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즈는 모든 기억 가지고 있는거


덷풀스파 덷풀이 무자비하게 들이대긴 했어도 나중엔 드류슾도 마음이 움직이고 있었겠지. 나중엔 이 미친놈 내가 책임 안지면 누가 책임겠냐는 마음도 들었을듯. 그렇게 덷풀은 고백 아닌 고백을 매일 하는 중이었고 드류슾은 언제 정식으로 고백할지 고백각 재는 중에 일이 일어남. 빌런 공격에 드류슾이 치명상을 입은거지. 아무리 초인이라고 하더라도 힐링펙터는 없는 스파이디였기에 죽음을 맞이하는데 치명상 입은 이유가 덷풀 지키기 위해서였던거. 죽어가면서도 나는 네가 아픈게 싫어. 그러니까 자신을 소중히 하라면서 죽은 스파이디 때문에 덷풀 안그래도 미쳐버린 삶 더 시궁창에 박혔겠지. 죽고싶었지만, 자신을 소중히 하라는 스파이디의 말 때문에 죽지도 못하는 삶을 연명하던 중 정말 사소한 일에 휘말려서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한 덷풀이었음.
그리고 눈을 뜨니 덷풀과 스파이더맨은 존재한 적 없는 세상이겠지. 그리고 놀즈는 본능적으로 이 세상에 드류슾이 존재할거란걸 알아차림. 그럼 이번에야말로 어떻게든 엮이는 일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할거야. 그거야말로 스파이디를 지키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었으니까.
덷풀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더이상 박스도 없고, 행복하진 않아도 괜찮은 집에서 태어난 놀즈는 승승장구 했음. 거기에 웨이드윌슨의 1단계 버전도 곁들였으니 얕보는 사람도 없었지. 재미는 없는 인생이었지만 크게 나쁘지도 않은 삶이었음.

여느때처럼 출근을 위해 엘리베이터에 오르는데 누군가 헐레벌떡 뛰어오는게 보였어. 평소대로라면 성격상 닫힘 버튼을 누르고도 남았을텐데 그 날따라 무슨 변덕인지 엘리베이터를 붙잡아줬음.

"감...감사합니다!"

뛰어오느라 숨이 찬지 겨우 감사하다는 말을 뱉는 남자에게서 놀즈는 눈을 뗄 수 없었지. 그렇게 피하려고 발버둥 쳤는데, 스파이디는 예고도 없이 그의 품에 들어와. 그리고 놀즈는 깨달았지. 자신이 또 한 번 첫 눈에 반하고 말았다는걸.





놀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