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난다

무월산에서 5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었음

증거물은 장미 담배 두 개피
하나에는 피해자의 타액이, 다른 하나에는 신원미상의 디엔에이가 묻어있었음

그럼 이제 범인만 잡아서 dna 정보만 대조해보면 되겠지??


근데 문제가 있었음

08년도 당시에는 산에 씨씨티비가 많이 설치되어 있지도 않았을 뿐더러, 설령 길목마다 씨씨티비를 설치한다 하더라도 등산 많이 해본 사람들은 자기만의 루트를 개척한다고 안 알려진 곳으로도 많이 다니기 때문에 대체 이 산에 범행 시간에 누가 어디로 어떻게 돌아다녔는지 알 수가 없었다는 거임

어쩔 수 없이 경찰은 담배를 같이 필 정도의 사이면 가까운 사이일테니 면식범이 아니겠냐는 가정 하에 피해자의 지인 및 그날 그 산에 올라갔던 사람들 포함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유전자를 대조했지만, 그 중에서도 결국 범인을 잡아내지는 못했음

그러면 다시 사건 현장으로 돌아와서 꽁초 말고 뭐가 더 있었냐, 현장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종이로 만든 칼집하고 과도가 발견됨

아마 남들이 칼 들고 돌아다니는 걸 보면 불쾌해할테니까 종이로 칼을 싼 다음에 피 씻어내면서 칼도 같이 버린 걸로 추정됨 ㅇㅇ

그러나 칼로도 딱히 추적할만한 단서를 알아낼 수는 없었고....


이 사건은 4년 동안 미제 사건으로 남는.....데!



어느날 전쥬에서 절도로 잡혀온 모 범죄자가 해당 담배꽁초의 디엔에이와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연락이 온 거임

08년도에서 4년 뒤인 12년도로 넘어가는 동안 특정 범죄를 저지른 놈들의 유전자를 보관해두는 법이 생겼고, 그에 따라 담배꽁초에서 발견된 디엔에이를 계속해서 대조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ㅇㅇ

아니 그럼 이미 사건 끝난 거 아님????

근데 이 놈은 유전자 일치하면 백펀데 산 갔다는 거 자체도 부인함

아니 담배꽁초가 거기 있었다고 내가 거기 갔다는 게 말이 된단 말이냐??? 그게 어떻게 증거냐 누가 나를 음해하기 위해 아무 연관도 없는 내가 버린 담배꽁초를 어디서 주운 다음에 거기다 버린 거면 어떡할 거냐????


이게 제법 말이 되는 바람에 1심에서 범죄자는 결국 무죄를 선고 받음

그러니까 2심에서 경찰은 범죄자가 진짜로 해당 시간에 그 자리에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해야만 했던 거임

어떻게 그걸 입증할 수 있을까? 그걸 검사하기 위해 범죄자에 대한 조사를 하던 중에 그 사람이 주변 평판은 나쁘지 않으나 친딸을 성추행하는 바람에 친딸이 가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 딸이 사건 해결에 혁혁한 공을 세움


담배 말고도 칼이랑 칼집이라는 증거가 더 있지 않음? 그 칼은 우리 집에서 쓰던 칼 맞고, 칼집으로 만든 종이도 알고보니 딸 학원에서 나눠준 다이어리로 만든 거고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파는 물건이 아니었던 거임

수감되면서 맡긴 영치품을 조사해보니 실제로 몇 페이지가 찢어진 다이어리가 발견됨

게다가 이 놈한테는 10년 전에 다른 산에서도 강도를 한 전적이 있음

이 정도면 뭐 판 점점 뒤집히는 거지


그럼 이제 남은 건 담배 하나잖음????


그 논리를 깨기 위해 경찰은 이 사건이 유명해지게 되는 조사를 하는데, 바로 범죄 발생 전후의 해당 장소 일기예보를 확인한 거임

해당 산에는 그날 비+이슬이 내렸음

그러니까 만약 이 담배가 범죄자 주장대로 누가 미리 뿌려놓은 담배라면, 담배는 젖어있어야 맞지 않음?

근데 경찰이 수거했을 때 담배는 말라있었던 거임!
그니까 사건 직전에 갓 핀 담배였다는 거지

게다가 담배 가게 주인이 이 사람이 맨날 🌹 담배만 사갔다고 증언하고, 범행 직후 회사에도 안 나오면서 아예 잠적했다는 게 밝혀지며 결국 유죄를 받음 ㅇㅇ 징역 20년 나왔다고
.
2021.03.05 13:33
ㅇㅇ
와시발 근데 날씨조회할생각을 어케했냐 ㄹㅇ 직감이라고밖엔ㅋㅋㅋㅋㅋ
[Code: 2f06]
2021.03.05 13:33
ㅇㅇ
모바일
와 날씨랑 담배 대조한거 대박이다 진짜 근거는 사소한데서 나오는구나
[Code: 4365]
2021.03.05 13:34
ㅇㅇ
모바일
개무서유ㅓ
[Code: 15d0]
2021.03.05 13:37
ㅇㅇ
모바일
야 근데 수사 되게 잘했다 추리소설 같음
[Code: 8448]
2021.03.05 13:44
ㅇㅇ
모바일
와 근데 수사 새삼 장난 아니다
[Code: 9fda]
2021.03.05 13:45
ㅇㅇ
모바일
날씨 대조한거 미쳐따 김전일 읽는거 같음
[Code: a64e]
2021.03.05 14:20
ㅇㅇ
모바일
222222김전일느낌
[Code: f2d9]
2021.03.05 14:00
ㅇㅇ
헐.. 그알?인가 본 거 같은데 잡혔구나 다행이다.. 유족분들도 따님도 잘 사시길 ㅠㅠㅠㅠ
[Code: bb0b]
2021.03.05 14:04
ㅇㅇ
모바일
와 나쁜새끼 근데 너 글잘쓴다
[Code: cd95]
2021.03.05 14:08
ㅇㅇ
모바일
주변 평판이 괜찮은데 딸 성추행을...으악
[Code: 9cd0]
2021.03.05 14:08
ㅇㅇ
모바일
쩐다 개새끼 잡혀서넘다행
[Code: efc1]
2021.03.05 14:32
ㅇㅇ
모바일
글 잘 쓴다 호로록 읽히네 근데 따님 괜찮으시려나ㅠㅠ 저 새끼 징역 다 살고 나올 거 생각하니까 무서움
[Code: c6f3]
2021.03.05 14:42
ㅇㅇ
모바일
와... 저거 수사흔ㄴ게 존나 대단하다
[Code: 4bcc]
2021.03.05 14:43
ㅇㅇ
모바일
진짜 프로파일러가 한 모두 너보다 똑똑하단 말이 뭔지 알겠다
[Code: 0fd7]
2021.03.05 15:06
ㅇㅇ
모바일
잡아서 다행이고 저 범죄자 새끼 재기했으면 좋겠고, 우리동네 뒷산에도 바지 벗겨진채 시신발견된적 있는데 그 새끼도 잡히고 천벌받았길. 그리고 산에 가신 창조주 지인분도 어떤 미친놈한테 위협받은적있어서 간신히도망쳤다는데..역시 진짜 괴담은 귀신보다 한남이다.
[Code: b49e]
2021.03.05 16:10
ㅇㅇ
모바일
셀털 구구절절;
[Code: 5e09]
2021.03.05 19:30
ㅇㅇ
모바일
어떻게 한 줄 한 줄마다 셀털이 들어가있을 수 있지?
[Code: 6cc8]
2021.03.05 23:05
ㅇㅇ
모바일
머가리 수준
[Code: 1e55]
2021.04.15 17:27
ㅇㅇ
모바일
이 정도 셀털은 괜찮지않낰ㅋㅋㅋ 한남들 발작버튼 눌렸나
[Code: 5b09]
2021.03.05 15:10
ㅇㅇ
모바일
개좆같은새끼....
[Code: 650e]
2021.03.05 15:31
ㅇㅇ
견찰 아니고 경찰이 끈질기게 노력해서 잡았네.. 대단
[Code: c896]
2021.03.05 16:31
ㅇㅇ
살인에 친딸 성추행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120b]
2021.03.05 18:38
ㅇㅇ
모바일
필력 쩐다
[Code: 2d7c]
2021.03.05 22:46
ㅇㅇ
모바일
사이다는 사이다인데 친딸입장에선 20년동안은 안심인데 20년후에가 걱정된다 ㅠㅠ 한 200년때려야하는데 미친놈
[Code: 1a57]
2021.03.08 12:10
ㅇㅇ
모바일
내가 빠가라서 그런데 담배 말라있다는 거랑 일기예보 어떻게 추리한건지 이해안감
그러니까 사건 발생한 날 비가 왔는데 경찰이 담배 증거물 수집했을 땐 마른 상태였고 사건 직전에 갓 핀 담배라는거랑 미리 뿌려놓은 담배라면 젖은 게 인과관계가.. ㅠ 역시 난 돌대가리여
[Code: d9be]
2021.03.08 13:04
ㅇㅇ
모바일
담배꽁초가 젖지 않았다는 건 누군가가 현장에서 담배를 피웠었고, 또한 그 담배를 버린 시간이 경찰 출동 시점과 얼마 차이 안 난다는 얘기임. 근데 앞에서 담배가 사실 두 개피가 발견됐었다고 한 거 기억 남? 그 중 하나는 피해자 거였고 나머지 하나가 용의자 거였음. 그러니까 피해자것=용의자것=담배 두 개피가 마르지 않은 채로 현장에 떨어져 있다? 둘이 같은 종류의 담배를 나란히 피웠다=피해자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범인일 수밖에 없다=만일 그 중 한 개피가 사전 혹은 사후에 범행 현장에 뿌려진 것이라면 서로 상태가 다를 수밖에 없는데(날씨의 영향) 두 담배 모두 말라 있었다=담배에서 나온 디엔에이와 일치하는 사람이 범인이다
[Code: cd5c]
2021.03.08 13:08
ㅇㅇ
모바일
아하 ㅋㅁㅋㅁ ㅠㅠ
[Code: 812f]
2021.03.19 15:17
ㅇㅇ
이거 찾아보니 무월산이 아니라 인천 만월산 사건이네요
[Code: dfc3]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