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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1 12:31
요즘 티셔츠 안에 손 넣고 배 보여주는? 길티 챌린지 같은 거 하던데.. 그걸 백우도 찍는 거지.. 누가 시켜서가 아니고 그냥 인터넷 여기저기 보이니까 괜히 따라 해보고 싶은 심리로.. 전신 거울 앞에서 옷 속에 손 집어넣고 몇 번 낄낄 거리다가 각 잡고 화보 촬영할 때처럼 뇌쇄적인 눈빛으로 몇 장 딱 찍음. 사진 보면서 혼자 오~ 샤오바이 좀 괜찮은데? 하면서 또 낄낄거리다 급 민망해짐. 누가 볼 것도 아닌데 잽싸게 삭제 삭제하다 한 장 남았을 때 괜한 객기가 이는 거지. 롱거한테 보내볼까? 왜 그런 생각이 떠올랐는지는 모르지만 재밌을 거 같음. 생각 들자마자 냅다 전송 버튼 누르는 거지. 근데 한참이 지나도록 답도 없고 반응이 없어서 백우는 그대로 잊어버리고 마는 거.

반면 그거 받은 주일룡은 완전 패닉 상태였을 듯. 다른 멘트도 없이 달랑 사진만 왔는데 사진이.. 헉!! 사진 열리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정도로 놀람. 촬영장 한가운데서 한 돌발행동에 모든 스태프들이 돌아볼 정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손짓하고 황급히 아무도 없는 곳 찾아들어가서 심호흡 몇 번 하고 휴대폰 힐끔 봤다가 허공 좀 노려 봤다가 다시 화면 슬쩍 봤다가 반쯤 손으로 가려놓고 조금씩 내려 봄. 얼굴까진 괜찮았는데 들려있는 티셔츠 아래로 살집은 없는데 마른 근육이 붙은 뽀얀 가슴이 슬며시 보일 땐 심박수 증가함. 군살 하나 없는 배까지 넋 나간 사람처럼 보다가 자기 찾으러 온 스태프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촬영장으로 돌아가는데 그때부터 머릿속은 아비규환일 듯. 얘가 왜 나한테 이런 사진을 보냈지?부터 시작해서 대체 무슨 의도로 보낸 거지? 혹시 잘못 보낸 건가? 설마 이사진을 나한테만 보낸 게 아닌 건 아니겠지? 등등 온갖 생각이 들 테지. 그러다가 설마 내 마음을 알았나? 싶었을 땐 눈앞이 하얘짐. 그렇다. 주일룡은 백우를 혼자 좋아하고 있었음. 하지만 그럴 리가 없지. 연기에서도 그렇듯 주일룡은 실생활에서도 친구 역할을 충실히 연기하기 때문에 알 리가 없다 생각이 듦. 하지만 이 사진을 잘못 보낸 거여도 화가 나지. 이 사진을 받을 사람에 대한 질투심이 활활 타오르는 거. 흠.. 중간 수습이 안되네.. 급발진 기어 넣고 그날 밤 무리해서 스케줄 마친 주일룡 백우한테 찾아가서 고백 갈기면 좋겠다. 다른 누구한테 뺏기느니 그전에 고백이라도 하겠다는 마음으로.. 백우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지만 롱거니까 괜찮을 듯? 하면서 받아줌. 그렇게 사귀다 처음같이 자는 날.. 한번 하고 난 다음 기진맥진해있던 백우가 뭔가 생각난 것처럼 아! 롱거. 하고 부르더니 혹시 그 사진 보고 혼자 해본 적 있어? 하고 물어봐서 주일룡 눈 돌아가는 거지. 그 사진 보면서 안 해봤겠냐고 하도 해서 그 사진만 봤다 하면 조건반사적으로 거기가 설 정도인데. 처음부터 아주 광란의 밤을 보내게 된 백우가 보고 싶다..



주일룡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