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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0 14:54
원작내용 포함

다른 중드나 웹소 보면 보통 같은 문파나 집단 내에서 누가 사고를 치면 그래도 최소 그 문파 사람들은 눈가리고 팔안굽하면서 감쌈
그 사람이 잘못한 정황이 확실할 때도 그럼ㅇㅇ
좋게 말하면 운명공동체로서 의리 지키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팔안굽이고
이게 뭐 잘못됐다 잘했다를 따지고 싶진 않음 처음엔 적응 안됐는데 보다 보니까 맥락이 있더라고
좀 다른 얘긴데 금광요만 해도 섭명결 원망한 이유가 아무리 내가 잘못했다지만 그렇게까지 해야겠냐!! <이거였잖음ㅋㅋㅋㅋ

아무튼 신기했던 건 위무선은 운몽에서 그런 보호를 받아본 적이 그닥 없더라
강풍면이 개인적으로 감싸고 돌긴 했지만 집단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느낌은 아니랄까

도륙현무 사건 이후에 우자연 태도가 첫번째인데
물론 그때 온씨 세도가 비정상적일 정도로 높았고
운몽에서 적극적으로 위무선 처벌 의사를 밝혀서 일을 무마하려던 의도도 있었겠지만 (자전으로 그렇게 세게 때리지도 않았었고)
우자연이 당연하게 위무선 잘못을 인정하면서 가혹한 처벌에도 합의하고 위무선도 당연히 자기가 처벌받음으로써 사건 끝내려는 게 나한테는 비정상적으로 느껴졌음

내부인이 사고친 경우에 문파나 가문이 일단 팔안굽하고 보는 건
위에 말한 의리, 연대책임 같은 사유도 있지만 체면 깎인다는 이유가 가장 큼
아무리 죄가 명백해도 걔가 잘못했으니까 니네가 처벌하셈ㅇㅇ 하고 내주는 건 존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
에구 우리 쪽 사람이 "실수"를 했네요ㅎㅎ 그래도 들어보니까 우리 애 잘못만은 아니던데요? 저희 쪽에서 규율에 따라 처벌할게요 제 체면을 봐서라도 한번만 선처해주시길 <이러는 게 보통임
우자연처럼 시원하게 인정하는 경우는 별로 없음

아니 그냥 평범하게 생각해 봐도 16살짜리 제자가 밖에서 사고치고 돌아왔는데 그새끼가 잘못했네요. 책임지고 슬리퍼로 때려놓겠습니다. 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두번째는 당연히 온씨 데리고 난장강 들어가면서 운몽이랑 가짜로 절연한 사건인데
강징 체면이나 위무선의 무책임하고 공격적인 행동 다 떠나서 그냥 위무선을 꼬리자르기로 한 결정 자체가 상징적임
그게 금릉이었어도 강징이 구라절연했을까? 내 생각엔 아님

당시에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살았지만 위무선만큼 배척당하진 않았던 섭명결도 있고
자헌염리 맺어져서 난릉금씨랑 사돈이기까지 한데 강징이 아무리 젊었다 해도 위무선 하나 덮어주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안 듦
이거 하난 강징이 위무선과 돈독했다면 혈세불야천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금광요 말이 맞음
운몽쌍걸이라며 왜 배신했냐고 하는데.. 마음은 이해가고 안타깝지만 위무선이 강징한테 내 편좀 들어달라 맘놓고 의지하지 못하고 감당 못하겠으면 나랑 연 끊으라고 선그었을 때부터 얘네 관계는 효성진-송람, 남희신-남망기 같은 파트너십은 될 수 없었던 것
어려울 때 허심탄회하게 도와달라고 할 수 없는 관계였던 거임

운몽이나 강징이 위무선한테 잘못했다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님 걍..그럴만했음
위무선이 감싼게 온씨만 아니었으면 강징도 어지간하면 위무선 감쌌을 것 같고ㅇㅇ
그냥 이런 맥락을 이해하고 나니까 과거사나 헌사된 뒤 위무선이 남망기를 왜 사랑하게 됐는지 같은 것도 이해가 가더라고

그러니까 운몽은 위무선에게 늘 언제든 위무선을 꼬리자르기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줘 왔고 위무선도 그걸 서운하다 생각하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거임
위무선이 그렇게 독단적으로 막나갈 수 있었던 것도 그 이유가 컸을 거라고 생각함
내가 아무리 막나가도 운몽은 나랑 절연하거나 나를 희생양으로 내밀면 그만이고, 내가 벌인 일은 내가 책임지면 끝이라는 생각ㅇㅇ
운몽까지 자기 운명에 휘말릴 거라는 생각 자체를 못한거

그런데 헌사되고 나서 남망기가 무조건 편들어주고 쉴드쳐주고 나무에서 떨어지면 받아주고 하니까 위무선이 남망기한테 마음이 안 가고 배기나
엔딩 이후에 연화오는 거의 안 가고 그리워하지도 않고 운심부지처에서 사는 것도 당연함 연화오는 위무선을 "우리" 사람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운심부지처는 받아들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