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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7 19:16
https://hygall.com/590218408 금쪽이 타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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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 용주가 달라졌어요



한편, 아다치에게도 타니 또래의 늦둥이 막냇동생이 있었다
그리고 타니처럼 금쪽이였던 과거가 있지
그 주인공은 바로 용주인데, 타니가 너무 통제를 받아 엇나간 케이스라면 이쪽은 정반대였음 너무 풀어 주고 오냐오냐해서 엇나가 버렸다고 할까….
애초에 아다치의 성격상 잔소리를 잘 안 하기도 하고 본인 동생이 늦둥이라 오냐오냐 응석을 받아 주기만 하며 키웠지
어릴 때부터 숙제를 빼 먹어도, 친구와 싸워도, 물건을 잃어버려도, 공부를 안 해도, 몰래 학교를 빠져도 혼나지 않았던데다 갖고 싶은 게 있거나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어렵지 않게 가질 수 있었다
이런 삶이 어린 용주에겐 당연한 것이었고, 인내와 배려를 배우지 못했던 용주는 이기적인 어린이로 자라는 바람에 다른 아이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거나 하는 상황을 못 참고 사고를 치는 애정결핍도 있었음

기본적으론 부드럽지만 다소 엄격한 면이 존재하는 쿠로사와랑은 다르게 아다치는 말랑말랑 무른 사람이라 지랄꾸러기로 자라난 용주를 제대로 통제하는 게 좀 힘들었겠지 ㅠ
그렇게 용주는 사춘기까지 더해지다 보니 다소 복잡한 심리상태를 지니게 됨 늘 오냐오냐 응석을 받아 주는 형과 가족들 사이에서 특별한 존재 취급받으니 주변 친구들과 갈등이 벌어지는 일이 자주 생겨났지… 약간의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온 거긴 한데 용주는 자기가 뭐가 문젠지 몰랐음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보란듯이 깨부숴 버린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형부 쿠로사와였다
자기 웅니에게 간이고 쓸개고 다 퍼 줄 것마냥 사람 좋아 보이는 형부에게 용주도 처음에는 곧잘 애교도 부리고 용돈도 받고, 선물도 받고 그러다 보니 때때로 영악하게 굴던 때가 있었을 거임
안 그래도 점점 제멋대로가 되어가는 용주에 골머리를 앓던 아다치는 대놓고 단호하게 “지금이라도 용주를 바로잡아줘야 해.” 라고 말하는 쿠로사와의 의견에 동의했고, 오냐오냐 응석을 받아 주기만 했던 본인의 태도부터 서서히 고쳐나가기 시작했을 거다
그때부터는 갖고 싶은 게 생기면 당연하게 요구하는 용주에게 쿠로사와가 먼저 나서서 훈육을 했음 ㅋㅋㅋ


”엉부, 웅니! 나 어른패드 갖고 싶어. 사 주면 안 돼?“

”용주에게 그게 왜 필요할까? 수업이나 공부에 필요한 거야? 그런 거라면 다른 태블릿도 문제는 없을 텐데.“

“그게 아니구 친구가 그거 쓰는데 좋다고 그래서….”

“친구의 의견이 무슨 상관이지? 단순히 갖고만 싶은 거라면 그런 부탁은 들어 줄 수 없어. 당장 필요하지 않은데 갖고 싶다는 이유로 요구하는 건 매우 잘못된 행동이야. 그런 요구를 들어 줄지 말지 결정하는 건 부탁받은 사람의 자유니까 앞으로는 좀 더 깊게 생각하고 부탁해 보는 게 어때?“


자기가 아무리 졸라도 꿈쩍도 않는 이러한 쿠로사와의 차가운 태도는 용주에게 있어서 충격이었다….
예전엔 잘만 사 줬잖아? 갑자기 뭔가 싶기도 한데 떼를 쓰고 짜증을 내도 미동도 없이 싸늘하게 자신을 통제하는 쿠로사와에게는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는 걸 어렵지 않게 알게 됐겠지 쿠로사와에게 있어서 용주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게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느껴져서….
뿐만 아니라 쿠로사와가 오고 나서부터 용주는 살면서 처음으로 제 욕구를 통제하는 법을 배우게 됐겠지 무엇보다 쿠로사와가 마냥 다정해 보여도 원래 비아다치에겐 가차없는지라 엄할 땐 엄청 무서워서 애 기를 팍 죽여 놓고는 순식간에 용주에게 목줄을 채워 버렸음

그렇게 관계가 변한 초반, 용주는 쿠로사와를 매우 무서워했다… 마치 친형이지만 어려워했던 타니처럼 쿠로사와의 싸늘한 눈빛과 말 한마디에 기가 죽고, 성질을 내면 팩폭으로 현실감을 꽂아 버리니 불편하기 짝이 없었지
그러는 동안 기가 꺾여 지내던 용주는 쿠로사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틀린 건 없다는 것도 느끼게 돼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생겨났으면 좋겠다 ㅠ 그동안 자신이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얼마나 유치하게 굴었는지 말이야
그러면서 용주는 자기가 특별한 존재라는 착각에서 점점 벗어나게 되었음 그러다 주변에 자신과 같은 사람을 보게 되면 극도로 불쾌감을 느끼기도 했는데, 여태 자신이 남들에게 이렇게 보여졌을 거라 생각하니 스스로 부끄럽기도 했음


한편, 용주가 서서히 변해가는 동안 쿠로사와도 용주를 쥐 잡듯 잡기만 했던 건 아니었음 ㅋㅋㅋ
하루는 멘탈 아작난 용주가 말없이 늦게까지 집 안 들어가고 방황 중이었는데 아다치 대신 찾으러 나온 쿠로사와한테 걸리는 바람에 졸지에 일대일 면담 시간을 갖게 됐겠지
그리고 그동안의 속내를 털어놓은 용주에게 쿠로사와는 처음의 따스했던 눈빛과 함께 용주의 손을 잡아 주며 그랬을 거야


“형부는 용주가 싫어서, 용주가 나쁜 사람이라서 엄하게 대했던 게 아니야. 오히려 용주를 좋아하니까 혼낼 수밖에 없는 거야.”

“좋아하는데 왜 혼내요…?”

“용주는 관심없는 사람이 실수를 하거나 잘못된 일을 벌이면 어떤 생각이 들어?”

”… 그냥 무시해요.“

”응. 용주가 싫었다면 나도 그렇게 했을 거야. 제멋대로에 자기중심적으로 굴다가는 크게 상처입게 된다는 걸 알면서도 내버려뒀겠지. 하지만 난 용주가 그렇게 되는 건 원하지 않아. 사람은 언제나 자신을 돌아보고, 인정하고,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해. 지금의 너는 그걸 잘 알고 있잖아?“


형부우… 결국 또 울음이 터져 버린 용주는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안아 주는 쿠로사와의 품에서 엉엉 울었음 ㅠ
진정한 자신을 마주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힘들어하는 용주 심정을 쿠로사와는 이해하고 있었으니….
그렇게 형부의 진심을 알게 되고 기적적으로 화해한 용주는 예전의 이기적인 태도와 싸가지를 버리고 다소 수더분한 성격으로 변화했을 듯 원래부터 본성은 선했던 만큼 한층 성숙해지니 교우관계도 원만해졌다 타인의 입장을 헤아리며 교감하는 법을 알게 된 후로 가족들에게도 떼 쓰는 일도 없어짐

용주는 처음으로 자신을 혼낸 어른인 쿠로사와에게 고마웠겠지 쿠로사와가 아니었다면 자신은 계속해서 친형인 아다치를, 가족들을 힘들게 만들었을 테니까….
형부/처제지만 결국에는 유사 아빠딸램 관계가 되어 버린 둘, 쿠로사와는 엄한 면이 있는 만큼 엄청 든든해서 용주도 마음놓고 의지할 듯
그렇게 태어날 때부터 이쁨만 받고 자랐던 용주는 성공적으로 금쪽이 탈출하게 됐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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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쿠로아다의 주선으로 처음 만나게 된 타니용주는 ㄹㅇ 성격 잘 맞았겠다 ㅋㅋㅋ 둘 다 자기 의견 확실하고 성깔이 있으니 답답한 거 없고, 노는 거 좋아하고, 취미도 비슷하니 빠르게 친해졌을 것 같음
이쯤에는 타니용주 둘 다 금쪽이 탈출한 상태라 서로 상처 주는 일 없이 잘 지낼 듯한데 양쪽 다 급발진하는 버릇은 못 고쳐서 사귄 지 3년만에 속도 위반 저지르는 바람에 ㅋㅋㅋㅋ
충격에 빠진 쿠로아다 뒤로 하고 결국 결혼까지 골인하겠지






마치아카 쿠로아다 타니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