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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5 14:44
귀여운 삐약이, 수증기 형아네 집에 영차 영차 무얼 짊어지고 왔겠지. 메이교수님! 테일러교수님! 안냥하세요! 저 삐약이에요!! 콩콩 문 두드리면서 목소리 높이면 (초인종까지 키 안 닿음) 나른한 옷차림의 테교수님이 그래 어서와, 하고 문 열어줄거야. 그럼 공손하게 인사하고 영차- 다시 한 번 커다란 저 가방을 어깨에 다시 고쳐메고 신발 벗으면서 형아!! 하고 2층 형아 방으로 직진하겠지. 무거운 가방 잘 들고 가라고 로식이가 어깨에 끈 매달아줬는데 사실 가방이 커서 삐약이 휘청거릴 뻔 해서 계단도 조심스레 오르는 삐약이었음. 삐약이 왔나보네. 늦잠 잔 메교수님이 천천히 방에서 나오면 응 뭐 들고 왔는데 엄청 신나보여. 하고 테교수님은 부엌에 가서 미리 내려놓은 커피를 메교수님한테 쪼르르 따라주겠지. 다른 아이들보다 조숙한 아들이 엄마 아빠 쉬시라고, 자기는 사람 많은 곳 안 가고 싶다고 말한 덕분에 어린이날에 그 누구보다도 편하게 쉬게 된 교수쀼임.
우와 삐약아 이게 뭐야?
형아 형아 이것봐!
삐약이가 형아 방가서 끙차하고 내려놓은 가방을 펼치자 ta da~~ 한 가운데 거울을 두고 양쪽으로 무언가가 잔뜩 올려져있었어. 우와아- 수증기가 작은 탄성을 지르며 달그락거리며 장난감들을 만져봤지.
삐약이가 형아 머리 빗어줄게!! 삐약이는 나오지도 않는 장난감 분무기를 형아 머리에 갖다대고 "칙-칙!"하고 입으로 소리도 내고 쟈근 빗을 꼭 쥔 채 형아의 조금 곱슬거리는 머리를 천천히 빗어줬어. 누가봐도 강아지 미용하는 놀잇감 같기는 했지만 강아지 인형은 그저 저 자리에 앉아 얼굴이 발그레해진 수증기를 바라보기만 했지. 거울 속 수증기는 기분이 좋은지 아랫입술을 꾸욱 깨물며 연신 미소를 지었어.
그렇게 머리를 예쁘게 단장한 수증기는 삐약이 손을 꼭 붙잡고 1층으로 내려갔지. 삐약이는 입고 온 남방 앞 주머니에 찔러넣은 빗이 떨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발걸음을 함께했어. 그리고 수증기도 거실 한 켠에 놓인 가방을 끙차하고 들었지. 와 이게 뭐야 형아? 형아도 가방이 있네!
우리 꽃 심자 삐약아! 수증기가 삐약이에게 밀짚모자를 씌워주며 말했어. 얼마 전 로식이가 어린이날 선물이라며 수증기에게 준 꽃씨. 삐약이는 발을 동동 구르며 외쳤어. 삐약이는 꽃 좋아 형아만큼 꽃 좋아! 와아 이 분무기에는 물이 들어가네! 삐약이는 완전 흥분상태였음. 로식이가 알려준 몇 가지 상식도 형아에게 속닥속닥 알려줬겠지. 수증기랑 같이 모종삽 들고 화분에 흙도 넣어주고 씨앗도 넣고 물을 졸졸 따라주는 밀짚모자 쓴 삐약이 정말 사랑스럽겠다. 교수쀼는 창문에서 연신 웃고 있는 아이 둘을 바라보며 뿌듯하게 미소지었을거야. 테교수님은 그런 아이들 사진 찰칵찰칵 찍고 로식이에게 보내줬겠지?
둘 다 자기가 받고 싶은 선물보다 상대방을 생각해서 고른 어린이날 선물이었음. 러블리하다 러블리해.. 암튼 즐거운 이른 오후시간을 보낸 아이들은 교수쀼네와 달콤한 디저트도 먹고 낮잠도 쿨쿨 잤겠지. 저녁엔 머장님과 로식이도 놀러와서 다 같이 저녁도 냠냠 먹었을거야. 깜깜해지면 씨앗 무서울 것 같다고 형아 방에 데리고 들어온 삐약이는 한참이나 화분 들여다보다가 또 스르르 잠들겠지. 로식이가 쿨쿨 자는 삐약이 안아들고 집에 가면 잠에서 깬 삐약이가 수증기 형아랑 더 놀고 싶다고 엉엉 울거야. 그럼 로식이가 어르고 달래며 내일 또 가서 놀자 응? 하고 머리 슥슥 빗어넘겨주면 입술 비죽 내밀다가 언제 투정 부렸냐는 듯 다시 잠들겠지. 암튼 매일같이 형아네 놀러와서 씨앗이 얼만큼 자랐는지 살펴보고 주머니에 꽂고 다니는 빗으로 형아 머리 매일 빗어주는, 그런 수증기삐약이 보고싶다!
퀸퀺 메이로저 수증기삐약이
짤은 수증기삐약이 생각하면서 키워드로 장난감 검색 좀 해봤음
팡고아님! 팡고일시 메이로저 쪽국투어 일주일함. 문제시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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