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05855001
view 2225
2022.11.05 19:31
https://hygall.com/505828683


시니어가 슈슈의 곁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명목은 분명히 보호였음 그런데 어느 날은 보호를 오히려 받는 날도 있으면 좋겠다 시니어가 아픈 거

그날 슈슈는 정부에 부름을 받아 바깥 외출을 다녀오는 날이었음. 시니어의 임무는 슈슈에게서 눈을 떼면 안되는 일이라서 당연히 수행원을 또 따로 붙었겠지 운전기사랑 등등

어쨌든 시니어는 슈슈의 옆자리에 타고 가는 중이었는데 그때부터 낌새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함.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열에 들떠있다고 느낀건 애석하게도 이미 목적지에 도착한 이후였음. 슈슈가 괜찮은 거냐 말을 붙이기 직전에 시니어가 먼저 내리고 반대편으로 돌아가 슈슈쪽 문을 열어줌.

슈슈는 어쩐지 너무 친밀한 모습을 보이는 건 좋지 않을 거라 생각함. 그래서 더 말을 걸지는 못하고 약간은 멍한 시니어를 지나쳐서 건물로 들어가겠지.

시니어는 약간의 짬이 생겼을 때 얼른 약을 사다가 삼키고 슈슈 나오길 기다렸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감. 아까만해도 아파보였는데 다시 보니 자기가 잘못봤나 싶을 정도로 괜찮아보여서 슈슈는 다시 시선을 돌리겠지.

-이십시 공오분 집 도착.

슈슈가 방에 들어간 것을 확인한 시니어가 녹음을 마치고 살짝 비틀거리면서 방문을 손으로 짚었는데, 그 문이 열리면서 휘청임. 그리고 슈슈 품으로 훅 안기는데 의외로 슈슈가 미동도 없이 받아주면 좋겠다

“이럴 줄 알았지.”

훅 끼쳐오는 열기에 당황하지도 않고 뜨끈한 이마에 손등을 댔던 슈슈가 시니어 끌어다가 침대에 앉히면 좋겠다. 그리고 멍한 시니어 어깨 꾸욱 눌러서 뒤로 눕게 하겠지. 시니어는 바로 일어나려고 꿈틀대는데 슈슈 하나밖에 없는 눈으로 똑바로 응시하면서 제지함.

“말 들어. 자네는 지금 아파.”

“상관하실 일이 아닙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할 지는 내가 정해. 지금은 내 ‘보호자’를 보호하고 싶은데.”

분명 뿌리치고 일어날 수 있는데 고분고분하게 누워있는 시니어 보고싶다. 그리고 슈슈가 덮어주는 대로 이불 덮고 건네주는 약 받아먹고 이제 좀 쉬고 있으라는 말에 눈 감아버리는 거. 그동안의 감시로 시니어도 몸이 축나고 있었겠지.

시니어는 슈슈 자는 모습 많이 봤지만, 슈슈는 시니어 자는 거 처음 보겠지. 잠든 모습 보니까 참 어리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슈타우펜베르크?”

나중에 잠에서 깬 시니어가 눈 깜빡거리면서 물어보면

“그래.”

하고 슈슈가 대답해주는데

“꿈인가요?” 하고 되묻는 젊은 군인 보고싶다.

“그대는 날 꿈에서도 보나보군.”

헛웃음치는 슈슈로 시니어슈슈 아이스매브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