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꿀
- 꿀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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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5 16:06
시니어슈슈의 첫만남은 슈슈 감시역으로 붙은 시니어면 좋겠다. 계급도 낮고 가진 것도 없는 군인이 슈슈 옆에 붙어서 일거수일투족을 다 감시하고 기록하는 거. 얼마나 시시콜콜하냐면 일어난 시각과 아침에 뭘 얼마나 먹었는지 화장실엔 언제 갔는지까지 다 보고하는데 기록 매체가 글이 아니라 녹음이면 좋겠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데 행동 하나하나 다 녹음을 하면 슈슈의 행동반경이 줄어들고 몸을 사리게 될 수밖에 없겠지.
-공육시 사십이분 기상했습니다.
-공칠시 이십분 아침 식사 시작했습니다. 사과, 오믈렛, 구운 버섯과 베이컨. 오믈렛은 반 정도 남겼습니다.
시니어가 딱딱하게 보고를 마치면 슈슈가 식기를 치우려는 직원을 붙잡고 오믈렛이 담긴 접시를 다시 자기 앞에 내려두겠지. 그러고 천천히 깨끗하게 접시를 비우고서는 시니어 쳐다보면 좋겠다. 시니어는 눈도 그다지 마주치는 일 없이
-남긴 오믈렛을 다시 가져와 식사를 마쳤습니다.
이렇게 녹음하고 말겠지. 슈슈는 그 딱딱한 어투를 들으면서 그냥 웃고 말았으면 좋겠다. 장난이라도 좀 칠까 했는데 영 틈이 없어서.
되도록이면 의연하게 이 생활을 이어나가고 싶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여러모로 압박을 받느라 슈슈도 스트레스 받겠지. 시간이 되어 식사하러 가는 길에 무릎이 확 꺾이더니 계단에서 미끄러진 슈슈 보고싶다. 시니어 놀라가지고 얼른 부축해서 침실로 데려가 눕히고 의사를 부르고 나서야 숨 돌리는데 녹음기를 켜고 보니 몇 시였는지 기억이 안 나서 한 3초쯤 망설이다가 다시 녹음기 끔. 손목시계 보면서 대충 시간을 가늠하는데
“여섯시 십오분이었어.”
침대 헤드에 기대어 앉은 슈슈가 말을 걸겠지.
“내가 우스꽝스럽게 나자빠진 시간. 여섯시 십오분.”
“..우스꽝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럼?”
“안타깝다고-”
“그러면 그렇게 기록하지. 안타깝게 자빠진 시간.”
슈슈는 농담이랍시고 말을 붙인 건데 젊은 군인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졌음.
“죄송합니다.”
“무엇이?”
시니어의 입이 다시 다물렸음. 그래도 슈슈는 시니어가 하고싶은 말이 뭔지 알아들었겠지.
“신경쓰지 마시오. 그대의 일일 뿐이니.”
한숨을 쉰 시니어가 다시 녹음기를 켜겠지.
-십팔시 십오분 계단에서 사고가 있었음.
그리고 둘 사이에 침묵만 내려앉았으면 좋겠다. 슈슈는 접질린 발목이 욱씬거리는 걸 느끼며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고, 시니어는 그런 슈슈를 바라보고 있었음.
“식사를 이리로 올려달라 하는 건 어떠십니까.”
슬그머니 눈을 뜬 슈슈의 앞에는 걱정어린 표정을 숨길 수 없는 시니어가 있었겠지.
“통증이.. 그보다는 손을 잡아주지 않겠나.”
각잡힌 군인이 우왕좌왕 당황하는 모습이 보고싶었던 슈슈가 또 농담을 던지는데 시니어가 잠시 고민하다가 다가와서 손 잡아주면 좋겠다. 손힘에서 느껴지는 우직함과 단단함에 어? 하고 설레기 시작한 슈슈면 좋겠다
뭐지 제목 어디갔지 어쨌든 시니어슈슈로 시니어 별볼일 없을 때 처음 만난 둘이랑 은근히 능글거리는 슈슈랑 휩쓸리는 시니어 보고싶었음 아이스매브 크오
-공육시 사십이분 기상했습니다.
-공칠시 이십분 아침 식사 시작했습니다. 사과, 오믈렛, 구운 버섯과 베이컨. 오믈렛은 반 정도 남겼습니다.
시니어가 딱딱하게 보고를 마치면 슈슈가 식기를 치우려는 직원을 붙잡고 오믈렛이 담긴 접시를 다시 자기 앞에 내려두겠지. 그러고 천천히 깨끗하게 접시를 비우고서는 시니어 쳐다보면 좋겠다. 시니어는 눈도 그다지 마주치는 일 없이
-남긴 오믈렛을 다시 가져와 식사를 마쳤습니다.
이렇게 녹음하고 말겠지. 슈슈는 그 딱딱한 어투를 들으면서 그냥 웃고 말았으면 좋겠다. 장난이라도 좀 칠까 했는데 영 틈이 없어서.
되도록이면 의연하게 이 생활을 이어나가고 싶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여러모로 압박을 받느라 슈슈도 스트레스 받겠지. 시간이 되어 식사하러 가는 길에 무릎이 확 꺾이더니 계단에서 미끄러진 슈슈 보고싶다. 시니어 놀라가지고 얼른 부축해서 침실로 데려가 눕히고 의사를 부르고 나서야 숨 돌리는데 녹음기를 켜고 보니 몇 시였는지 기억이 안 나서 한 3초쯤 망설이다가 다시 녹음기 끔. 손목시계 보면서 대충 시간을 가늠하는데
“여섯시 십오분이었어.”
침대 헤드에 기대어 앉은 슈슈가 말을 걸겠지.
“내가 우스꽝스럽게 나자빠진 시간. 여섯시 십오분.”
“..우스꽝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럼?”
“안타깝다고-”
“그러면 그렇게 기록하지. 안타깝게 자빠진 시간.”
슈슈는 농담이랍시고 말을 붙인 건데 젊은 군인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졌음.
“죄송합니다.”
“무엇이?”
시니어의 입이 다시 다물렸음. 그래도 슈슈는 시니어가 하고싶은 말이 뭔지 알아들었겠지.
“신경쓰지 마시오. 그대의 일일 뿐이니.”
한숨을 쉰 시니어가 다시 녹음기를 켜겠지.
-십팔시 십오분 계단에서 사고가 있었음.
그리고 둘 사이에 침묵만 내려앉았으면 좋겠다. 슈슈는 접질린 발목이 욱씬거리는 걸 느끼며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고, 시니어는 그런 슈슈를 바라보고 있었음.
“식사를 이리로 올려달라 하는 건 어떠십니까.”
슬그머니 눈을 뜬 슈슈의 앞에는 걱정어린 표정을 숨길 수 없는 시니어가 있었겠지.
“통증이.. 그보다는 손을 잡아주지 않겠나.”
각잡힌 군인이 우왕좌왕 당황하는 모습이 보고싶었던 슈슈가 또 농담을 던지는데 시니어가 잠시 고민하다가 다가와서 손 잡아주면 좋겠다. 손힘에서 느껴지는 우직함과 단단함에 어? 하고 설레기 시작한 슈슈면 좋겠다
뭐지 제목 어디갔지 어쨌든 시니어슈슈로 시니어 별볼일 없을 때 처음 만난 둘이랑 은근히 능글거리는 슈슈랑 휩쓸리는 시니어 보고싶었음 아이스매브 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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