

적비성은 방다병이 무슨말을 하고자 하는지 모르지 않았지만 섣불리 맞장구 치지 않았음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위급한 순간에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는 건 이연화가 바라는게 아니야. 게다가 이연화가 절체절명의 순간에 널?

 

 

적비성이 그보다 멍청한 소리는 못들어봤다는 듯 코웃음을 쳤음

 

 

지금 이몸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얘기야?!

 

 

방다병이 발끈해서 목소리를 높이는걸 적비성은 시선 한톨도 주지않고 말을 이었음

 

 

넌 최근 몇년동안 무공실력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긴 했지.

웬만한 강호의 이름난 협객정도는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을거다. 하지만..

 

 

적비성이 몸을 돌려 방다병을 응시했음 여느때처럼 흔들림 하나없이 상대를 꿰뚫어보는 사나운 눈매였음

 

 

이연화가 제일 위험에 빠트리게 하고싶지않은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너 일거다.

 

 

그렇게 말하는 적비성은 그저 사실을 말하는 담담한 표정이라 방다병은 쉽게 반박할 수 없었음 그래 그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어. 적비성같이 주변에 무관심한 무골도 아는 일을 방다병이 눈치 채지못할리가 없었겠지. 천기산장의 소중한 도련님이고 미래의 부마이자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선고도의 핏줄이라는 방다병의 복잡하게도 얽힌 신분과 인연 때문일까. 이연화는 굳이 말로 표현한 적은 없었지만 방다병을 더이상 자신때문에 위험한 일에 휘말리게 하고싶지 않아했어. 마치 제 옆에 머무르도록 허락한 것이 최대한의 양보라는 듯이

 

 

…그럼 어떡하라는 거야? 너는 다른 방도가 있어?

 

 

시무룩하게 말하는 방다병을 두고 적비성은 말없이 생각을 이어갔음

이연화에게 선택권을 주면 그는 항상 자기가 끌어안는 쪽을 택한다. 그러니까 아예 이연화의 의사가 개입되지 않는게 좋겠다고 빠르게 결론을 내렸지

 






 

쓰다보니 좀 길어져서 자름
 

 

연화루 비성연화 다병연화 적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