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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8 00:18
밤이니까 보고싶다



급식 때부터 절친인 나부생과 한천인데
한천은 오랫동안 나부생을 짝사랑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부생이는 천이 마음 알면서도 외면해왔고 천이는 부생이 위험한 거 걱정하기 싫어서 기를 쓰고 나부생 옆에 붙어있는 거지 그래서 자기 꿈도 꺾고(스스로는 미뤄둔다고 합리화하면서) 나부생 조직까지 따라 들어온 한천인데

그래서 나근경의 눈에 들게 된 한천ㅇㅇ
근경씨는 아들 친구니까 각별히 신경쓰라고 아랫사람들한테 지시도 해뒀고
자주 부생이 찾아서 집에 오는 천이 앉혀놓고(근데 부생이는 집에 없음) 차도 대접하면서 천이 파악에 들어가심
천이 표정과 간단한 몇 마디로 부생이에 대한 짝사랑 금방 눈치채시고 오묘한 미소를 짓는 근경씨..
이후에도 부생이 없을 때 천이가 오면 근경씨는 천이랑 둘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점점 대화 속에서 부생이의 비중은 줄어갈 것임

-부생이는 이번 주말에 부둣가를 점검할 거란다. 천아, 너는 외곽 가게들을 둘러보렴.

이런 식으로 천이랑 부생이 못 만나게 떨어뜨려놓고 천이 임무 끝날 때쯤 근처에서 기다리는 근경씨겠지 마침 만났으니 저녁이나 함께 하자고 권하고 근경씨를 반가워하는 천이..

술을 곁들인 저녁 식사 후에 천이는 취해서 나근경을 부생이로 착각해서(워낙 똑같이 생겼으니까..) 제 마음을 몰라줘서 서운하다며 고백하고, 근경씨는 천이 도닥이며 말없이 그저 듣고만 있을 것임

그날 이후로 천이는 제 실수를 후회하면서 근경씨가 자길 껄끄러워할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변함없이 대하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근경씨에 대한 심리적 거리가 줄어들었고, 근경씨는 이런 변화를 기민하게 눈치채고 흡족해하심
하지만 천이가 부생이를 좋아하는 마음을 접었으면 해서 계속 알게 모르게 둘 사이를 떨어뜨려놓으려고 하시는 근경씨와 그로 인해 점점 지쳐가는 천이겠지


모랄이고 뭐고 천이를 손아귀에 움켜쥐고 싶은 근경씨와 쉽게 짝사랑을 놓지 못하고 말라가는 천이가 보고싶다


룡백 근경한천 약부생한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