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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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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징은 상궁으로부터 심상재가 들었다는 말에 본궁의 몸상태가 좋지 않으니 돌아가라고 전하라고 함. 그 말을 전해들은 심상재는 입술을 꾹 깨물고 돌아섰음. 자신의 장신구에 왜 귀비의 옥팔찌가 섞여 있었던걸까.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어. 설마 귀비가 지난 일에 대해 알고 자신과 황후에게 복수를 하려고 뭔가 수를 쓴 것일까. 심상재가 옆에 있는 운혜를 힐끗 곁눈질했다가 한숨을 쉬었음. 자신이 모르는 뭔가가 있는게 분명한데 일이 어떻게 된건지 알수가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었어. 운혜는 심상재의 낯빛을 살피고는 경인궁 마마께 가실거냐고 물었음. 심상재는 황후에게 간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말을 했지만 그래도 가서 방책을 생각해봐야겠다고 하고 걸음을 옮겼음. 연희궁의 상궁은 심상재의 뒷모습을 보다가 침전안으로 들어와서 심상재가 황후궁으로 향했다는 소식을 전했음. 강징은 그 말을 듣고 이번엔 황후를 골려주어야겠다며 황후에게 받은 목련 비녀를 가져오라고 이름. 그리고 엉망이 된 목련의 꽃봉오리를 만지작거리며 입을 열었어. 황후가 준 선물을 이리 만들었으니 황후가 알면 그 분노가 대단할 것이다. 그저 가벼운 질책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다른 수를 써야지. 오늘 폐하께서 오신다고 하니 이 비녀를 눈에 잘띄는 위치에 꽂아주련. 폐하께서는 분명 황후가 준 선물을 이리 만든것을 아셔도 나를 탓하지 않으실테니. 강징은 경대를 들어 틀어올린 머리칼에 꽂힌 깨진 목련 비녀를 비추고 입꼬리를 올려 웃었음.






그날 저녁 강징은 서비와 영상재와 함께 바느질에 열중하고 있었음. 두 사람이 아기 옷을 몇벌 만들어왔길래 답례로 직접 만든 영견을 주었더니 바느질하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해서 같이 배내 옷과 모자를 만들고 있었음. 서비가 바느질을 하다가 강징의 부서진 비녀를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며 입을 열었어. 어찌 부서진 비녀를 하고 계십니까. 황후께서 선물로 주신 것인데 실수로 그만 부서졌질 뭔가. 내무부에 수리를 맡겨야 하는데 황후께서 주신것을 함부러 수리를 할수도 없고 해서 그냥 하고 있었다고 했음. 영상재가 황후가 자신이 준 선물을 이리 만든것을 알면 가만히 있지 않을거라고 이상한 트집을 잡기 전에 얼른 수리를 하시라고 했음. 강징이 웃으면서 그러겠다고 하는데 양심전의 수령 태감이 들어 폐하께서 곧 오실거라는 말을 전함. 서비와 영상재가 이만 물러가보겠다고 하고 밖으로 나가자 강징이 상궁에게 모란이 수놓은 자수틀을 가지고 오라고 이름. 그리고 그것을 만지작거리다가 눈을 감고 자는척을 했어. 잠시후에 안으로 들어온 황제가 강징이 잠든 모습을 보고 옆에 앉아서 잠든 모습을 천천히 살폈음. 강징이 눈을 뜨고 황제를 보며 말없이 웃자 무척 애틋한 손길로 뺨을 어루만짐. 황제가 많이 피곤하였냐고 묻길래 요즘들어 부쩍 잠이 늘었다고 대답을 했더니 아이들 때문에 몸이 피곤해서 그런것이냐고 걱정을 함. 그리고는 강징이 손에 쥐고 있는 모란 자수를 보고는 갑자기 웬 모란이냐고 물어보았음. 강징이 간밤 꿈에 웬 신선이 나타나 커다란 모란꽃 한송이와 어린 호랑이 한마리를 안겨주었는데 그게 태몽인것 같아 모란 자수를 놓고 있었다고 했음. 황제가 귀한 아기가 태어날것 같다는 말을 하자 강징이 웃음기를 싹 거두고 그래봤자 후궁의 자식이라 정궁 황후의 소생만큼 귀하지는 않다고 했어. 황제가 어찌 그런 말을 하냐고 해서 강징이 잠시 실언을 했다고 하고 상궁에게 모란 자수를 치워버리라고 명했음.





황제가 강징의 머리칼에 꽂힌 부서진 목련 비녀를 보고는 어찌 이런것을 하고 있냐고 물어봄. 강징이 황후께서 선물로 주신 것인데 제 실수로 봉오리가 부서졌다고 말을 했어. 황제가 비녀의 장식이 부서졌으면 수리를 맡길것이지 어찌 이리 볼품없는 것을 그냥 하고 있었냐고 타박함. 강징이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황후께서 주신 것이라 함부러 수리를 맡길 수가 없어서 그랬다고 하니 바로 양심전의 태감을 부름. 그리고는 강징의 머리칼에서 목련 비녀를 빼내서 태감에게 건네주었음. 비녀 장식을 모란으로 바꾸고 연귀비의 궁의 자기와 장식들을 모두 모란문이 그려진 것으로 바꾸라고 명을 내림. 강징이 모란은 황후의 상징인데 어찌 제 궁의 물건들을 그것들로 바꾸라고 하시냐고 이 일이 태후마마와 황후마마의 귀에 들어갈까 걱정된다고 그러지 마시라고 말림. 황제가 짐이 인정하는 아내는 아징 그대뿐이라고 하면서 겨우 모란문 하나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기진 않을거라고 말을 했음. 만약 어마마마나 경인궁의 여인이 뭐라고 하면  그대는 그저 짐의 명에 따른 것뿐이라고 말하라고 함. 강징은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황제의 손을 붙잡고는 궁중의 사람들이 신첩이 황후의 자리를 넘본다고 여길까 걱정이라고 했어. 황제가 웃으면서 황후가 폐출되면 그대를 황후로 책립할테니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소리는 그냥 듣고 넘기라고 함. 강징이 나중에 자신을 황후로 책립하겠다는 말을 듣고 잠깐 놀랐다가 자리에서 일어났음. 그리고는 웃으면서 아잠이 좋아하시는 다과를 직접 만들었는데 드시겠냐고 했음. 황제가 몸도 무거운데 너무 무리하는거 아니냐고 해서 낭군께 올릴 다과정돈 만들 기력이 있다고 대답함. 낭군이라는 말에 기분이 좋아진 황제가 우리 부인이 만든 다과라면 입맛이 없어도 먹어야지요 하고 강징의 콧등을 톡톡 쳤음.





그로부터 얼마후에 강징은 모란 비녀를 하고 황후궁에 문안을 갔음. 황후는 지난번의 일과 심상재가 강등된일로 강징의 얼굴을 보기가 무척 껄끄러웠지만 회임한 이를 문전박대를 할수도 없는 노릇이라 안으로 들이라고 함. 강징이 몸이 무거워서 예를 올리기가 힘들다고 하니 웬일인지 노여워하지도 않고 당분간 예는 생략하라고 함. 그리고 자리에 앉자마자 궁녀가 차와 다과를 내어왔는데 무슨 일인지 전과는 달리 상등품의 찻잎으로 우린 차와 정성껏 만든 다과였음. 황후가 강징의 행색을 살피다가 머리에 꽂힌 비녀를 보고 손에 쥐고 있던 다완을 다탁에 내려놓았음. 연귀비 그 비녀는 무엇인가? 본궁이 일전에 선물한 목련 비녀와 비슷한데 어찌 모란 비녀를 하고 있냐고 함. 강징이 신첩의 실수로 비녀가 망가졌는데 폐하께서 보시고 모란 비녀로 고쳐주셨다고 대답함. 황후가 굳은 얼굴로 한낱 후궁에 불과한 이가 감히 황후의 상징을 하고 다닐수가 있냐고 호통을 침. 강징이 폐하께서 주시는 것을 어찌 마다할 수가 있겠냐고 대답을 함. 황후가 당장 모란 비녀를 빼라는 말에 그럴수가 없다고 버팀. 그리고는 일부러 황후의 화를 부추기 위해서 하지 않아도 될 말을 꺼냈음. 폐하께서 황후로 책봉하고 싶었던 사람은 신첩이었다고 모란문이 가장 어울리는 이도 경인궁의 주인이 되었어야 할 이도 자신이라고 했음. 황후가 그 말을 듣고 대노해서 다탁에 놓인 다완을 집어던졌음. 감히 그런 방자한 말을 하고도 무사할성 싶으냐고 화를 내는데 강징이 배를 쓰다듬으며 신첩에게 벌이라도 내리시려구요하고 천연덕스럽게 굴었음. 황후가 상궁과 궁녀를 불러 연귀비의 머리 장식을 억지로라도 빼내라고 명했어. 강징이 감히 내게 손을 대면 폐하께 아뢰어서 중벌을 내리겠다고 소리를 지르자 다들 주춤거며 황후의 눈치만 살폈음. 황후가 다가와서 강징의 머리칼에 꽂힌 모란 비녀를 억지로 빼내고 그것을 바닥에 던짐. 그리고 그때 황제가 들었다고 고하는 소리에 강징이 배를 움켜쥐고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어. 황후가 갑작스러운 강징의 행태에 어쩔줄을 몰라하다가 황제가 들어온 것을 보고 급히 무릎을 꿇었음.





황제가 어찌 이리 소란스럽게 구냐고 황후에게 화를 냈다가 강징이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놀라서 강징을 부축해서 일으킴. 머리카락이 엉망으로 흘러내린 모습을 보고 어찌 이리 흐트러진 모습이냐고 캐묻는데 연희궁의 상궁이 나서서 황후마마께오서 귀비마마가 모란 비녀를 하신것을 보고 대노하시어 억지로 비녀를 빼앗으셨다고 사실 그대로 고했음. 황제가 황후의 손에 들린 모란 비녀를 보고 그깟것 하나 때문에 이 말도 안되는 짓을 한거냐고 화를 내었음. 황후가 모란은 황후의 상징이라 일개 후궁들은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대답했어. 황제가 그렇다면 좋게 타이르면 될 일이지 회임을 한 이를 이리 핍박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소리를 지름. 황후가 고성에 놀라서 얼어붙어있자 짐이 연귀비에게 모란 비녀를 주었는데 왜 짐에게 찾아와서 따져묻지 않고 아무런 죄가 없는 귀비를 못살게 굴었냐고 했음. 황후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귀비가 신첩에게 차마 해서는 안될 말을 하며 오만방자하게 굴기에 잠시 이성을 잃었다고 말하고 반성을 하고 있으니 노여움을 풀어주십사 청했음. 강징이 황제의 소매를 붙잡고 황후께서 신첩이 잘못을 하여 그러신거라고 노여움을 푸시라고 매달림. 황제가 강징의 손을 붙잡고 고개를 젓고는 황후를 싸늘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앞으로 황후는 모란문을 쓸수가 없으니 모란문으로 된 물건들과 의복을 올리지 말라고 함. 그리고는 별도의 명이 있을때까지 경인궁 밖으로 나가지 말고 근신을 하고 있으라고 황명을 내림. 황후가 그 말을 듣고 입술을 깨물며 명을 받들겠다고 고개를 조아림.






황제와 함께 건청궁으로 돌아온 강징은 황제가 손수 머리를 빗겨주겠다고 해서 경대 앞에 앉은 상태였어. 황제는 정성스럽게 빗질을 한 후에 머리를 반으로 묶고 연꽃이 수놓인 비단 끈으로 매듭을 지어주었음. 강징이 비단끈을 만지작거리며 이 고소에서 신첩만큼 행복한 여인은 없을거라고 환하게 웃었음. 황제가 뒤에서 강징을 끌어안고 겨우 빗질 한번으로 그대에게 행복을 안겨줄수만 있다면 앞으로는 언제든지 머리를 빗겨주겠노라고 함. 강징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경대로 이리저리 살피는데 어린 소녀들이 할법한 것이라고 주책맞아 보이지 않냐고 걱정함. 황제가 웃으면서 아직도 소녀같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그대는 이 머리 모양이 가장 잘어울린다고 함. 강징이 이런 모양은 궁에 들어온 이후로 처음 하는 것인데 마치 예전에 보신것처럼 말씀을 하신다고 웃었어. 황제가 뭐라고 말을 하려다가 말고 수수한모습이 참으로 어여뻐서 그런다고 강징의 머리를 쓰다듬음. 강징이 신첩이 아이인줄 아시냐고 입을 삐죽이다가 황제가 뭐라고 속삭이는 말을 듣고 얼굴이 잔뜩 붉어졌음. 강징이 망측한 소리를 잘도 하신다고 중얼거리다가 황제가 잠자리 들기엔 이르니 같이 목욕이나 할까 하는 말에 화들짝 놀랐음. 괜히 민망해져서 거절을 하려다가 허리를 끌어안고 지분거리는 바람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대로 걸음을 옮겼어.





강징은 태의로부터 몸에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머물던 건청궁을 떠나 연희궁으로 돌아갔음. 황제는 강징이 출산을 하고 산후조리를 끝마칠때까지 양심전과 가까운 건청궁에서 머물기를 원했으나 강징이 연희궁이 더 편하다고 연희궁으로 돌아가기를 원했거든. 강징은 어느덧 회임을 한지 일곱달이 되어 몸이 많이 무거워진 상태였음. 이제 얼마남지 않은 출산을 준비하느라 연희궁의 궁인들이 몹시 바빠지고 일손이 모자랄 지경이 되자 황제가 강징을 보살필 궁인들을 손수 골라 보내주고 어선방에서 근무하는 운몽의 요리사까지 연희궁으로 보내주었음. 강징은 이부시랑의 부인과 아들이 근시일내로 입궁을 할거라는 태감의 말을 듣고 뛸듯이 기뻐했음. 비빈이 회임한지 여덟달이 되면 사가의 가족들이 입궁을 할 수가 있는데 황제가 사가가 먼 강징을 위해 더 일찍 궁으로 초대를 해서 예정보다 빨리 가족들을 만날수가 있게 된 것이었어. 강징은 염리가 보낸 아기 옷들을 정리하다가 아연과 아윤의 옷이 있는것을 보고 유모에게 아이들을 데리고 오라고 일렀음. 공주에게 담자색의 옷을 입혔더니 마음에 든것인지 볼우물이 쏙 패이도록 웃었어. 황자에게는 남색의 옷을 입혔더니 공주가 예쁘다고 감탄사를 내뱉으며 동생의 뺨에 입을 쪽 맞춤. 강징이 공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기 동생들이 태어나도 이렇게 이뻐해줘야 한다고 했어. 공주가 동생들하고 되묻자 어미 뱃속에 동생이 둘이나 있다고 말해주었음. 그러자 배를 쓱쓱 쓰다듬고는 얌전히 있다가 나와야 해애하고 부황이 하던 말을 따라했음. 강징이 웃으면서 아프지 않게 볼을 꼬집자 공주가 이잉하고 싫은 소리를 냄.





황제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태후의 시선을 회피했음. 태후가 한숨을 쉬면서 황후에게 금족령을 내린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음. 황후가 연귀비를 핍박해서 그랬다고 하니 핍박이 아니라 훈계였겠지요 하고 몹시 언짢아함. 귀비가 황후에게 오만방자하게 군것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면서도 어찌 황후에게만 벌을 내리셨냐고 화를 냈음. 아무리 황후를 못마땅하게 여겨도 정궁을 그렇게 대하는 법이 어딨냐고 얼른 금족령을 풀어주라고 했음. 황제가 정궁이라서 그정도 처벌에 그친거라고 말하며 연귀비의 태중의 황손을 해치려고 한 범인이 누군지 몰라서 그냥 넘어간줄 아시냐고 함. 태후가 황후가 그랬다는 증좌가 있냐고 묻자 증거라면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가 있다는 것을 모친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리 말했음. 태후가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 모친께서 선황의 비빈들을 해칠때 주로 쓰셨던 방법이지 않냐고 함. 태후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지금 이 어미를 책망하려는거냐고 하자 황제가 웃으면서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제가 어찌 있겠습니까. 소자가 황제가 되지 못했다면 연귀비가 다른 형제의 처첩이 되는 것을 그저 지켜만 봐야 했을테니까요. 소자 어머니를 탓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어머니를 탓하지 않게 연귀비에게는 손대지 마시라고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음. 태후가 도대체 황상에게 연귀비에게 어떤 존재이길래 이리 감싸고 도느냐고 물었음. 황제가 생명의 은인이자 연모하는 이라고 말하고 나가버림. 태후는 생명의 은인이라는 말을 듣고 의아해하다가 뭔가 짚이는 바가 있는지 양심전의 태감을 불러오라고 일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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