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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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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있어서 평등해야한다는 주의라 양인이든 음인이든 똑같이 가르치기로 유명했는데 거기다 온화하고 공정해서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음. 특히 마을 음인들 모두가 젊은 양인 카즈 선생님을 흠모하곤 했는데 당연히 키요이도 카즈 선생님을 맘에 두고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고학년 과정 마치는 내년 열아홉살 되면 바로 집안에서 정해준 곳으로 시집가야할 운명이라 꾹꾹 담아두는 키요이. 사실 이렇게 학당 다니는것도 감지덕지였는데 음인이라 교육 받는걸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부모님을 설득한 것도 카즈 선생님이라 더더욱 잊기 힘들겠지. 키요이 총명하고 공부도 제일 잘해서 음인 최초로 반장도 맡았는데 양인놈들이 인정 못하는걸 카즈 선생님이 다 막아주고 그랬으니까.

그중에 키요이를 누르고 싶어했던 양인 남자애가 곧 키요이에게 혼서 보낼거라고 떠들썩하게 소문냈으면 좋겠다. 양가 합의도 마쳤으니 앞으로 자기 애만 낳게 할거라고 온갖 음담패설 하는거 조용히 지켜본 키요이 처음으로 진지하게 죽어버릴까 생각하겠지. 졸업은 꿈도 못꾸고 평생 집안에 갇혀 좋아하지도 않는 양인의 아이를 낳아야 할텐데 그럴바에 죽는게 편하겠다 싶어 눈물 뚝뚝 흘리는 키요이. 카즈 선생님의 신부되는건 바라지도 않으니까 그냥 학생으로써 옆에 머물기만 했으면 좋겠다 싶어 답답한 마음에 그날 밤도 몰래 빠져나와 호숫가 빙빙 도는데 마침 카즈 선생님이랑 마주쳤으면 좋겠다.

산책중이냐고 묻는 카즈 선생님 보고 발그레해진 키요이 조금 고개 끄덕이겠지. 그러다 실없는 잡담하다가 침묵이 생긴 틈에 카즈 선생님이 혼인 축하한다고 온화하게 웃는데 억지 웃음 지으면서 고개만 푹 숙이는 키요이 보고싶다. 좋아하는 선생님에게 혼인 축하한다는 말을 받는게 너무 슬퍼져서 참았던 눈물 후두둑 떨어트리자 놀란 카즈 선생님이 일단 키요이를 학당으로 데리고 갔으면 좋겠음.

카즈 선생님 와중에 키요이의 어두운 분위기를 짐작한건지 조용히 차 끓여서 내주겠지. 겨우 진정된 키요이 애써 밝은 표정으로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선생님이랑 더 공부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다고 눈물 꾹꾹 누르겠지. 요즘엔 혼인 준비 때문에 부모님이 학당도 못나가게 하려고 하니까 마지막으로 눈에 한번 더 담아두려고도 하겠지.
그리고 안녕 선생님. 하고 애달픈 목소리로 작별인사했으면 좋겠다.


다음날 키요이 밤늦게 돌아왔던거 들켜서 호되게 매맞고 외출도 금지 당해서 방에 누워있는데 소란스러운 소리 들리더니 갑자기 하인들이 키요이 응접실로 부축하겠지.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곤란한 표정으로 입 꾹 닫는걸 보니 심상치 않은것 같아 절뚝이는 다리로 가보니 카즈 선생님이 굳은 얼굴로 키요이를 보고 있었으면 좋겠다.

양인이 혼서 보내기 전 카즈 선생님이 먼저 키요이에게 청혼하러 온거 보고싶다.



히라키요이 맇쿠유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