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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4 01:44
정말 나랑 헤어지고 싶어?


그렇게 묻는 말에 매버릭을 고개를 끄덕였다. 카잔스키 가문의 외동아들. 심지어 누구나 존경할만한 능력과 인성까지 겸비한 훌륭한 군인. 그게 톰 아이스맨 카잔스키 라는 인간을 둘러싼 사람들의 평가였다. 그에 반해 피트 매버릭 미첼은 비행실력말고는 내세울게 없다. 유일하게 자랑으로 여기던 소중한 친구는 너무 빨리 매버릭의 곁을 떠났고 그 친구의 가족들은 매버릭을 아꼈지만 매버릭은 그럴수록 친구의 빈자리가 게 느껴졌다. 스스로를 죄책감에 허덕여 죽지않게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 그런 매버릭에게 민들레 홀씨처럼 살포시 날아와 그 품에 콕 하고 박혀 떠나지 않은게 아이스맨이였다. 그 조용한 사랑이 너무나도 행복하고 욕심이 나서 여지껏 현실을 무시해왔는데 더이상은 외면할 수 없었다. 매버릭의 비행을 지키기 위해 땅을 디딘 파일럿은 빠른 진급이 필요했다. 집안의 기대는 날이갈수록 커졌고 주변 사람들도 하나같이 아이스맨과 연을 이어보려 안달이 나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스맨은 제 사랑이 상처받을 짓을 할 생각이 없다며 힘든길로 돌아가려 했다. 그 길을 선택하면 자신의 앞날도 어찌될지 모르면서, 별의 갯수가 기대에 못미치는 어중간한 결말을 맞이할지도 모흐는데도 그 길을 가겠다며 고집을 부렸다. 어차피 정략결혼이니 서로 애인을 둬도 괜찮다는 좋은 집안 여식의 말에 혹한 것도 매버릭이였다. 아이스맨은 FM처럼 여전히 매버릭이 당당한 인생을 살도록하는게 목표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둘의 일상은 위태로워졌고 아이스가 적진 한가운데로 보내진 날, 매버릭은 카잔스키 가문으로 불려갔다. 아이스가 나이를 먹으면 저런 모습일까? 그정도로 똑같이 생긴 카잔스키 시니어는 매버릭을 질책하지도 못마땅해하지도 않았다. 몸이 건강하냐는 질문 한가지만을 했다. 감기를 걸릴지언정 크게 아픈 적도 한번도 없었다는 말에 안경을 치켜 올린 카잔스키 시니어는 그럼 됐다며 그만 가보라고 했다. 시니어의 뜻이 어쨌든 매버릭에게 이 만남은 큰 불안감을 줬고 때마침 나오는 길에 매버릭이 혹할 조건을 내걸었던 여식과 마주쳤다. 아이스맨이랑 어울리는 사람. 매버릭은 속상하다 못해 눈물이 날 정도였다. 자신은 애첩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데 아이스맨은 그 이상을 안겨주려 했다. 사랑을 받고 싶지 않은데 온 사랑을 퍼부어줬다. 그래서 그 사랑이 사라진다면, 식어버린다면 매버릭은 당장 물을 가득 채운 세면대에 얼굴을 박아넣고 죽어버리고도 남을것이다. 점점 더 진급이라는 압박이 두사람을 조여왔고 카잔스키 가문은 그것을 재촉하지도 막아주지도 않고 그저 중립을 지켰다. 그리고 그 중립에 먼저 무너진건 매버릭이였고 애절할정도로 아이스맨에데 안겼던 날, 매버릭은 아이스맨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 작전에 투입되기 전 이별을 고했다. 몇번이나 진심이냐 묻는 말에 매버릭은 진심이라고 했다. 너를 사랑하지만 그래서 헤어지고 싶다는 마음도 진심이야. 앞의 말은 빼고 뒷말만 전했다. 두사람은 전쟁통 한가운데에서 살아왔고 살아갈 사람들이라 무작정 모든걸 놔버리고 서로에게 갈 수 없었고 그렇게 둘은 헤어졌다. 새벽녘 카잔스키 시니어에게 부재중이 한통 떠있었으나 매버릭은 무시했다. 벌써부터 찢어질 듯 가슴이 아파서 아이스맨과 관련된 모든 것을 차단했다. 하지만 자기 뱃속에 둘의 아이가 있다는 것은 늦게 알아차렸고 그 아이를 매버릭은 포기할 수 없었다. 입술을 깨물고 안절부절하던 매버릭이 결국 아이스맨이 있는 부대에 전화를 걸어 신분을 밝히고 아이스맨을 바꿔달라 요청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약혼녀와 웨딩드레스는 보러 갔으니 조금 있다가 다시 연락하라는 말이였다. 매버릭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 자신이 연락 했다는건 비밀로 해달라며 통화를 마무리했다. 그날부터 매버릭은 아이를 위한 선물과 동시에 자신의 장례식을 준비했다. 열성오메가가 우성 알파의 아이를 가진걸로도 충분히 목숨이 위험했다. 그럼에도 없애지 않고 알파도 곁에 없는데 아이를 낳겠다는건 죽으러 가겠다는 말과 똑같았다. 그래도 모를 1% 의 가능성에 매버릭은 매달렸다. 하루가 다르게 수척해지며 심한 입덧에도 보살펴줄 이 하나 없던 매버릭은 칭얼거리는 아이에게 자신의 목숨을 영양분으로 주며 버텼다. 인큐베이터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만이라도 아이는 자라나줘야 했다. 이미 근육이 빠진 몸은 작아도 단단했던 몸을 작아보이게만 만들었고 하얗게 변한 피부색은 아이러니하게도 매버릭에게 어울렸다. 하지만 상접한 피골이 곧 죽을사람임을 알려줘 텅텅 빈 마을에 우연히 마주친 사람른 귀신을 본것마냥 도망쳤다. 그리고 한계에 도달했던 날, 매버릭은 카잔스키 시니어에게 전화했다. 좋은 선물을 준비했으니 자신을 데리러 와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얼마 안가 도착한 리무진에 힘들게 몸을 실은 매버릭은 죽기 전인 자신을 보고 눈을 감더니 고개를 돌린 시니어에게 다급하게 말했다. 아이를 가졌다고 이 집안에 우성 알파가 하나 더 태어날거라고 하지만 가문에 민폐 끼칠 일은 없다며 호언장담했다. 어차피 저는 죽어요. 아시잖아요 열성오메가는..통증에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주저 앉는 매버릭을 참담한 얼굴로 바라보던 시니어는 주치의를 불러 매버릭을 가장 시설이 좋은 병원으로 옮겼다. 죽지는 않았으나 언제든 죽을것처럼 아픈 사람이 매버릭과 겹쳐보였다. 그래도 그사람은 우성오메가였으나 매버릭은 본인 말처럼 열성이기에 이제 와선 죽는게 확실했다. 도착한 병원에선 매버릭이 의식을 잃고 자가호흡이 약해 산소마스크를 쓴 상태라고 상황을 알렸다. 아이는 살아있으나 산모는 얼마 버티지 못할거라는 말에 시니어는 조용히 수화기를 들어 어깨에 별을 달아가는 아들을 불렀다. 모든 상황을 한줄로 요약한 시니어의 전화에 아이스맨이 창백해진 얼굴로 병원에 도착했을땐 이미 매버릭의 의식은 돌아올 수 없는 상태였다. 뼈가 드러난 손목에 비해 크게 부풀어있는 배가 기형적으로 보였다. 그안에서 작은 심장을 두근거리며 자리를 잡은 아이가 증오스러웠다. 하지만 결국 가장 원망스럽고 죽이고 싶은 것은 아이스맨 본인이였다. 매버릭의 정해진 죽음이 다가오는게 느껴졌다. 아이고 뭐고 너만 살릴 수 있다면 난 무슨 짓이든 할거야. 매버릭의 손을 붙잡고 속삭인 말에 매버릭의 눈가에서 눈물 한방울이 흘러내렸다. 매버릭의 뜻을 존중하며 아이스맨을 설득한 시니어 덕에 가망없는 수술이 시작됐다. 우렁찬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러나 산모에게 고생했다는 의사의 말이나 아이가 건강하다며 웃는 간호사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병원 바닥에 주저 앉아 무너져내린 아이스맨은 곧 차가운 몸로 자기를 마주할 매버릭에 제발 살아만 달라고 애원했다. 내 목숨을 모두 가져가도 좋아. 그러니 제발 살아줘. 그렇게 절규하는 사이에 위급한 수술은 이어졌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여전히 무너진 아이스에게 차가운 시신으로 나타나지 않던 매버릭이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는 소리와 동시에 아이스맨이 비틀거리며 일어나 그곳으로 달려갔다. 상태는 더 안좋아보이지만 그럼에도 아직 숨을 쉬는 매버릭이 보였다. 아이스맨의 손가락에는 여전히 해사 반지만이 껴져있었다. 자신의 손가락에 소유의 종표를 남길 수 엤는건 매버릭분이라는 고집이자 다짐에 깨끗한 손가락은 두사람의 결혼반지가 끼워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매버릭이 자기 곁을 떠났음에도 힘든 길로 스스로 걸어간 아이스맨은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않았음을 느끼고 그저 차분하고 조용하게 매버릭의 일어나는 날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아이스매브 킬머탐찌
2022.09.24 02:31
ㅇㅇ
모바일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3d6]
2022.09.24 04:29
ㅇㅇ
모바일
매브 일어나ㅠㅠㅠㅠㅠㅠㅠ
[Code: b833]
2022.09.24 08:15
ㅇㅇ
모바일
이제 매브 일어나는걸로 어나더 제발 ㅠㅠㅠㅠㅠㅠㅠ 아맵 출산하고 시니어랑 같이 손주 육아가보자고 퓨ㅠㅠ
[Code: b980]
2022.09.25 11:15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
[Code: f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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