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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1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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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오류 ㅈㅇ 시점바뀜 ㅈㅇ 오탈자비문 ㅈㅇ
“강만음 넌 나를 우습게 아는 거야, 황조를 우습게 아는 거야?”
남망기가 쌀쌀맞게 말했다. 그래, 사실 이런 유치한 수작에 넘어올 리가 없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고고하신 이황자, 만인의 공자 함광군이 베갯머리송사 따위를 받아들일 리가 없지. 그래도, 그래도 내가 남망기의 침소에 들어온 건. 그래, 자랑스럽지도 않고 떳떳하지도 않지만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남망기 너 나 좋아하잖아.”
“그래서 그게 지금 너한텐 무기야?”
남망기가 이번에는 미간을 구기며 성을 냈다. 아무리 나처럼 감정에 무딘 둔탱이라도 남망기가 남몰래 날 사모하고 있음은 안다. 남망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싸운 상대가 나라는 것도, 홧김에 남망기의 옷을 잡아채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의 말액을 풀어버린 것도,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경쟁하고 견제했던 것도 모두 나라는 걸 아주 잘 안다. 태자궁에서의 수학이 끝나던 날 수료식 연회가 끝나고 남망기가 수학할 때 쓴 붓을 내게 슥 내밀고 사라졌으니까. 그게 사랑고백이라는 건 다섯 가문 출신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거다. 남망기가 그런 유치한 방법을 쓸 줄은 아무도 몰랐겠지만.
“벌써 보름이 지났고 온 저택을 뒤져도 금씨가 말한 증거란 건 나오지도 않았잖아. 너희 형이 강씨들을 견제하기 위해 벌인 일이란 건 너도 알고 나도 알아.”
“운몽 강씨가 결백하다는 증거도 없잖아.”
“없는 일이 없었다는 증거가 어디 있어, 웃기지 마 남망기! 이게 다 택무군이ㅡ”
“형님마마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마!”
“.. 태자전하께서 만든 함정이란 걸 아시잖아요, 이황자전하?”
내가 한번 더 비꼬는 말을 던지자 남망기가 주먹을 쥐었다 폈다. 우리가 싸울 때 종종 하던 습관이라서 묘하게 과거의 추억이 떠오를 정도다.
“강씨를 견제하려는 수인 거 다 아니까, 강씨가 숙이고 들어가겠다는 말이야. 차기 종주인 내가 너한테 패배를 인정하는 거야. 뭐가 그렇게 짜증인데?”
“강만음 너에게는 함께 밤을 보내는 것이 패배인가?”
“남망기 니가 원하는 걸 내가 내어놓을게. 후궁으로 삼든 하룻밤으로 지나가든 남들 보기에도 강씨가 황제에게 무릎을 꿇는 모양새잖아.”
“나는 강만음 너와의 밤 같은 건 원하지 않아.”
“거짓말.”
“네 몸을 원했다면 언제라도 취했겠지. 국혼이라는 명분으로.”
“… 대체 뭘 원하는 거야? 진짜 연인이라도 되어 달라는 건가. 웃기지 마, 남망기!”
남망기의 표정이 다시 잔잔해졌다. 나는 남망기가 끝까지 나의 제안을 거절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으므로 매우 불쾌하고 굴욕적이며 수치스러웠다. 그래서 그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모아 남망기에게 저주를 퍼붓기로 했다. 지난 십오년 간 늘 해왔던 방식대로.
“나는 남망기 니가 너무 싫어. 매번 번번이 나의 앞을 가로 막고 내 공을 가로채고 내가 작아보이게 만들고! 우리는 악연이야. 천하에 둘도 없는 악연이라고! 내가 너 따위와 마음을 나누게 될 일은 없어.”
“강만음.”
“….”
“나도 네가 정말 싫다. 너를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미친놈.”
“그러니 이만 나가봐. 운몽 강씨들이 보낸 밤시중은 내 마음에 차지 않아서 돌려보낸 것으로 하지.”
“개 같은 자식.”
나는 밤새 이불을 차며 남망기를 저주했다. 마지막 보루라고 믿었던 것이 신기루였음을 깨닫자 앞으로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몰라 숨이 막혔다.
“가택연금은 끝났지만 이 일에 대한 조사는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음을 명심하시오.”
“예, 전하.”
“강 종주와 그 부인은 심문장에서 북궁으로 거처를 옮겨 관리들의 기록과 그들의 기억을 대조하는 추가 심문을 받을 것이나, 추가 심문 후에도 혐의가 입증되지 않는다면 그때는 강씨 저택으로의 복귀를 허하겠소.”
“황송합니다, 전하.”
그 일이 있은지 하루만에 운몽 강씨에 대한 집중 조사가 종료되었고, 남망기와 그의 군사들은 황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세간에 비치기에는 황제가 강씨에 대한 견제를 적당히 끝내고 세력의 균형을 되찾은 것으로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로 강씨들이 무언가 귀중한 것을 내놓았다고들 하겠지.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남망기의 알 수 없는 변덕 때문일 뿐, 우리는 황제에게 빼앗긴 것이 없다.
“마지막으로, 소종주 강만음은 오늘부터 황궁에 입궐하여 가을에 있을 연회 준비를 돕기로 했소. 만음, 어서 행장을 꾸려 나오시게.”
엥?
강만음이 한밤중에 남망기의 처소로 향했다.
다음날 남망기가 운몽강씨들을 풀어줬다.
강만음이 입궁했다.
미친. 미친. 미친. 미친. 개미친. 누가 봐도 내가 남망기한테 몸을 바쳐서 시집온 꼴이 된다. 상상해본 적은 있고, 나름대로 각오도 되어 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훨씬 혹독했다. 그 자존심 강하던 재정부 강만음이 가족들을 구하려고 남망기한테 몸을 팔았다더라, 운몽 강씨가 아들을 팔아남겨서 겨우 목숨을 부지했다더라, 남망기도 받아주기 싫었는데 황제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강만음을 데리고 들어왔다더라, 그게 아니라 강만음이 밤기술이 너무 좋아서 남망기가 푹 빠진거라더라. 등등. 온갖 소문들이 돌고 돌아 당사자인 나의 귀에까지 들어왔다. 나는 그냥 콱 죽어버리고 싶었다.
“만음. 여기.”
남망기가 바짝 붙어 앉아서 내 볼에 묻은 밥풀을 떼주었다. 시종들은 남망기가 너무 자상하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나는 쪽팔려서 얼굴이 새빨개졌다. 이 새끼 진짜 뭐하자는 건가?
“남망기.”
“응.”
“나는 이제 니가 무섭다.”
“벌써 무서워하면 안 되는데.”
“미친놈. 앞으로 대체 어쩔 셈인데?”
“글쎄.”
“내가 졌다니까, 남망기! 니가 하자는대로 다 할게. 그니까 대체 뭘 어떨 작정인지 말하라고!”
남망기가 대답은 하지 않고 내 머리칼을 빗어주는 손만 더 빠르게 움직였다. 남망기는 웃는 듯도 했고 찡그린 듯도 했다. 원래도 성격이 이상하고 감정 표현이 독특했지만 입궁한 후로 남망기는…. 정말 무섭다.
“형님마마께 다녀올게. 강만음 넌 방에만 있어.”
“싫다면?”
“싫어도 내 말대로 해.”
나는 남망기가 정말이지 너무 싫다.
망기가 돌았어요..
다들 망징하자
망기강징 망징 싸섹비
설정오류 ㅈㅇ 시점바뀜 ㅈㅇ 오탈자비문 ㅈㅇ
“강만음 넌 나를 우습게 아는 거야, 황조를 우습게 아는 거야?”
남망기가 쌀쌀맞게 말했다. 그래, 사실 이런 유치한 수작에 넘어올 리가 없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고고하신 이황자, 만인의 공자 함광군이 베갯머리송사 따위를 받아들일 리가 없지. 그래도, 그래도 내가 남망기의 침소에 들어온 건. 그래, 자랑스럽지도 않고 떳떳하지도 않지만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남망기 너 나 좋아하잖아.”
“그래서 그게 지금 너한텐 무기야?”
남망기가 이번에는 미간을 구기며 성을 냈다. 아무리 나처럼 감정에 무딘 둔탱이라도 남망기가 남몰래 날 사모하고 있음은 안다. 남망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싸운 상대가 나라는 것도, 홧김에 남망기의 옷을 잡아채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의 말액을 풀어버린 것도,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경쟁하고 견제했던 것도 모두 나라는 걸 아주 잘 안다. 태자궁에서의 수학이 끝나던 날 수료식 연회가 끝나고 남망기가 수학할 때 쓴 붓을 내게 슥 내밀고 사라졌으니까. 그게 사랑고백이라는 건 다섯 가문 출신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거다. 남망기가 그런 유치한 방법을 쓸 줄은 아무도 몰랐겠지만.
“벌써 보름이 지났고 온 저택을 뒤져도 금씨가 말한 증거란 건 나오지도 않았잖아. 너희 형이 강씨들을 견제하기 위해 벌인 일이란 건 너도 알고 나도 알아.”
“운몽 강씨가 결백하다는 증거도 없잖아.”
“없는 일이 없었다는 증거가 어디 있어, 웃기지 마 남망기! 이게 다 택무군이ㅡ”
“형님마마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마!”
“.. 태자전하께서 만든 함정이란 걸 아시잖아요, 이황자전하?”
내가 한번 더 비꼬는 말을 던지자 남망기가 주먹을 쥐었다 폈다. 우리가 싸울 때 종종 하던 습관이라서 묘하게 과거의 추억이 떠오를 정도다.
“강씨를 견제하려는 수인 거 다 아니까, 강씨가 숙이고 들어가겠다는 말이야. 차기 종주인 내가 너한테 패배를 인정하는 거야. 뭐가 그렇게 짜증인데?”
“강만음 너에게는 함께 밤을 보내는 것이 패배인가?”
“남망기 니가 원하는 걸 내가 내어놓을게. 후궁으로 삼든 하룻밤으로 지나가든 남들 보기에도 강씨가 황제에게 무릎을 꿇는 모양새잖아.”
“나는 강만음 너와의 밤 같은 건 원하지 않아.”
“거짓말.”
“네 몸을 원했다면 언제라도 취했겠지. 국혼이라는 명분으로.”
“… 대체 뭘 원하는 거야? 진짜 연인이라도 되어 달라는 건가. 웃기지 마, 남망기!”
남망기의 표정이 다시 잔잔해졌다. 나는 남망기가 끝까지 나의 제안을 거절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으므로 매우 불쾌하고 굴욕적이며 수치스러웠다. 그래서 그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모아 남망기에게 저주를 퍼붓기로 했다. 지난 십오년 간 늘 해왔던 방식대로.
“나는 남망기 니가 너무 싫어. 매번 번번이 나의 앞을 가로 막고 내 공을 가로채고 내가 작아보이게 만들고! 우리는 악연이야. 천하에 둘도 없는 악연이라고! 내가 너 따위와 마음을 나누게 될 일은 없어.”
“강만음.”
“….”
“나도 네가 정말 싫다. 너를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미친놈.”
“그러니 이만 나가봐. 운몽 강씨들이 보낸 밤시중은 내 마음에 차지 않아서 돌려보낸 것으로 하지.”
“개 같은 자식.”
나는 밤새 이불을 차며 남망기를 저주했다. 마지막 보루라고 믿었던 것이 신기루였음을 깨닫자 앞으로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몰라 숨이 막혔다.
“가택연금은 끝났지만 이 일에 대한 조사는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음을 명심하시오.”
“예, 전하.”
“강 종주와 그 부인은 심문장에서 북궁으로 거처를 옮겨 관리들의 기록과 그들의 기억을 대조하는 추가 심문을 받을 것이나, 추가 심문 후에도 혐의가 입증되지 않는다면 그때는 강씨 저택으로의 복귀를 허하겠소.”
“황송합니다, 전하.”
그 일이 있은지 하루만에 운몽 강씨에 대한 집중 조사가 종료되었고, 남망기와 그의 군사들은 황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세간에 비치기에는 황제가 강씨에 대한 견제를 적당히 끝내고 세력의 균형을 되찾은 것으로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로 강씨들이 무언가 귀중한 것을 내놓았다고들 하겠지.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남망기의 알 수 없는 변덕 때문일 뿐, 우리는 황제에게 빼앗긴 것이 없다.
“마지막으로, 소종주 강만음은 오늘부터 황궁에 입궐하여 가을에 있을 연회 준비를 돕기로 했소. 만음, 어서 행장을 꾸려 나오시게.”
엥?
강만음이 한밤중에 남망기의 처소로 향했다.
다음날 남망기가 운몽강씨들을 풀어줬다.
강만음이 입궁했다.
미친. 미친. 미친. 미친. 개미친. 누가 봐도 내가 남망기한테 몸을 바쳐서 시집온 꼴이 된다. 상상해본 적은 있고, 나름대로 각오도 되어 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훨씬 혹독했다. 그 자존심 강하던 재정부 강만음이 가족들을 구하려고 남망기한테 몸을 팔았다더라, 운몽 강씨가 아들을 팔아남겨서 겨우 목숨을 부지했다더라, 남망기도 받아주기 싫었는데 황제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강만음을 데리고 들어왔다더라, 그게 아니라 강만음이 밤기술이 너무 좋아서 남망기가 푹 빠진거라더라. 등등. 온갖 소문들이 돌고 돌아 당사자인 나의 귀에까지 들어왔다. 나는 그냥 콱 죽어버리고 싶었다.
“만음. 여기.”
남망기가 바짝 붙어 앉아서 내 볼에 묻은 밥풀을 떼주었다. 시종들은 남망기가 너무 자상하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나는 쪽팔려서 얼굴이 새빨개졌다. 이 새끼 진짜 뭐하자는 건가?
“남망기.”
“응.”
“나는 이제 니가 무섭다.”
“벌써 무서워하면 안 되는데.”
“미친놈. 앞으로 대체 어쩔 셈인데?”
“글쎄.”
“내가 졌다니까, 남망기! 니가 하자는대로 다 할게. 그니까 대체 뭘 어떨 작정인지 말하라고!”
남망기가 대답은 하지 않고 내 머리칼을 빗어주는 손만 더 빠르게 움직였다. 남망기는 웃는 듯도 했고 찡그린 듯도 했다. 원래도 성격이 이상하고 감정 표현이 독특했지만 입궁한 후로 남망기는…. 정말 무섭다.
“형님마마께 다녀올게. 강만음 넌 방에만 있어.”
“싫다면?”
“싫어도 내 말대로 해.”
나는 남망기가 정말이지 너무 싫다.
망기가 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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