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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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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만남2


하루타의 일상은
사람들을 접객하는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타를 보고싶어하고
만나고 싶어했다


오산국에 150년만에 태어난 음인,
다산과 풍년의 상징인 하루타를 만나보는게
사람들에게 꿈이자 소원이었다


그렇다고 대단히 거창한건 아니었다
약속을 잡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 뿐
모두들 딱히 하루타에게서 거창한 조언이나
고견따위를 바라는 것도 아니었고
고작 몇분의 대화만으로도 모두 만족하고
행복해했다


하루타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음인인걸 알게된 10살부터
하루타는 매일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모두가 절 좋아했다
마냥 행복했지만 가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조금 외로운 기분


때로는 많은 사랑보다
저의 이야기를 들어줄
단 하나의 사랑이 있었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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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 성인식를 치룬 하루타에게
짝을 찾아준다고 했다

조금 설렜다
대부분의 삶은 텐쿠궁에서 지냈고
친구라곤 소꿉친구인 텟페이랑 치즈정도라
평생의 짝이라니


근데 제 앞에 데려온건 80대 노인이었다


- 에? 이 분이 제 신랑인가요?

-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말을 꺼네 노인은
오산국의 마지막이자 하나뿐인 양인이었고
하루타의 짝을 찾기 위해 데려왔다고 했다


- 향을 맡아도 되겠습니까?


누군지 생각이 났다
하루타가 10살쯤되자 마을에서 소문이났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하는 말이었다


- 하루타! 너 뭐 혼자 뭐 먹었어?

- 아니 안먹었는데

- 킁킁 너한테 뭔가 좋은 냄새가 나는데


점차 이야기는 커져
수도에서 온 사람들이라며 어느날 마을로
하루타를 찾아왔다

그때 그 노인이 지금처럼 자신의 향을 맡았다


- 혹 가지고 계신 손수건 있으신가요?


하루타는 가슴팍에서 고이접힌 손수건을 건냈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자
자신의 짝을 이웃나라에서 데려온다고 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웃나라 사람들은 말을 타고 양을 키우며
초원에 산다고했다
본 적이 없는 제 짝을 하루타는
매일 같이 어떤 사람일까 상상을 했다
키가 클까 작을까 상냥하고 다정할까


에? 근데 12살이라니 성인식을 치룬 사내라며?


눈썹을 살짝 가린 부드러운 갈색머리
가늘고 긴 속눈썹 사이로 보이는 커다란 눈
하얀 얼굴에 오똑한 코,
고집있어보이는 가는 입술
그리고 제 가슴에도 못미치는 작은 키
어린아이었다


- 에? 에? 여자 아이! 어린 꼬맹이잖아?

-시끄러워!! 난 여자도 꼬맹이도 아니거든!!!


잔뜩 화가난 커다란 눈이 저를 쏘아 보았다
에?에?! 정말 이해가 안가는데
신님 저한테 지금 꼬마신랑을 주신건가요!!


이렇게 어리고 저보다 작고 예쁜 신랑은 상상도
못했는데 이것이 하루타와 마키의 첫만남이었다





하루타 소이치 18살
마키 료타 12살




@번외2



- 이즈미, 잠시 시간 되나?

아시카가를 쫓아 뒤 따르던 아키토에 눈에
집무실에서 앉아 무언가 적고 있던 이즈미의
얼굴이 보였다

하얀 얼굴에 곱슬 머리
그때 활을 쏜 그사람이었다

아시카가의 등장에 이즈미는 하던 업무를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아시카가님, 오랜만입니다

- 오랜만일세, 바쁜일 있는건 아니지?

- 아닙니다, 무슨 급한 용무라도 있으십니까?


자리에서 일어난
이즈미라고 불린 그 사내는 매우 키가 컸다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순해보이는 얼굴

에 저렇게 생겼구나
아시카가 뒤에 저가 신경쓰이는지 힐긋 쳐다보는
가늘고 쳐진 눈이 살짝 매서워졌다


- 아 소개하지, 이번 마키님의 호위를 맡은..

- 마사키 아키토, 편히 아키토라고 부르시죠


소개도 하기 전에 급하게 제 이름을 말해버렸다
아시카가의 말을 자르고 말을 껴든게
마음에 안들었는지 미간에 주름이
생기자 순해보이던 얼굴이 무서운 얼굴이 됐다

저를 볼때마다 변하는 표정이 재미가 있었다


- 으흠 여기 아키토군이 마키님을 오산국에서도
계속 호위하고 싶다고해서 텐쿠궁 호위대에
입대를 부탁하러 왔다네

- 호위대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텐쿠궁 호위대는
아무나 들이기는 어렵습니다


아무나?
내가 아무나라고?
저의 나라에서는 10년 아니 20년에 나올까
말까한 전사라고 불리던 아키토였다

머리도 좋고 눈치도 빠르고
활이면 활, 칼 싸움 몸싸움
아키토를 이긴 사람은 없었다
천재라고 불린 이 몸이 아무나라고?
심지어 저는 노력가이기도 했다

발끈한 마음에 입을 열어 뭐라고 할 차에
아시카가가 팔로 가로지으며 아키토를 막았다


- 내가 보증을 하지
이렇게 부탁하는데 안되겠나?

- 그건...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 말해보게

- 텐쿠호위대 신입부터 시작합니다

- 뭐 그건 자네가 알아서 하게
그럼 이즈미, 아키토군을 잘 부탁하네


잘해보라는 듯 제 어깨를 두드리며
방을 나가는 아시카가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이즈미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자리에 앉아 아까 작성 하던 서류를
보고 있는 이즈미를 보자 배알이 꼴렸다


- 마사키, 아직 볼 일이 남았나?

- 아키토라고 부르시죠
마사키라고하면 제 아버지를 부르는것 같아서요


제 말에 고개를 든 화난 얼굴이 보였다
당신 말이야 자꾸 그런 표정을 지으면 말야


- 덕분에 못생긴 아버지 얼굴이
더 험악해졌달까

-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지?

- 당신이 쏜 화살에 아버지 눈 하나가 없어졌거든
못생긴 얼굴에 안대까지 하니 얼마나 험악한지


제 말에 화난 얼굴에서 당황하는 얼굴로 바뀌었다
가는 눈에 눈동자는 흔들리고 쳐진 눈은 더 쳐진다
당황하니까 귀도 빨개지네

당황하는 얼굴을 보자 배알이 꼴린게 풀어졌다
이 사람 표정을 못 숨기는게 뭔가 무방비하고
귀엽다고 생각이 들었다


뭐 그까짓 호위대 신입 생활?
완벽하게 해주지



마사키 아키토 20살
이즈미 쿄우 27살



혐관은 사랑입니다
근데 키쿠도 나와야는데 ㅜㅜ


#마키하루 # 아키이즈키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