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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7 22:17
약 ㅇㅇㅆ?
ㅇㅅㅈㅇ
괴식 빻음
bgsd
솔직히 캐릭터 다 좋음.. 특히 뢰미 캐릭 그렇게만 쓴 게 너무 아쉽고
제일 잘해주는 거 따지자면 소석이일듯? 소석이는 원래도 사람이 선하고 온유보다 다정해서.. 그때 다쳤을때 제일 화냈던 것도 소석이고 제일 마음 써줬던 것도 소석이일 거 같음. 매일 찾아온다 그거보다는 원래 백수비 처소가 있긴 있는데 거기서 빼와서 자기 처소에 눕혀놓고 돌봐줬음. 어차피 거기 있으면 온유도 찾아오고 소몽침도 옴. 이러는 이유가 이제 뢰순이 세우루에 못 올 이유가 없는데, 행여나 와도 소석이와는 껄끄러운 사이라 자기 처소에 오기 어려우니까 일부러 그런거겠지
소석이 머리쓰는 거보고 소몽침이 흐뭇해 했으면
소몽침은 오히려 백수비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자주 못 찾아감. 뢰순에게 죄를 물을 수도 있었고 사적으로 보복할수도 있었지만 아무것도 안했음. 백수비 저 지경 된거에 대해서 이것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따져도 되는데 아무것도 안했으니까
백수비 마음이 힘든건 항상 두번째라서 그럴 거
소석이랑 온유, 소몽침 전부 두번째로 아끼는 사람이 다 백수비인거임
항상 외롭게 살았던게 사실이고 가족도 없었는데 그렇게 아껴주는 사람들이 생겼긴함. 근데 누구에게도 첫번째는 아닌 거. 놓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정에 묶여서 살게 됨
소석이한테 ㅈㅅ하려고 한거 걸린 뒤에는 24시간내내 누군가 항상 붙어 있어서 시도도 못하겠지. 웃을 일 전혀 없는데 온유 때문에 가끔 웃을 거 같음. 온유가 막.. 나 사실 돈 개 많은데 다 배추 너 줄까? 응? 이러고 위로해줘서..ㅎㅎ 이제 밖에도 함부로 못나가는데 돈이 있으면 뭐함
그래도 딱 그말이 너무 온유 다워서 일 터지고 나서 처음 웃었음
백수비가 배추모양 옥이나 사다달라고 농담삼아 말했는데 온유도 하나 사오고 소몽침도 하나 사오고 소석이가 자긴 돈이 없어서 미안하다고 나무로 배추 깎아줘서 세개나 생김. 그러니까 나름 이렇게 애정과 보살핌을 받고는 있는거임
그게 첫번째는 아닐지라도
눈도 좀 나아서 적어도 사람은 구별하게 됐고 뛰지는 못해도 걷는 정도 됐을 때 세우루 꼭대기 올라가서 앉아있었음
죽을 생각으로 간거 아니고 그냥
전에는 권세를 얻어서 이렇게 가장 높은 곳에서 아래를 호령하고 싶었는데 해봤더니 허무했고 지금 꼴은 말할 것도 없지. 정확하게 말하면 노예인거고 지금 바깥에 혼자 나가서 누구 손에 어떤 꼴로 죽어도 상관없는 처지인거고. 그런데 지금 한때 잃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랑 몸 섞으면서 살고 있고 그건 그거대로 그리 나쁜 거 같지도 않음
어떻게 알았는지 온유가 제일 먼저 쫓아와서 뒤에서 확 껴안는 거임. 추운데 왜 올라왔어? 내려가자. 내가 국수해줄까? 아니 사다줄까? 하면서 어르고 달래는데 온유는 백수비 허리 이렇게 껴안는 거 되게 좋아함. 가늘가늘해서 자기 팔로도 감싸지고 품에 남는 느낌이 좋아서
계단 잘 안보여서 거의 더듬으면서 올라왔는데 온유가 부축해주면서 배추 너 국수 좋아하잖아 하면서 계속 국수얘기함 백수비가 그땐 가난해서 제일 싼 양춘면만 먹은거지 사실 좋아해서 먹은 거 아니라고 함. 내려가다가 어지럽다고 잠깐 쉬고 싶다고 하니까 또 앉혀줌
기골만 장대하지 하여간 연약하다고 계단 한칸 높은데 앉아서 다리에 백수비 뒤통수 기대게 하고 본인은 몸 숙여서 또 이마기대고 있었음. 작게 접은 종이처럼 둘이 기대고 있다가 온유가 그럼 뭐 좋아하는데? 살아야되니까 먹었던 거 말고 뭐 좋아해? 하고 귀에 대고 소근소근 물어봄
온유 목소리 그렇게 가까이서 들으니까 나긋해서 기분 좋다고 생각할거임
설탕이랑 고기 넣은 찐빵.
꼭 설탕 들어가야돼?
흑설탕.
단 거 좋아하네? 왜 몰랐지?
전엔 니가 다 먹었으니까.
아 그렇네..
아예 체중을 온유 다리에 다 싣고 기대는데 싫은티도 없이, 허리 숙여서 소근거리다가 아예 백수비 뺨에 계속 입 맞추면서 대화하고 있었음
온유 입술 따듯하고 부드러워서 다독거리는 느낌이라 자기도 모르게 살살 웃는데 온유는 백수비 웃는거 보고 좋아하는거고
백수비가 예쁘다고 중얼거리는 거처럼 말했는데 온유가 턱 잡고 입 맞추더니 눈이 안보이니까 이제 예쁘다고? 차라리 욕을 하지 그래? 하고 둘이 마주보고 웃었음
근데 눈 좀 좋아진 건 사실이고 이제 가까이 있으면 보임
둘이 이러고 있다가 결국 소석이가 찾으러왔음. 소석이가 백수비 업고 내려오고 온유는 부축하고 그랬음
따바이 너무 가벼워져서 한손으로 들리겠다고 하니까 백수비가 허세 떨지 말고 들어보라는 말에 소석이가 들려고하고 온유가 어차피 길어서 못들어 명주천도 열필이면 들어올릴 수 없다고 팩트로 사람을 때림
소석이가 나도 작은 키는 아닌데.. 하니까 그런 말 한적 없다고 하겠지
방에 데려다 놓고도 백수비 자꾸 조니까 그 김에 같이 오수나 들자고 앞에서는 온유가 안아주고 뒤에서는 소석이가 안아줘서 셋이 좀 갑갑하게 그렇게 잠듦. 근데 그것도 나쁘지 않았음. 물론 안고 있으면서 소석이랑 온유 둘이 손깍지 끼고 잘거지만
불편했던 건 중간에 깼을때 소석이랑 온유 둘 다 양인향 풍기면서 참고 있다는 거 알아서 본능적으로 겁 좀 먹었음. 애들이 착하긴 한데 그냥 백수비 몸에 환장을 해서 그럼. 안 놔줘서 피하지도 못하고 불안해서 눈만 굴리다가 알아서 지쳐서 다시 잠들었을거임
셋이 이랬던 시절도 있는데
백수비 엎드려서 자는데.. 소석이 침상이 애매한 길이라 불편해서 깼겠지. 약을 뭘 쓰는지는 모르겠는데 몸이 낫고 안낫고를 떠나서 통증은 거의 없음. 분명히 몸 상태가 아프다는 느낌은 있는데 미지근한 물에 떠있는 것처럼 감각이 불분명한거지. 물론 그게 낫다고 생각함. 뼈가 상해서 많이 아팠을거라서.
이렇게까지 세심하게 살필 사람은 소몽침 뿐이라 이미 알고 있었을거임
소몽침이 백수비 자는 줄 알고 들어와서 보고 가는데, 이게 소몽침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백수비 몸이 너무 엉망이라 잠든거 기절한거 깬거 다 비슷한 느낌이라 백수비 깨어있는 거 몰랐겠지. 엎드려 누워있는 거 이불 고쳐 덮어주고 한참 머뭇거리다 손등 한번 살짝 만져볼때 손 뒤집어서 세지도 않게 손붙잡음.
아무말도 안하고 한참있다가 소몽침이 먼저 나 원망하냐고 묻는거임
뢰순을 상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거에 대해서 원망하냐 화났냐 이런거 묻는건데 백수비도 바로 대답 안하고 진지하고 오래 고민해봄 정말 화가 난건지 원망하는 건지
근데 소몽침이 뢰순을 사랑하지만 백수비도 뢰순을 사랑하니까 혹은 했으니까 애초에 보복 같은 건 원하지도 않았을 거.
몽형, 내가 누굴 원망할 자격이 되나?
그대로 한참 있다가, 백수비가 손 놔주니까 몸 숙여서 목덜미쯤 입맞추고 나가겠지. 백수비가 원망을 한들 뢰순을 원망하겠지. 불공평하게 대하긴 했지만 백수비가 죄지은 사람 중 그마나 덜 지은 사람이 뢰순 아닌가 싶기도 한데, 결국 뢰순이 백수비에게 원한이 있다면 소몽침 때문일거라 결국 그렇게 의미 없이 돌고 도는 감정이라고 생각함. 소몽침과 뢰순이 서로 그렇게 사랑해도 이루어지지 못하지만 자기가 뢰순에게 줬던 감정은 그냥 쓰레기 같은 거라
자기 미련과 이별하지 못하는거라 아무것도 못함
다들 백수비를 아끼지만 사랑은 하지 않는 그런
근데 그거마저 없으면 백수비 아무것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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