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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7 23:55
평화로운 사무실에 가렛과 맥카이는 허니가 신경쓰였음
왜 자꾸 그 신입사원이 신경쓰일까 신경쓰여 신경쓰여 신경쓰여 신경쓰여서 미치겠어
둘이 짬밥도 먹을 만큼 먹은 팀장과 대린데 허니 앞에서는 뚝딱거렸음

그도 그럴게 둘은 전형적인 공부벌레로 대기업에 입사한 놈들이라 연애는 커녕 짝사랑도 못해봤거든
하지만 그들은 남자였지 더이상 짝사랑은 사양이라며 칼을 들었으면 무라도 잘라봐야지 라는 생각에 뜬금없지만 근자감으로 허니에게 성큼성큼 다가갔지

맥카이는 휴게실에서 가렛은 팀장실에서 허니에게 대뜸 물었어

"허니 비 사원은 그... 이상형이 어떻게 돼요?"

이말을 하고 둘은 곧바로 후회했어 미안하다며 못들은 걸로 해달라는 말을 덧붙이려고 했는데

"하남자요"

허니가 아주 순수하고 솔직하게 대답해버렸지

"하남자?"
"그게 뭐죠?"

허니는 당황한 그들의 반응에 웃음을 참으며 말을 이었어

"찌질한 남자요 뭐랄까 겉도 속도 좀 작은 남자? 전 그런 남자가 이상형이에요"

가렛과 맥카이는 허니가 진심인지 장난인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몰라 당황한 기색으로 입꾹닫을 시전하고
허니는 속도 모르고 베시시 웃으며 인사하고 자리를 떠났어

다음날 가렛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있었어
문이 열리고 맥카이가 탔지

침묵과 긴장감이 흐르다가

"맥대리는 키가 왜 이렇게 커? 아주 상남자네"
"예? 아니 가팀장님은 190이 넘으시잖아요?"
"덩치는 내가 작지 셔츠도 내가 더 작지 않나?"
"헬스장에서 사시면서 갑자기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내가 좀 찌질하지 않나 하남자같지?"

뭐야 당신도 허니 좋아해?! 그리고 당신도 이상형을 물어봤어?
맥카이는 이상한 기싸움의 원인을 조소하다가 허니를 떠올리며 진지하게 임해야겠다 각오를 다졌다

"아니요 가팀장님은 우리팀의 상남자시죠 팀을 이끄시는 분 아니겠어요 그리고 전 정말 작다고요 토끼처럼!"
"하남자는 나야!"
"하남자는 접니다!"
나라고!
저라고요!

엘레베이터에서 둘이 옥신각신하다가 문이 열렸어
엉겨붙어있던 둘이 먼저랄것도 없이 떨어지고 허니가 들어왔어

"아 팀장님 대리님 커피 사왔는데 드실래요?"

맥카이와 가렛은 하남자로 보이기 위해 덩치를 구기고 머리를 굴렸지

"허니씨는 커피맛을 잘 모르나 보네 이 브랜드는 원두가 웅앵"
"허니 비 사원, 설마 법인카드로 이런 비싼 커피를 사온건가"

둘은 허니 앞에서 하남자력을 열심히 뽐냈지만 허니의 표정은 좋지않았어

"죄, 죄송합니다"
"아 허니씨 그게 아니라...커피 맛있게 먹을게요"
승자없는 싸움은 일단 일단락되었어


일을 열심히 하고 출출했던 허니가 마지막 남은 과자를 집으려 고 했어 맥카이가 먼저 집었지

"어, 허니씨 먹어요"

맥카이가 과자를 집어 허니에게 건네주었어

"고맙습니다 대리님 역시 상남자"

허니는 맥카이에게 따봉을 날리고
맥카이는 과자를 뺏어 뜯고는 입에 털어넣었지

"허니씨 저 하남자라고요"

맥카이는 벙찐 허니를 지나쳐갔어

"네? 설마"

눈치 챈 허니는 어쩔줄 몰랐지



"허니 비 사원 나랑 같이 점심먹어요"

가렛은 허니 자리까지 가서 들이댔어

"아 저는 도시락 싸와서"

어쩐지 맥대리가 보이지 않았어 젠장
가렛은 허니가 손수 싸온 도시락을 보더니

"그럼 같이 먹읍시다"

옆으로 낑겨 앉고 당황하는 허니도 무시한채 젓가락을 집었어
그때 마침 옆부서 차팀장이 여사원들을 끼고 지나갔지

"뭐야 가렛 둘이 사겨?"

훈남이는 여사원들과 킥킥 거리며 다시 갈길 갔어
허니는 창피해서 처다도 못보고 가렛도 남의 눈을 의식해 자리에서 일어나버리는 진심섞인 하남자짓을 저지르고 말았어


퇴근시간이 다가오자 가렛은 초조해졌어 만행을 만회해야했지 허니가 어무리 하남자가 좋다고 해도 이건 아니었어

"허니씨 아까 점심은 미안했어요 같이 저녁 먹는게 어때요?"

가렛은 맥대리에게 야근을 몰아주고 저녁 데이트를 잡았지
허니의 응답만을 기다렸어


근사한 레스토랑이었어 하남자 취향을 박살내주기로 마음먹었지

"허니씨를 그렇게 혼자두는게 아니었는데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가렛이 숨을 죽이고 허니를 바라봤어

"팀장님 저 좋아하세요?"

아, 가렛은 깨달았지 이 여자는 남자를 하남자로 만드는 구나
하지만 가렛은 용기를 냈지

"네 저 허니씨 좋아합니다"
"그럼 술 드시지 마세요"

젠장 분위기에 취해 무심결에 시켜버렸다

"제가 바보같은 건 확실하죠 그래서 허니씨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잘 몰라요"
"감히 대답을 바라는 건 아니에요 그저 서로 알아간다면..."

가렛은 하남자처럼 눈물을 글썽였다
허니는 와중에 과자를 털어먹던 맥카이가 어른거렸다


맥카이너붕붕 가렛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