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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9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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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ㅇㅁㅇ


재생다운로드KakaoTalk_20210409_030816607.gif

 

날이 좋은 오후였어. 여느 때와 다름 없이 트레이드를 하기 위해 선수명단을 살피고 있었지. 빌리의 핸드폰이 울리고 피터는 우당탕탕 소리와 함께 뛰쳐나가는 빌리를 멍하니 쳐다보다 벌떡 일어섰어. 빌리가 근무시간에 저렇게 나갈 일은 단 한가지 뿐이었거든. 피터는 수잔에게

-“오늘 빌리랑 저 찾지 말아주세요.”

라고 말하고 주차장으로 뛰어갔어. 저 멀리 차 앞에 있는 빌리가 보여서 혹시 자신을 못보고 출발할 까봐 빌리를 우렁차게 불렀어.

-“
빌리!! 빌리!!!!”

차에 타지 않고 계속 밖에 서 있는 빌리를 피터가 돌려세웠어.

문이.. 문에... 열쇠가...”

빌리의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어. 그래서 열쇠 구멍에 열쇠가 안 들어간거야. 그래서 성질 급한 빌리가 계속 서 있었던 거고. 피터가 빌리에게 키를 달라고 했어. 빌리는 순순히 키를 넘겨주고 조수석에 앉았어.

-“
어디로 가야해요?”
주소를 보내줬어. 여기..”
-“
출발할거니까 벨트 하세요.”
..”

 

빌리가 밸트를 매는 동안 피터가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했어. 띠링-하는 소리와 함께 그 상세주소를 가진 장소의 이름이 떴지. 피터와 빌리는 동시에 굳었어. 먼저 정신을 차린 피터가 차를 출발시켰어.


예쁜 구름이 있는 파란 하늘 아래 피터가 운전하는 차는 고속도로를 질주했어. 빌리는 초조한듯 자꾸만 입술을 이로 물거나 연신 손을 입으로 가져갔어. 피터는 진정시켜보려고 말을 꺼낼까 했지만 솔직히 이런 상황에 누가 침착 할 수 있겠나 싶어서 입을 다물었지. 빌리는 내내 창 밖만 봤어. 업체의 연락을 기다리는 동안 허니에 대해 생각하면 할 수록 못해준 것만 생각났어. 야근은 밥 먹듯이 하면서 잠깐 짬이 생기면 케이시와의 일정을 먼저 잡았고 허니는 그 다음, 그 다음이었어. 언제 제대로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했는지 기억조차 안 났지. 넓기만 한 집에 허니는 덩그러니 혼자였다는 걸 이제야 알았어. 허니의 하루를 온전히 본 적이 얼마나 있다고 허니에게 왜 게으르게 구냐고 한 소리 한 게 빌리의 마음을 후벼 팠어.

 

 

피터가 차를 멈춰 세우자마자 빌리가 내렸어. 피터도 얼른 빌리 뒤를 따랐지.

 

“B동은 어디로 가야합니까?”

 

빌리가 리셉션 데스크에 가 물었어. 친절한 데스크 직원은 왼쪽으로 가시면 된다고 말해주었지. 인사도 없이 발걸음을 옮긴 빌리 대신에 피터가 꾸벅 인사를 했어. 5층으로 올라가야 했는데 빌리는 엘리베이터 기다릴 여유도 없는지 비상계단 문을 열어 재꼈어.

 

-“빌리..!! 같이 가요.. 조금만... 천천히..가요...!!!”

 

빌리야 태어나서 운동을 거른 적이 없는 사람이지만 피터는 아니잖아. 빌리는 피터의 외침이 들리지 않나봐. 피터는 두 계단씩 올라가는 빌리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어. 결국 헥헥 거리면서 5층 계단 출구를 열고 빌리가 우뚝 서있길래빌ㄹ..” 하고 부르려던 피터도 빌리의 몇 걸음 뒤에 멈춰 섰어.

 

<암병동> 이라고 쓰여진 배너만이 그 두사람을 반겼어.

 

 

 

빌리는 이제야 이해가 갔어. 일을 잘하고 좋아하던 사람이 회사를 그만 둔 이유가.. 자꾸만 잠만 자고 침대에 누워있었던 이유를.. 허니는 아팠던 거야. 회사를 그만 둔다고 말을 하면 그 이유를 말 해야 하니까 빌리에게 말하지 않았던 거고, 허니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들어오던 빌리는 알아채지 못한거지. 왜 그날 그렇게 원망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봤는지 빌리는 이제야 이해가 되었어.

 

멍하니 넋 놓고 그 배너만 쳐다보는 빌리를 피터가 주소에 적혀진 호실 앞에 세웠어. [허니 비]라고 쓰여있는 이름표가 빌리의 눈에 들어왔어. 빌리도 모르게 손을 들어 그 이름표를 쓸었어. 프린트 된 그 이름의 자리를 지날 때마다 손가락에 느껴지는 까슬까슬함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지. 피터는 같은 층 휴게실에 있겠다며 자리를 피해주었어. 빌리가 숨을 크게 들이 마시고 병실 문을 밀었어.

 

허니의 자리는 가장 안쪽 창가였어. 조심히 다가가 커튼을 살짝 걷자 그렇게 보고싶었던 허니가 잠들어있었어. 허니의 얼굴을 확인한 빌리는 새어나오는 울음을 막으려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어. 죽은 듯이 누워있는 그 사람이 제 허니가 맞았거든. 한동안 빌리는 부들부들 떨면서 눈물을 삼켰어.

 

 

얼마나 지났을까 허니의 눈이 떠졌어. 보호자 의자도 없는 자리였기에 빌리는 벽에 기대 있던 몸을 바로 세웠지. 허니와 눈이 마주쳤어. 허니가 느리게 눈을 깜빡이다 이내 빌리를 등지고 몸을 돌려 누워 다시 눈을 감았어. 빌리는 그 행동이 마지막에 봤던 허니의 모습과 겹쳐보여서 와르르 마음이 무너져 내렸어.



빵발너붕붕 빌리너붕붕



빌리가 굴러야하지 않겠습니까? 
 

2021.04.09 03:12
ㅇㅇ
모바일
어흑...허니 뒤돌아 눕는 거 진짜 ....마음이 콕콕 아파 센세ㅠㅠㅠ짜릿해 최고야 즐거워
[Code: 9935]
2021.04.09 03:19
ㅇㅇ
모바일
ㄷㅔ굴데굴.......ㅜ
[Code: 7b62]
2021.04.09 03:25
ㅇㅇ
모바일
어예 안자고 있길 잘했다...!!!
빌리 앞으로 억나더까지 존나 구르는 거야~~~ 근데 피터 너무 좋은 친구이자 동료다... 빌리 인복도 많네
[Code: a0bf]
2021.04.09 04:35
ㅇㅇ
모바일
허니가 빌리 보고도 놀라지도 않고 등 돌리는거ㅠㅠㅠㅠ빌리 굴러라 굴러
[Code: 8ca1]
2021.04.09 05:23
ㅇㅇ
모바일
ㅜㅜㅜㅜㅜㅜㅜ
[Code: bc18]
2021.04.09 07:47
ㅇㅇ
모바일
빌리 서 있는 거 환영 같은 거라고 생각한 건가ㅠㅠㅠㅠㅠㅠㅠㅠ 시바ㅠㅠㅠㅠㅠ 아침부터 왜 나를 울려 센세ㅠㅠㅠㅠㅠㅠㅠ 얼른 어나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a43]
2021.04.09 08:46
ㅇㅇ
모바일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3545]
2021.04.09 09:41
ㅇㅇ
모바일
오ㅓ씨발....진자빌리시발 조나굴러야한다 이건....흑흐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b32]
2021.04.09 10:28
ㅇㅇ
와 센세 이건 진짜 어나더가 꼭 있어야 한다! 빌리 데굴데굴 구르다가 닦개되서 허니 해감해주는거지? ㅠㅠㅠㅠㅠㅠ 기다릴게!!
[Code: bce5]
2021.04.09 11:09
ㅇㅇ
빌리쉑 미친듯이 굴러라ㅠㅠㅠ
[Code: 8746]
2021.04.09 11: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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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굴러라 굴러 존잼ㅠㅜㅠㅠ
[Code: b802]
2021.04.09 12: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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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랴 ㅠㅠㅠ 데굴데굴 굴러라 ㅜㅜㅜㅜㅜ
[Code: e730]
2021.04.09 12: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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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찌통 ㅠㅠㅠㅠㅠㅠ 빌리야 구르자ㅜㅜ
[Code: d5c0]
2021.04.10 07: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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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서 후회하면 뭐하냐 나쁜놈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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