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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6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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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스터 항상 수첩에 일기 쓰는데 점점 차마 억누르지 못한 리브갓을 향한 연심이 빼곡히 적혀있으면 좋겠다
언제부터 좋아했는지도 왜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삭막한 현실 한켠에서 꾸역꾸역 마음이 제 홀로 자라버렸음
원래는 일기 쓰다가 가끔씩 아주 가끔씩 리브갓이 너무 좋아서 주체할 수 없을 때마다 한글자씩 적기 시작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까 태반이 리브갓에 대한 얘기였음

부상당해서 병원으로 빠질 때에도 자기는 4개월 다 차고 나가면 이지중대 다시 배치 못받을 가능성이 크니까
아 이제 얼굴 보는 건 마지막이겠구나라고 내심 생각했겠지
그래서 마음을 고이 접으려고 했었음
하지만 사람 마음이 그렇게 아 접어야지 하면 종이나 손수건마냥 뚝딱 접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점점 그리움만 커져감
병원 침대에 누워서 시간 보내고 있으면 하얗고 말갛게 생긴 리브갓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리는데 그 얼굴이 입 열기 시작하면 혼자 소리죽여 웃었음
역시 리브갓 입에서 나오는 말은 험해서 예상과 다르지 않았음
좋아한다는 웹스터의 고백에 욕하지 않고 저도 좋아한다고 말하는 리브갓은 상상이 안되었음
그건 리브갓이 아니지
그래도 재활훈련할 때 리브갓의 환영이 욕하면서 빨리빨리 낳아서 전선에 재배치 되라고 타박줘서 웹스터 하루빨리 재활하고 나왔음

어찌저찌해서 운 좋게 다시 이지중대 배속 받았을 때 리브갓을 비롯한 전우들 다시 볼 생각에 한껏 좋았는데
환영은 커녕 4개월 채우고 나왔다고 옆중대 아저씨 취급할 때는 가슴 한켠이 미어졌음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소대에 적응하고 다시 전처럼 대해줬을 때는 눈물날만큼 기뻤겠지

여하튼 실없는 농담하면서 같이 트럭타고 이동하는데 전쟁도 끝물이겠다 낮에 바람쐬면서 적당한 속도로 달리니까 리브갓 슬슬 꾸벅꾸벅 졸겠지
그러다 옆에 있는 웹스터 어깨 베고 자는데 어차피 다들 점심먹고 배도 부르겠다 해서 리브갓만 자는게 아니고 다들 떠들지도 않고 조용조용 눈만 꿈벅꿈벅 졸거나 잠
미친 군가 신나게 부르면서 차타고 가는것도 한두시간이지 하루종일 그러고 이동하는데 다들 힘빠지잖아
웹스터는 그 와중에 수첩에 끄적거리다가 아무도 못 알아들을 것 같은 독일어 연가를 흥얼거리기 시작했음
일부러 노래 부르기 시작한 것도 아님
어차피 말 안하기로 한 마음 평생 지고 갈 것 같은데 심지어 전쟁은 진짜 곧 끝나고 앞으로 이렇게 함께 얼마나 있겠어
그냥 리브갓도 자고 이 트럭에서 독일어 알아들을 사람도 없고 자기가 아는 독일 사랑노래 흥얼흥얼 거리겠지
다들 졸린데 웹스터가 낮은 목소리로 못 알아듣는 노래 부르니까 가만가만 듣고 있겠지

덜컹이는 트럭위에서 자느라 넘어가는 리브갓 고개도 고쳐주면서 노래 끝까지 다 부르고
이렇게라도 마음 전한게 어디냐 싶어서 웹스터는 만족하고 주변에서 노래 몇곡 더 불러보래서 대충 부르다가 자기도 잠에 드는데
실은 리브갓 안 자고 자는 척만 하면서 끝까지 노래 다 들었던 거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에 웹스터가 아무도 모르게 노래에 덧붙여서 리브갓 귓가에 작게 읊조린 한마디 마저 들어버렸으면

이 노래는 오로지 당신을 위한 거예요 리브갓 진짜 많이 좋아해요


실은 맨 처음 웹스터가 부르기 시작한 연가는 리브갓도 익히 알고 있던 노래였음
어머니가 아버지 퇴근 기다리면서, 져넉 준비하면서, 거실에서 둘이 오붓하게 시간 보내면서 기분 좋으실 때마다 부르던 노래였던 거
그래서 괜히 자기 집 생각 나서 고개 꼬물거린건데 웹스터는 그것도 모르고 자꾸 고개 뒤로 넘어가는 줄 알고 손으로 고개 고정해주고
마지막에 저런말 까지 해서 리브갓 목덜미 빨개졌으면 좋겠다

근데 리브갓 고개 너무 웹스터 어깨에 박고 있어서 웹스터는 리브갓 목 빨개진 거 눈치 못 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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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스터 진짜 고작 그 노래 하나 부르고 자기는 이제 다 잊었다는 듯이 평소랑 똑같이 행동하는데
오히려 그 다음부터는 리브갓이 웹스터를 하나하나 의식하기 시작한게 보고 싶다
그래서 은근히 뒤채고 말도 더 걸고 시비도 더 걸고 옆에서 자꾸 어슬렁 거리는데
웹스터는 천하의 리브갓이 자기한테 관심있을 거라는 생각도 못하고 요즘 심심하니까 자꾸 이러는 갑다 생각해서
걍 적당히 응대하거나 다른 대원 불러서 옆에 앉혀놓고 지는 은근슬쩍 자리 뜨니까 리브갓 환장함

결국에 전역 직전에 열받은 리브갓이 중대원들 다 있는데서 웹스터한테
너 나 좋아한다며 씨발놈아 하면서 키스갈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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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비
웹스터리브갓


얘네 뭔데 날 진심으로 만드냐 존나 맛있어
2021.09.16 03:36
ㅇㅇ
모바일
헐... 진짜 분위기 미친... 웹스터가 트럭 뒤에서 자기한테 기대 잠든 리브갓 고개 고쳐주면서 조근조근 노래부르는 장면 존나 영화같아요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나 트럭탔다 트럭탔어 트럭 덜컹거림 바람까지 느껴지는 거 같음... 하 도랏맨 센세...
존나 섬세한데 은근 눈치없는 웹스터랑 섬세 쥐똥도 없어서 결국 리브갓 버럭하고 키갈하는 거 미쳤네 너무 좋아
[Code: 3402]
2021.09.16 08:58
ㅇㅇ
모바일
와... 와... 웹스터 동문이 햎도 하는구나...
[Code: 4e05]
2021.09.16 09:53
ㅇㅇ
모바일
웹스터한테 직진해서 키갈하는 리브갓 존좋이야ㅠㅠㅠㅠㅠㅠ
[Code: 0dbf]
2021.09.16 11:35
ㅇㅇ
모바일
와 하버드... ㅅㅂ 순간 내가 덜컹거리는 군용트럭 뒤에 앉아서 독어연가 듣고있는 중대원1이 된 기분이었다고 개설레
[Code: 7010]
2021.09.16 14:30
ㅇㅇ
모바일
마지막에 키갈하는 리브갓 개좋다ㅠㅠㅠㅠㅠㅠ 웹스터 이쉑 노래부르고 고백하는거 개설레네 진짜ㅠㅠㅠㅠㅠ
[Code: 00cc]
2021.09.16 23:31
ㅇㅇ
모바일
ㅅㅂㅜㅜ 존맛
[Code: 4e2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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