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443249382
view 1580
2022.01.23 21:30
온객행이 사형인 주자서를 마음에 두었다는 사실은 당사자들을 포함해 모르는 이가 없다. 적당히 나이가 차면 맺어지리라. 온객행은 기대하고 있었지만 주자서는 별 다른 표현이 없었다.

주자서가 스물을 넘겨 서로가 좋은 나이가 되었을 때 온객행이 제 마음을 털어놓았다.

"사형이 내게 마음이 없는 것은 알아."

멈칫 드물게 당혹스러워하는 주자서가 눈을 피했다.

"하지만 이 사제는 사형을 잘 알고 사계산장을 아끼는 마음만큼은 우리 두 사람이 같으니 함께 평생을 바쳐 후대를 위하면 어떨까 해요."

달이 고운 밤이었고 주자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온객행도 답을 재촉하지는 않았다. 그저 마주보고 선 채로 제 뜻을 전하고 산뜻하게 물러섰을 뿐이다.




누군가는 신의곡의 마지막 생존자에게 의무를 지우고자 하였다. 강호는 이미 지난 과오를 깊이 후회하고 있었으니 허울 뿐인 신의곡이라도 되찾을 수는 있을 터였다. 그는 영광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온객행이라는 어린 청년에게 그럴듯한 이름을 돌려주는 것으로 죄책감을 덜고자 하는 이들은 온객행의 자질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는 못하였으나, 진회장은 잘 알았다. 해서 사계산장의 장주는 제자를 떠나보낼 마음을 먹었다.

이 때는 주자서가 온객행의 고백을 들은 지 꼭 석 달이 지났을 때였다. 온객행은 평소와 같이 주자서를 대하며 수련에 매진하였고 간혹 부상을 입는 사제들을 살뜰히 챙겼다. 겉으로 보기에 사계산장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고 이 일상은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았다.

"신의곡 옛 터에서 발견한 것이다. 노곡주... 아니, 네 태사부 되시는 분께서 신의곡의 재물과 그간의 연구를 잘 숨겨두셨더구나."

진회장은 그 동안 오호맹과 함께 신의곡의 재건에 힘을 쓰고 있었다. 적어도 형태는 갖추어 주어야 그 시절의 죄를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지 않겠는가. 온객행은 앞으로 제 몸 하나로 신의곡을 이끌며 그 영광을 되살려야 했다. 이 어린 청년을 진심으로 믿고 따르며 고생을 감내할 이들은 있을런지, 진회장의 안색이 걱정으로 어두워진 동안 온객행은 담담한 표정으로 사부의 앞에 앉아있었다.

"제자는 의무로부터 도망치지 않겠습니다."

주자서는 온객행이 몸을 일으켜 절하는 것을 보았다.

"준비를 마치는대로 떠나겠습니다."

그제야 사계산장의 대제자는 깨달았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으며 온객행은 저를 떠날 수도 있었다. 대답은 때를 놓치면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그럼에도 결론은 나지 않았다. 온객행이 없는 사계산장은 아쉬우나 제 평생의 짝으로 사제를 사랑할 수 있을까?







자서객행
주자서 의도치 않은 시발탑인거랑 짝사랑텀 온객행 잘 어울려
2022.01.23 22:04
ㅇㅇ
모바일
주자서 당신... 허어어... 그러다 후회한다 있을 때 잘해ㅠㅠㅠㅠㅠㅠㅠ 얼른 잡으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96e]
2022.01.23 22:05
ㅇㅇ
모바일
짝사랑 텀이 이렇게나 맛있다ㅠㅠㅠ 센세 제발 어나더ㅠㅠㅠㅠㅠ
[Code: b96e]
2022.01.23 22:09
ㅇㅇ
모바일
빨리 잡으라고 일단 키스부터 갈기자
[Code: 4e7a]
2022.01.23 22:25
ㅇㅇ
3개월을 기다렸는데 답이 없고 떠난다는데도 잡지 않는다면 이제 그만해야지..
더구나 중한 의무가 기다리고 있으니..
그 의무를 이기고 포기해서 잠들어 버린 사랑을 주자서는 어찌 되찾을지가 궁금하네.. 센세..
[Code: 60de]
2022.01.23 22:45
ㅇㅇ
모바일
3개월...할일이 많아서 아무기별도 없었으면 그만해야지..떠나서 행복하고 후회하렴 자서야..후회하는 자서가 궁금하네 센세..
[Code: 6526]
2022.01.24 10:49
ㅇㅇ
모바일
자서얏!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의곡 재건하느라, 마음 추스르느라 바쁘게 보내는 온객행이어라, 그제야 마음 주체 못하는 사제산장 주자서여라~~~
[Code: 74ed]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