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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1 21:14
ㅇㅅㅈㅇ 
ㅇㅅㅍ
여공남수 먹음
여남박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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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 둘이.. ㅋㅋㅋ.. 스승님 부부 사정알고 눈물 글썽이다가 눈 마주치고 서로 뭐야.. 하는 표정으로 보고 그랬으면 좋겠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여의라는 공통분모부터 시작해서 황궁의 자손이면서도 천대 받으며 자란 거까지 서로 이해할 수 밖에 없는 관계 같음. 양영은 당연히 녕원주 때문에도 걱정되고 마음아프고 여의가 표현하진 않아도 힘들 거 이해하니까 마음 아프고 
이동광은 녕원주가 못마땅하긴 하지만 전에 말한대로 그냥 여의가 아끼는 뭔가 라고 받아들이고 있어서, 여의가 원하는 둘째를 잃은 거 같이 마음 아파하고 있을 거임

둘 다 눈물 글썽거리고 있었으면서 막상 눈 마주치니까 얜 뭐냐 진짜.. 하고 서로 측은하게 봤으면
굳이 막 많은 말을 하고 싶지도 않고 하지도 않는데 살아온 삶의 결이 비슷해서 표정만봐도 이해하니까 그냥 어쩔 수가 없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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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이 깔맞춤으로 머리 땋는 거 이거 귀엽던데 ㅎㅎ 혼인 후에 우십삼이 맨날 머리 이렇게 땋아줄 거 같음
혼인한 여인이 하는 머리가 아닌데 그냥 초월이가 좋아하니까. 우십삼은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사람도 처음이고 사실 초월이의 모든 것이 자기 취향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놀라움

아무튼 이렇게 잘지내다가 녕원주네 안좋은 소식듣고 위로차 갔는데 초월이가 보기에는 녕원주는 몸이 더 아파보이고 여의는 마음이 더 아파 보인다고 느꼈음. 처음 만났을때부터 지금까지 여의가 늘 강인한 사람이었는데 지금 보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있는 거 같아도 그냥 사람이 와르르 무너질 것처럼 느껴지는 거. 

우십삼이랑 초월이랑 되게 잘 놀아줄 거 같음 ㅋㅋ 기본적으로 밝은 성향이라 
초월이가 우울하게 누워있으면 안 된다고 초국공부에서 어릴때부터 키운 귀한 꽃나무 뽑아다 줬는데 이걸 녕원주가 엄청 좋아하는 거 
여의는 녕원주가 꽃 그렇게 좋아하는 건 몰랐었어가지고 반성함.. 근데 어차피 아무도 몰랐음. 육도당 당주가 꽃 좋아한다고 티낼 이유도 없고 그럴 계기도 없어서 원래도 아무도 몰랐음ㅋㅋ 
의원이 좀 움직여야한다고 했는데 녕원주도 그렇고 여의도 그렇고 움직일 기운조차 없을 정도로 우울했던거, 그나마 마당에 꽃 보러 나간다고 녕원주가 자꾸 들락거리니 여의도 따라 나옴. 우십삼은 밤에 작게나마 불꽃놀이 해주는데 이건 여의가 좋아함. 여의랑 녕원주랑 둘이 손 꼭 붙잡고 눈 반짝이는 거 보면서 우십삼이랑 초월이랑 와 살수들 둘이 연애하면서 되게 순진한척 한다 살인방화 전문직이 꽃놀이 불꽃놀이 좋아한다 와 하면서 앞담깜 
얘네랑 투닥거리면서 기운 좀 차렸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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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광이 190짜리 거대한 사람을 옥이라고 생각하는게 그리 어렵지 않은 이유는 여의가 정말 옥처럼 깨질까 금갈까 애지중지해서 그렇겠지 
녕원주도 당연히 그거 되게 즐김 
요즘 어지럽고 키는 여전히 크고 해서 몸을 잘 못 가눠서 가끔 머리 받을 때 있는데 그러면 여의가 정말 식겁해서 달려옴. 보통 사람 머리 안 닿는 곳에 머리가 있으니까 종종 있는 일이긴 하겠지.. 예전에 모든 걸 뒤로하고 은거하겠다는 꿈을 꿀 때도 보통 집에서 살면 머리통이 남아나지 않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을거임. 녕가는 대갓집이라 집이 크기라도 했지, 좀 작은데 가면 녕원주 몸 구기고 살아야함 

아프냐고 다쳐서 어떡하냐고 살짝 붉어진 것 뿐인 이마 만져주고 쓰다듬고 약 바르자고 하고 어르고 달래줌 사실 녕원주는 별 느낌도 없는데ㅎㅎ
다치면 속상해해서 그렇게 신경쓰이게 하고 싶지 않은데 그 반응이 너무 다정하니까 일부러 다치지는 않아도 굳이.. 막 별로 조심하지 않고 돌아다님 

밤에 둘이 얘기하다가 찻잔 놓쳐서 손등 데였는데 여의가 너무 당황함 
반응만 보면 손이 잘린 수준으로 거의 뭐.. 찬거 대주고 별 대수롭지도 않는 상처인데 흰천 감아주고 그러는 거 보면서 문득 예전엔 안면에 주먹질하던 여자였던 거 생각나서 살짝 그랬음. 뭐 기분이 엄청 나쁘다 이런 게 아니라 새삼 여의가, 그러니까 자기를 향한 여의의 마음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살짝 고개 숙이면서 자꾸 이러니 어리광 부리고 싶어진다고 하니까, 여의가 귓가에다 어리광 부려봐 하고 웃으면서 속삭임
말이 그렇다는 거지 뭘 그러겠냐고 고개 돌리니까 목선에다가 입 맞추면서 왜 안돼? 하고 입 맞춰줌 
부끄러워하는거 귀여워서 쪽쪽거리고 안아주고 함 

이쪽도 굳이 대화로 하는 건 아닌데 찹쌀이도 있고 마냥 슬퍼만 하고 지내기엔 둘의 위치도 있고 하니 어느정도 마음에서 놓아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사실 그렇게까지 괜찮지 않은데 연기하듯 천천히 그렇게 밝아질 거 같음 
어차피 마음에 묻어둬야 하는 일이니까 

여의랑 녕원주랑 단 둘만, 아무도 모르게 아기 옷이랑 신발 장에가서 사오겠지. 달밤에 녕원주가 가장 좋아하는 그 꽃나무 아래 봉분도 없는 일종의 의관총을 만들고 둘이 한참 거기 앉아있었을 거임
새벽이라 좀 추워지니까 여의가 여전히 앉아있는 녕원주 뒤에서 안아주는데, 눈물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는 거 알고 손으로 눈 감싸줌
손바닥이 다 젖도록 우는 거 기다려주고, 말없이 안아주고만 있었겠지 
그날 그렇게 얼굴도 못본 둘째와 이별하고 서로 마음에 묻어두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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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 이후로 녕원주도 좀 예전 같은 분위기로 돌아오기 시작할 거 같음
마음 고생하던 이유들도 사라졌고 과거의 일들이 여전히 종종 힘들게 하긴 하지만 요즘 뭐.. 여의가 예뻐해주는거 받고 있기만 해도 하루가 감. 전엔 마음이 여전히 무거워서 남들이 챙겨주는거나 받는 정도였으면 요즘은 알아서 보양하고 몸 챙기고 그러고 있을 거임
찹쌀이가 아직 어린데 잘 돌봐줘야 하고, 사실 여의가 중책을 맡고 있는 터라 옆에서 보좌해줄 사람 없으면 안됨. 원래 그러려고 혼약한건데 감정이나 신체적인 핑계로 모든 걸 미뤄뒀다는 죄책감이 쫌 들 지경이었음 
여의는 정말 녕원주 조금도 힘들게 하기 싫어서 아무말도 안하고 본인이 감당하던건데 이제 제대로 내조 받겠지 

물론 여의는 우리 부인 힘들다고 쉬라고 우쭈쭈 하는데 녕원주가 자긴 여의 옆에 꼭 붙어 있을거라고 약간 귀엽게 투정처럼 그러면 절대 못이김
투정아니라 조금만 풀죽어 보여도 여의는 이제 녕원주 못 이겨서 어쩔 수 없음 
싸우려고 들면 안봐줄텐데 녕원주 눈꼬리 조금만 아래로 향해도 무조건 백기들게 됨. 본인도 왜 이지경이 됐는지 갑갑하지만 걍 녕원주 마주보고 있으면 무장해제라 답이 없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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