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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화ㅈㅇ + 개연성 없음ㅈㅇ + 썰체ㅈㅇ + 노잼ㅈㅇ + 두서없음ㅈㅇ

규모가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너붕과 스모크스크린은 다른 이들의 환영 속에서 무사히 결혼식을 마무리지었어. 그리고 마지막에는 결혼식에 참석한 이들과 함께 모여서 사진을 찍고 피로연까지 마친 뒤에야 너붕은 스모크스크린과 함께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을거야. 결혼식을 준비하기 반년정도 전부터 스모크스크린의 집에서 반쯤 동거와 같은 생활을 하던 너붕은 이제 아침에 익숙하게 일어나 스모크스크린과 함께 저택으로 출근하고 퇴근하는 일상에 익숙해져 있었지. 

손님들이 무사히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결혼식을 위해 꾸몄던 성당과 정원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온 것은 자정이 다 된 시각이었을거야. 두 사람은 완전히 진이 빠져서는 도대체 집까지 어떻게 돌아온 것인지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지쳐있는 상태였어. 특히 너붕은 옷과 화장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있던 상태인 데다가 하루종일 구두를 신은 채 거의 앉은 적이 없었으니까... 

그래서 집에 도착했을 때 너붕은 더 이상 못걷겠다고, 다리가 말을 안듣는다며 제풀에 지쳐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고 결국 스모크스크린에게 거의 업히다시피 하여 간신히 침실로 돌아왔을거야.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며 환호성을 내지른 너붕은 그대로 드레스도 갈아입지 않은 채 털푸덕 침대에 드러누워버렸어. 스모크스크린은 그런 너붕에게 불편할테니 옷이라도 갈아입자며 너붕을 일으켜세워보려 애를 썼지만 이미 오늘치 너붕의 체력은 전부 소진된 후였는걸.

"허니, 이대로는 편하게 잘 수도 없잖아. 옷이라도 갈아입자, 응?"
"아, 나 못해... 못일어나... 다리 너무 아파..."

조금만 누워있다가 옷을 갈아입겠다며 어리광을 피우는 너붕의 모습을 본 스모크스크린은 "저번에도 잠깐만 누워있겠다더니 그대로 잠들어버렸잖아." 라며 너붕을 설득해보려 했지만 지금 너붕의 귀에 스모크스크린의 이야기가 들릴 턱이 있을리가... 그런 너붕을 못말리겠다는 듯 바라보던 스모크스크린은 조심스럽게 무릎을 굽히고 너붕이 신고 있던 구두를 벗겨주었어. 그리고는 오늘 하루종일 고생했을 너붕의 발과 다리를 마사지하기 시작했지. 

처음에는 아프다며 작게 고통 섞인 신음소리를 흘리던 너붕이었지만 이내 스모크스크린의 능숙한 손놀림에 몸이 노곤노곤해졌을거야. 저리고 뭉친 다리의 근육이 점차 풀리기 시작하자 이제는 조금씩 잠이 쏟아지기 시작해서 너붕은 자신도 모르게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이겨내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어. 스모크스크린은 어째서인지 점점 자신의 말에 반응하는 속도가 느려지고 말이 없어지는 듯 하더니 이제는 아예 이대로 잠들어버리기 일보 직전인 너붕의 모습에 슬그머니 다리를 마사지해주던 손을 물렸어.

갑자기 사라진 스모크스크린의 손길에 너붕은 무거워지던 눈꺼풀을 슬며시 들어올리며 왜 그만둔거냐는 듯한 눈빛으로 스모크스크린을 바라보았지. 그런 너붕의 눈빛에 스모크스크린은 "이제 다리 아픈건 좀 풀렸어?" 라고 태연하게 웃어보일 뿐이었고 말이야. 아, 알았어, 알았다고... 결국 침대에서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던 너붕은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수가 없었겠지. 자신은 나가있을테니, 옷을 갈아입다가 자면 안된다는 스모크스크린의 충고와 함께 너붕은 느릿느릿 드레스를 허물 벗듯 벗어던지고 잠옷으로 갈아입는 것에는 어떻게든 성공했어.

그리고 스모크스크린은 너붕이 옷을 갈아입는 것을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곧바로 너붕을 안아들고 욕실까지 바래다 주었겠지. 귀찮다는 너붕의 불평불만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따뜻한 물에 몸을 좀 담그면 생각이 바뀔거라고, 씻고 나오라며 적당히 데워진 목욕물이 담긴 욕조를 가리켜보았어. 결국 너붕은 알겠다며 다 죽어가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스모크스크린이 나간 뒤에 잠옷을 벗어던지고 욕조 안에 몸을 밀어넣었지.

너무 뜨겁지도 않고 미지근하지도 않은 적당한 물의 온도에 너붕은 자신도 모르게 깊게 숨을 내쉬었고, 욕실의 밖에서는 스모크스크린이 물의 온도는 괜찮은지, 혹시 욕조에서 너붕이 졸지는 않는지를 틈틈히 확인했지. 다행스럽게도 스모크스크린의 말처럼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한결 피로가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덕분에 어느정도 몸 상태가 회복되며 정신이 좀 돌아왔을거야. 

그리고 목욕을 마친 뒤에는 자신을 위해 욕조에 물을 받아줬던 스모크스크린이 했던 것처럼 그를 위해 새로 물을 받아주고는 자연스럽게 스모크스크린에게 차례를 양보한 뒤에 젖은 머리의 물기를 마저 말리고 있었어. 침실을 둘러보니 너붕이 마구잡이로 벗어던진 드레스는 스모크스크린이 정리해 침실의 한켠에 걸어둔 상태였지. 그제서야 너붕은 방금 전까지 스모크스크린에게 어리광만 부렸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어. 

"내일 아침 청소는 내가 해야겠다. ...고생은 같이 했는데 스모크스크린은 쉬지도 못했네."

요즘 결혼식 준비 때문에 집안일에 두 사람 모두 신경을 조금 소홀히 하는 듯한 느낌이 있긴 있었거든. 게다가 많은 것은 아니더라도 너붕 한 명분의 물건이 조금씩 집안에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집안의 물건 배치가 어수선해진 것도 이유 중 하나였지. 너붕은 스모크스크린이 목욕을 끝내고 나오는 것을 기다리며 자연스럽게 침대에 걸터앉은 채 내일 아침에 해야 할 일들을 머릿속으로 이것저것 정리해보고 있던 참이었어.

그런데 그 때, 퍼뜩 너붕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듯한 생각이 있었지. 그것은 바로 오늘이 스모크스크린과 공식적으로 부부가 된 이후로 보내는 첫날밤이라는 사실이었지. ...그런데 나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너붕은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게 평범한, 그러니까 평소의 일상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태도를 보인 자신의 행동에 한숨만 연신 내쉬었을거야.

왜냐하면 오늘이야말로 스모크스크린과 조금 더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는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하고 내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거든. 그 이유를 찾는다면 그동안 너붕과 스모크스크린이 나눈 신체적인 접촉의 최대 한계선이 키스가 전부였다는 것이겠지. 물론 너붕이 그런 류의 경험이 없다고 해서 관련 지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아니었어. 게다가 알게모르게 동료 하녀들 사이에서 연인을 두고 있는 이들이 알음알음 그런 방면의 경험담을 비밀 이야기처럼 공유하기도 했고...

그리고 스모크스크린도 어린애가 아니고 성인인데 그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겠지. ...어, 잠깐만. 그러면 오늘 뭐 완전히 끝장 보는 날인거야? 결혼 첫날밤이니까? 스, 스모크스크린도 그런걸 기대하고 있는거야?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너붕은 급하게 당장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았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여름용 잠옷과 화장기 하나도 없는 맨얼굴, 거기에 아무 생각 없이 꺼내 입은 평범한 속옷까지... 음, 좋아, 일단 분위기를 잡는데 실패했다는건 알겠어. 

...그런데 지금 뭘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잖아? 아니, 일단 속옷이라도 좀 다른걸로 갈아입어?... 어떡하지?... 다급하게 갈피를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던 너붕이 허둥대고 있을 때, 때마침 목욕을 끝낸 스모크스크린이 나와서는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너붕의 곁으로 다가왔어. 

"허니, 뭐하고 있었어?"
"어? 아, 아니, 그냥... 음, 옷장 정리?..."
"내일 일어나서 해도 괜찮은데, 너무 무리하지 마."

뭘 하고 있었느냐는 스모크스크린의 질문에 너붕은 슬그머니 열었던 옷장의 문을 닫아버리는 수밖에 없었어. 하하... 그렇고 그런 분위기를 잡기는 일단 글렀군... 그래, 내가 괜히 너무 앞서나가는 걸수도 있잖아? 스모크스크린은 아무 생각도 없는데 나만 신경쓰는걸지도 모르고... 일단 너붕은 목욕을 끝내고 나온 스모크스크린을 의자에 앉히고는 머리를 말려주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대화의 주제를 돌리려 애썼지.

다행스럽게도 스모크스크린은 너붕의 제안에 눈을 빛내며 너붕이 편하도록 고개를 맞춰서 숙여주기까지 했어. 그리고는 오늘 결혼식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지. 너붕도 스모크스크린의 이야기에 맞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주고받고 있자니 너붕의 예상처럼 스모크스크린은 완전히 이런 종류의 일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것처럼 보였을거야. 

'다행이라면 다행인가...'

그런데 오늘 막 결혼식 올린 신혼부부가 이래도 되는거 맞아?... 아니, 그보다 아무런 준비도 안되어있는데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보다는 낫겠지... 그런 착잡한 마음과 함께 너붕은 조심스럽게 스모크스크린의 머리카락이 어느정도 마를 때까지 손가락으로 빗어내려가며 "손님, 마음에 드시나요?" 라며 평소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분위기로 장난을 치기도 했지.

그렇게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가 마무리되려 했을거야. 스모크스크린은 오늘은 너붕도 많이 피곤했을테니 빨리 잠자리에 들자며 너붕과 함께 눕기 위해 침대에 걸터앉은 참이었지. 그리고 자연스럽게 너붕도 스모크스크린의 옆자리에 눕기 위해 자리를 옮겼을거고. 그런데 그 순간 스모크스크린과 너붕의 눈이 동시에 마주쳤어.

눈빛이 마주치는 일이야 일상 속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었고, 그동안 수없이 마주했던 반려의 눈빛이잖아? 아무렇지도 않은게 정상이어야만하겠지. 하지만 너붕과 스모크스크린 두 사람 모두 직감했어. 기름을 부은 장작 위에 던진 불씨가 순식간에 번져나가는 것처럼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열기가 두 사람의 눈동자 너머에서 어른거리기 시작했지. 그리고 이내 두 사람 모두 그 불꽃이 신호탄이라도 된 것처럼, 그 불씨가 점점 커져 자신들의 몸을 집어삼키는 것처럼 본능적으로 서로를 탐했어.

그동안 나눴던 부드러운 입맞춤과는 확연하게 다른, 다소 거칠고 강압적인 느낌의 입맞춤이 오고갔지. 순간적인 감각에 이끌려 스모크스크린에게 응한 너붕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스모크스크린은 이런 격한 키스에 익숙하지 않은 너붕이 호흡을 잃지 않도록 숨을 불어넣어주며 "허니, 숨 쉬어." 라며 속삭이곤했지. 친절하면서도 상냥하고, 심지 굳고 강직한 기사의 다른 면을 지금 새롭게 확인한 것만 같아서, 그리고 그의 자제심을 이렇게 어지럽힌 것이 자신이라는 사실에 왠지 기분이 묘해진 너붕이었어.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두 사람 모두 격렬한 입맞춤이 끝나고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다시금 서로를 마주보았어. 촛불로 밝히는 랜프가 유일한 광원인 이 침실 안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했지. 그리고 잠깐의 침묵이 이어지다 이내 두 사람이 동시에 입을 열었어. 

"저기, 허니."
"스모크스크린, 그러니까..."

그리고 두 사람은 마치 누가 뭐라고 한 것마냥 화들짝 놀라며 서로 먼저 말하라며 이야기의 순서를 서로에게 떠넘기기 바빴지. 결국 먼저 입을 연 것은 너붕이었어.

"아, 아니, 잠깐만. 지금 너 부끄러워하는거야?... 이, 이런걸 하고?"
"그, 그, 그, 그러니까, 그게!... 으, 으아아..."

너붕의 질문에 스모크스크린은 어둑한 방 안에서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얼굴이 새빨개진 상태였겠지. 그리고는 이내 너붕을 볼 면목이 없다는 듯, 고개를 푹 숙이고는 양 손에 얼굴을 묻어버리고 말았어. 그리고는 너붕에게 곧바로 사과를 건넸을거야. 자신이 너붕의 의사도 묻지 않고 멋대로 앞서나간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말이야. 하지만 그 사과에 너붕은 되려 역으로 다시금 질문을 던졌어.

"아니, 잠깐만, 그러니까... 스모크스크린, 그, 그러니까... 나랑, 하는, 게... 싫은건 아니라는거지?..."

그 이야기에 스모크스크린은 황급히 특별히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니라며 고개를 내젓다가도 이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런 대답을 돌려주었을거야.

"허니, 물론... 오늘이 결혼식 이후의 첫날밤이고, 그런... 그런 종류의 일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야. 하지만..."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허니 너의 결정이야."

그리고 스모크스크린은 오늘의 분위기에 휩쓸려서 하고 싶지도 않은데 억지로 자신의 기분에 맞춰줄 필요는 없다며 오늘은 이만 여기까지 하는게 좋겠다며 급하게 협탁 위 램프의 불을 끄려고 했어. 하지만 그런 스모크스크린의 손길을 너붕이 막아섰겠지.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너붕을 바라보는 스모크스크린에게 너붕은 이렇게 말했을거야. 

"나, 나도... 네가 그러는게, 싫, 은건 아니야..."
"허니, 억지로 그러 필요는..."
"...그, 그런거 아니야! 나도, 나도 이게 한순간의 충동적인 선택인지, 아닌지 정도는 구별할 수 있으니까.."
"..."
"그, 그리고, 우리도 이제 정식으로 부부잖아? 그러니까, 어... 그런 일을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지 않을까?..."

그 말에 스모크스크린은 잠시 고민하는 듯 하다가도 이내 곤란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저어보였어. 역시 오늘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마무리지으려했지. 그러자 너붕은 다급하게 스모크스크린의 손을 잡아 자신의 심장께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았어. 얇은 여름용 직물 너머로 너붕의 체온과 피부의 감촉, 그리고 조용히 울려퍼지는 심장의 고동이 스모크스크린의 피부를 타고 전해졌을거야. 그리고 너붕은 조용히, 조금은 떨리지만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어. 

당연히 지금 자신은 긴장하고 있고, 무서운 것이 맞다고, 하지만 그것이 싫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이지. 아직 단 한번도 내딛어보지 못한 미지의 경험에 대한 두려움과, 이런 자신이 스모크스크린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안겨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너붕은 대답했어. 그리고 이 심장이 너를 위해 뛸 수 있어서, 너와의 시간을 보내기 직전에 뛰는 이 온전한 감정들을 너에게 안겨줄 수 있어서 자신은 기쁘기 그지없다고 말하며 조용히 미소를 지어보였을거야. 

그 이야기를 들은 스모크스크린은 자신이 평생을 바쳐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뭐가 그렇게 부족하겠냐고,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차고 넘칠 정도로 과분한 행복이라고 속삭여주었어. 그리고 그와 덩시에 너붕이 스모크스크린의 손을 잡은 채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기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모크스크린과 너붕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지고 있던 상황이었을거야. 그 상황에서 너붕은 조심스럽게 스모크스크린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자신의 쪽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오도록 했고, 그 움직임에 스모크스크린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은 채 몸을 맡겼지.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고, 너붕의 심장께에 올려져 있던 스모크스크린의 손은 자연스럽게 너붕의 허리 쪽으로 움직였어. 그러면서 너붕에게 속삭였지. 중간에 버겁다고 느끼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너붕의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이야. 그 말에 너붕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고, 스모크스크린은 자연스럽게 너붕이 침대 위에 누울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아주었어.

방 안이 조금 어둡긴 했지만 서로의 몸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 하지만 혹여라도 너붕이 부끄러워하지는 않을까, 싶은 마음에 스모크스크린은 "허니, 불을 좀 더 줄일까?" 라고 물어보았지만 너붕은 고개를 저었어. 이것보다 더 어두우면 서로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이유였지. 그리고 너붕은 조심스럽게 "그, 그리고... 네가 기분 좋, 은지... 나도 알아야 하니까..." 라고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스모크스크린의 시선을 피하며 중얼거렸어. 

그 이야기에 스모크스크린은 진짜 못말린다는 듯한 표정으로 너붕을 내려다보다가도 이내 "그거 의도하고 하는 말이야, 아니면 몰라서 하는 말이야?" 라고 대꾸하며 너붕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긴장을 풀어주었어.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너붕이 입고 있는 원피스 형식의 잠옷 자락에 감긴 다리를 쓸어올리며 정말 괜찮은지 다시 한 번 너붕의 의사를 물었을거야. 

하지만 곧 있으면 닥쳐올 일들에 대해 생각하기만 하더라도 이미 머릿속이 터질 것만 같고, 부끄러웠던 너붕은 "아, 괜찮다니까!... 빠, 빨리 해!..." 라며 괜한 투정을 부렸어. 하지만 그 말에도 스모크스크린은 그저 웃으며 알겠다고 대답하며 조심스럽게 너붕이 입고 있는 속옷을 벗겨낼 뿐이었지. 그런데 그 때, 너붕이 무엇인가 생각났다는 듯 스모크스크린에게 급하게 무엇인가를 질문했어.

"저, 저기, 있잖아. 나, 나는 처음인데... 너, 너는 어떤데?..."

사실 이정도 얼굴에 몸이면 전 여자친구는 없더라도 하룻밤의 밀회를 즐겼던 상대라던가... 있을법 하잖아? 그런 마음에 너붕은 힐끔 스모크스크린을 바라보며 눈치를 살폈어. 그런데 스모크스크린은 아무렇지도 않게 너붕의 속옷을 벗겨내고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으며 "나도 처음이야." 라고 평소와 다름없는 상냥한 미소와 함께 대답을 돌려주었지.

...잘못들은거지? 아니, 야!... 너도 나도 처음인데 둘이서 괜찮은거 맞아?... 너, 너, 이거 어떻게 하는지 알아?... 당황한 너붕은 스모크스크린의 손길을 막아서며 그렇게 물어보았어. 그런데 스모크스크린은 그런 너붕의 이야기에 "그럼 그만할까?" 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너붕의 옷매무새를 가지런히 해줄 준비를 하고 있었겠지.

"아, 아니, 싫은게 아니라... 그냥, 우리... 괜찮은거 맞지?..."

그런 너붕의 이야기에 스모크스크린은 잠시 가만히 너붕을 바라보았어. 밝은 푸른색의 벽안이 고요하게 방 안에서 빛나고 이었지. 평소에는 바다나 하늘을 닮은, 가슴이 탁 트이는 듯한 맑은 푸른색이라고 생각하던 너붕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저 눈빛이 자신을 집어삼킬 것처럼 타오르는 불길 같다는 생각을 했을거야. 긴장감에 너붕이 마른침을 꼴깍, 삼키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려펴지고, 스모크스크린은 걱정하지 말라고, 너붕의 허벅지 안쪽을 조심스럽게 손으로 쓸어내리며 이렇게 대답했겠지.

"그러니까, 지금부터 같이 알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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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22: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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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요오오옷 외전이라니 센세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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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23: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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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아아아!!!!!!! 크아아아아!!!!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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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00: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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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아아아아ㅏㅇ아아앙아어아ㅏ어엉 나붕 행복사함
[Code: 090e]
2024.05.13 01: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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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저 너무 어지러워요 코피나올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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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01: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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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덕분에 행복한 일요일밤이야ㅜㅠ
[Code: cb49]
2024.05.13 02: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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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최고야 짜릿해!!!!!!!!!!!!!!!!!!!!!!!
[Code: 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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