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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1 17:51

ㅇㅅㅈㅇ 
ㅇㅅㅍ
여공남수 먹음
여남박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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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시에서 며칠 좀 쉬면서 여독풀고 또 행장 꾸리는 데, 우십삼은 요즘 일 돌아가는 모양새가 영 이상하다고 느꼈음. 녕원주랑 여의가 그렇게 콩 볶듯이 갑자기 혼례를 올린 것도 그렇고 자주 합방하는 것도 그렇고 이게 표면적으로는 이상한 일이 아닌데 녕당주 안색이 계속 안 좋아짐. 오국에서 누명쓰고 옥살이 할때 몸이 많이 상했던 건 우십삼도 알고 있음. 거기다 바로 화친가게 되어서 몸 챙길 여력도 없었고.. 그래서 그런가 싶어서 전소에게 얘기해서 당주 괜찮은 거 맞냐 이런 거 캐묻겠지
전소는 전소대로 좀 피곤한데 녕원주가 회임에 도움 되는 거 아니면 딱히 관심이 없음. 자기 몸 안 돌보고 음인관련 서적 이런거나 들여다보고 있음. 평생 육도당 당주가 그런 괴이한 태도를 보이는 걸 본적이 없으니 전소처럼 담백하고 곧은 사람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함 
우십삼이랑 둘이 간결하게 대화 주고 받고 고민하긴 하는데, 우십삼은 녕원주가 성격은 좀 있지만 의무를 져버리는 사람이 아니니 앞으로는 여의군주의 배필 노릇을 하려고 하나보다 하는 결론이 나옴. 물론 아예 틀린 말은 아닌 것.. 

이쯤에 선물이 하나 도착하는데 장경후가 보냈다는 거. 재밌는 건 갓 혼인한 군주에게 선물을 보내는데 혼례 선물이 아니고 그저 자질구레하니 혼례와는 그다지 관련이 없는 물건들이 더 많았음. 
여의랑 이동광 관계는 이제 여의, 황후가 합심해서 거리두고 있는 관계일 듯. 둘이 헤어진 적이 없으니 취아가 점점 안 좋은 쪽으로 집착하고 있다는 걸 빨리 깨달았음. 황후 말씀이라 여의도 그럴리가 없다고 부정하지도 않았을 거임.. 그냥 무겁게 받아들이고, 유년시절이 어려워서 옳지 못한 애착을 가진거라는 황후 말에 위로받고 최대한 거리뒀음
혼사를 빨리 정한 이유기도 함 

육도당 정도 수집 능력이 보통이 아니라서 녕원주에게 언질은 줬음. 다만 얘기 들은 녕원주가 멍해지더니 고개만 끄덕끄덕해서 당주가 진짜 왜 이러는거야 하고 걱정만 늘었지만 

여의가 막굴려서 몸 상태가 말이 아닌데 녕원주는 당연히 이걸 남한테 말할 위인이 아니겠지. 여의가 악독하려면 악독할 순 있는데 잘해주기 싫은 거고 이별할 사이라 잘할 이유가 없는 거지, 몸 망가트리거나 그럴 작정은 아닌거라 힘들어하는 티를 냈으면 그렇게 까지 안할건데.. 녕원주 고집 문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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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가 정식으로 양영 공주를 제자로 들여줬을 듯. 이러면 나중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여의군주가 스승이니까 지켜줄 수 있어서 그래준 거. 그리고 성심성의를 다해서 가르쳐줌. 이동광은 사내애인데다가 늑대새끼처럼 굴어서 뚜드려 패면서 키웠지만, 양영은 유순하고 토끼같은 소녀니까 거기 맞춰서 잘 가르쳐줌. 그리고 조금 잘해줬을 뿐인데 간쓸개 다 내주고 여의를 완전 신뢰하는 이런 개체는 여의에게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을 듯. 

여러가지 필체 가르쳐준다고 손 잡고 같이 글쓰기도 하고 잘해주는 거지. 그래서 양영도 여의 되게 좋아함. 부모다운 부모도 못 가져봤고, 신경 써주는 사람도 없는 냉궁 공주였다가 이렇게 마음써주는 사람 만나니까 애가 되게 빨리 성장함. 
그리고 의외로 무예도 배우기 시작하고 압박 없이도 급하게 성장할거임. 여의가 넌지시 요즘 무리하는데 이유가 있냐고 물어보겠지. 차분히 생각해보니까 양영이 무슨 수를 써도 양국과 그리고 자신, 원록이 그리고 좀 더가서는 원주 거거와 육도당 모두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식으로 원록이와 정식으로 맺어질 수가 없다는 거. 그렇지만 여의가 살짝 눈치를 줬듯 안국의 여인들은 오국보다는 자유롭고, 적국에서 왔다는 특수 사항이 있으니 호위겸 정부 하나 만들어서 끼고 살수 있으니까 원록이만 싫지 않다면 그렇게 살고 싶다고 함.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양영이 미래에 원록이를 잘 지켜줘야 하니까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하는거지 

내심 감탄할거. 양영이 얼굴도 어리고 순수한데 마음에 둔 사람을 위해서 이렇게 한다고? 싶어서. 
여의는 사랑 해본 적도 없고 황궁을 너무 오래보고 있어서 연정에 대한 믿음이 없는데 양영으로 인해서 인식이 좀 바뀌었음. 거기다 원록이는 양영 공주 혼자 짝사랑한지 꽤 됐는데.. 얘는 좀 특이한게 죽을 날을 받아 놓은 애라 이러나 저러나 고민을 길게 안함. 그래서 고민을 길게 안해서 양영이 자길 정말 좋아하는 것도 모르는데 그 모른다는게 본인한테 그렇게 고통스러운 일은 아님 

귀여운 애기들 커플인데 둘이 희한할 듯. 보기보다 원록이는 초탈한 애고 양영이는 보기보다 똑똑해서 원록이가 자기 좋아하는 거 알고 나중에 어떻게 챙겨줄지 계획하고 있고. 원록이 병증에 찬바람이 좋지 않으니 후에 거처를 얻는다면 꼭 양광이 좋은 곳으로 얻어야 겠다고 베시시 웃는데 여의는 어떤 사랑은 여인을 어른으로 만든다는 말을 이해함. 
여의 언니를 보니, 여인이 당당해야 하고 또 자신의 사람에게 잘 해야 하는 도리를 배울 수 있었어요. 그러니 저는 꼭 원록에게 잘해야 해요. 이러면서 공부하는데 그냥 갑자기 여의는 녕원주 생각함. 양영이 말하는 자신의 사람은 정인인데, 여의랑 녕원주는 정인 사이는 아님. 그렇지만 녕원주와 맞절하고 혼례의 예를 올렸으니 사실은 잘해줘야 하는 건데.. 
이미 끝내버릴 관계라고 생각한터라 더 고민하고 싶지 않았음. 여의 입장에선 그리 못해주는 것도 아닐 거임. 

오랜시간 서로 앉아서 얘기 나누고 역사 가르치고 하면서, 양영이 버벅거리고 잘 몰라도 여의는 절대 평정을 잃지 않을 거 같음. 틀려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하는게 전부고. 
양영 보러 왔던 녕원주도 좀 떨어진 곳에서 그거 한참 보고 있었을 거. 육도당 녕당주로서 주의위 좌사 임신, 지금 임여의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들었지만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지금 알게 되고 있음.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게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여의가 그때 양영한테 웃어주다가 귀여워서 못 참겠다는 듯이 공주 코끝 살짝 검지로 누르는데, 녕원주도 따라 웃게 됨. 양영이 귀엽긴 귀엽지. 
여의도 양영도 결국 결이 비슷한 거임. 그렇게 힘들게 살았고 주변에 믿을 사람 하나 없이 자랐는데도 본인 본성을 망치지 않고, 짧은 정이 오간걸로 충분해서 벌써 저렇게 마음을 터놓은 망년지우가 되었음. 애초에 나쁜 사람이 아니었던 건데

녕원주 개인 사정이 좀 그랬던 것도 많고 혼자 억울하게 된 부분은 맞음. 그렇지만 육도당 수장으로 적절한 행동거지는 아니었고 그걸 여의한테 투영한것도 비겁하긴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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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왕래라고 해봐야 색사밖에 없는데 녕원주도 육도당 당주니까 같이 일하다가 상의할 일도 생겼음. 녕원주도 그 생활에 익숙해져서 뻣뻣했고 여의도 문득 혼례하고 애 낳을 사이라고는 하지만 그도 육도당의 주자인데 왜 그 생각을 여태 묻어놓았지? 하고 혼자 궁금해할 정도
요즘 여의가 그나마 좀 궁금해 하는 건 합방도 그렇고 처음 태도가 여간 떫었던 게 아닌데 요즘은 안 그럼 
오히려 여의는 그때보다 전혀 잘해주고 있지 않은데도 녕원주 태도는 오히려 유순해져서 이상한 거. 사실 안 고분고분해도 여의 입장에서는 아무 상관 없음 애만 낳아준다면 

둘이 상의하는 문제가 육도당, 양영까지 이번에 황후가 벌이는 큰 판에 포함된거라 거취 문제를 계속 논의하고 있단 말임
이미 여의가 양영을 제자로 삼았은 앞일을 책임질 요량이라 얘기하는 거. 양영의 오국 책임자는 녕원주고 안국 책임자는 여의니까 

나중에 일이 밝혀지면 여의 본인은 무슨 일이 생겨도 감당할 수 있을 거 같은데 황후냥냥께 누가 될수도 있는 문제고, 또 양영의 오국에서의 위치도 확인하고 그러는데 녕원주가 의외로 그건 작은 문제라고 함 
오국에서는 양영을 한결같이 중시하지 않았으니 오히려 이 문제에서는 입을 댈 수 없을 것이고, 황후께서 알고 모르고는 작은 문제에 불과한거임. 황후의 수족인 여의가 양영을 제자로 거두었다는 건 이미 내막을 다 안다는 얘기니까 양영이 위험 요소인 건 맞지만 여의가 이렇게 과감하게 한발 내딛었으니 오히려 위험한 패일지언정 여의의 패라고 
황후께 잘 말씀드려서 이미 알고 있었고 어떤 형식으로건 이미 알고 있었다는 뜻만 내비친다면 군주기만에도 속하지 않으니 이후의 일이 어려울 게 없다는 거였음 
녕원주랑 제대로 대화해본적이 없어서 과연 듣던대로 총명하네.. 하고 가만히 듣고 있다가 고개 끄덕임. 여의도 참 안타깝게 생각함. 껍데기도 마음에 들고 이렇게 총명한 사내와 의기투합 해서 쭉 같이 살 수 있었다면 황후께도 도움이 될 텐데 싶은 생각함 

향후의 일이 거론되었으니 말인데, 당주께서 은거하고자 하신다면 산고로 명을 달리 하시는 것도 좋고 아니면 우리 안국 황실에 꽤 자주 있는일인데 무슨 복을 빈다며 사찰에 들어간 걸로 해도 좋다고 한마디함. 지켜보니 당주 휘하 뛰어난 부관들이 많으나 전소가 진중하고 일처리가 깔끔하니 부당주 자리를 주고 영원히 출타한것으로 해서 녕가의 체면도 차릴 수 있다고 하는 거
여기서는 녕원주가 놀라겠지. 그냥 그 내용보다 여의가 현명하고 사람 잘 본다는 거, 그리고 그 방향이 자기랑 같다는 거 
가만히 듣고 있던 녕원주가 군주의 판단이 현명하지만, 제가 가지 않겠다면, 군주께서는 꺼리십니까? 하고 좀 답지 않게 머뭇거리고 자신 없는 목소리로 물었음. 여의가 인상 살짝 찌푸리고 녕당주 원하는게 그거 아니었냐고 되물음 

이때 녕원주가 대답을 못하는데, 자기도 뭘 원하는지 몰랐고 지금도 잘 모르겠어서 그러는거임. 다만 이렇게 가까이서 여의를 마주하고 대화하고 있으니 이 시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고, 여의가 염려하고 기꺼이 수고하는 미래에 본인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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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앞으로도 대화할 일 있을테니 여의는 그냥 그렇게까지 야멸차게 굴지는 않고 대화 끝냈음. 오국에 실망이 컸다던데 안국이 마음에 드나.. 이런 생각. 근데 손님처럼 내외하며 지내기에도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는 거. 여의는 진짜 자기편이 아닌 자기편을 곁에 두는 걸 정말 싫어함 
본인이 완전 마음을 주거나 아예 아니거나여서 녕원주는 이미 아예 아닌쪽임 

안국 경성으로 향하는 길을 일부러 서두르지 않고 있었음. 이제는 안국 안이라서 대놓고 습격하진 못하지만 암살 들어올수록, 더 많이 죽일 수록 좋은거라 시간끄는 거. 
육도당 하위 인원들은 혼자는 못 다니고, 교위부터는 처신을 알아서 할 수 있으니 돌아다니는 데 이날 녕원주도 잠깐 나갔단 말임 
여의는 녕원주라는 이 인물에 대해서 호감은 없지만 애를 낳아줘야 할 사람이라 계속 신경을 써야 함. 나가지 말라고 막는 것도 웃기고 해서 그냥 별 말 없이 따라 나섰음. 터무니없는 사람도 아니고, 과거 안국에 몇번이나 잠입했다고 들었으니 지리는 잘 알겠지만 그래도 약간 뭔가 찝찝했음

녕원주 정도 되는 실력자가 누가 따라붙은 걸 모를리가 없지 그냥 누가 따라붙었는지 모르니까 감시 붙은건가.. 그러려니 하는거지 
녕원주 뭐하냐면 우울해서 사탕 사러 나왔음
왕크고 달콤한 찐빵 먹었으면 좋겠는데 그건 오국 음식이라 여기 안파니까 우울하게 돌아다니다가 하는 짓을 보니까 뭔 가게마다 들어가서 사탕을 한주머니씩 삼. 저렇게 키도 크고 덩치도 큰 양반이 주렁주렁 사탕 주머니 들고 다니니까 당연히 너무 웃긴거임 
저번에 한번 단걸 좋아한다고 듣긴했지만 저렇게 극단적인 식성인줄은 몰랐음. 남주려고 산 게 아닌 게, 자꾸 자기 입에 하나씩 넣고 우물우물 거리면서 돌아다니는데 누가 저걸 육도당 녕당주로 본단말임. 몸만 큰 애로 보이겠지 

돌아다니다가 방금 나온 가게 사탕 입에 넣더니 가느다란 눈이 동그랗게 됨. 그러더니 바로 들어가서 하나 더 사오는 거 보고 저걸 좋아하나 싶었음
나중에 여의도 궁금해서 하나 사봤는데 그게 좀 비싼거였단 말임
엄청엄청 단단하게 졸여서 꽃향기를 입힌건데 이런 사탕은 원래 향이 빨리 날아가서 저렇게 여러개 사는거 아닌데 먹는 거 보니까 금세 먹겠네 싶어서 여의 갑자기 혼자 피식 웃었음. 혼자 피식 웃은 것도 모자라서 그 거대한 남자가 사탕이 너무 맛있었는지 OㅅO!!! 이런 표정으로 허둥지둥 소중하게 사탕 주머니를 들고 나오던 게 자꾸 생각나서 혼자 있다가도 허참 하고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겠지

본인이 산 사탕은 양영한테 원록이랑 나눠먹으라고 줬음 
원록이가 어디서 본 거 같은데.. 하고 골똘히 생각하는데 기억은 못하고. 양영도 단 것 좋아하긴 하지만 녕원주만큼 익스트림하진 않아서 결국 병아리같은 애들 둘이 잘 노나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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