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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13:36
역사적으로 로마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패권 국가 중 하나다. 로마는 당대 최고의 무기와 전술로 지중해 주변국 뿐 아니라 독일, 영국, 북아프리카, 그리고 중동 대부분의 국가를 정복했다. 이런 로마군의 자존심을 건드린 부족이 하나 있었다. 무려 국가도 아니고 일개 부족이 로마군에 맞서 싸워 승리를 쟁취한 것이다. 영화 <아바타>나 <늑대와 함께 춤을>이 떠오른다. 브리간테스는 열세에도 끝까지 저항해 로마에게서 1승을 얻어낸 최초이자 마지막 부족이 되었다. 로마와 브리간테스 사이에는 특별한 전설이 있다.

마커스는 로마가 무엇이든 이뤄낼 것이라 믿었다. 그는 어릴적부터 아버지와 같은 군인이 되기를 소망했다. 마침내 훈련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 입대했을 때, 그의 아버지는 휘장과 부하를 모두 잃고 생사 조차 확인 불가한 존재가 되었다. 한마디로 가문 전체를 욕 보인 것이다. 마커스는 백부장으로 승급하자 아무도 원하지 않는 9군단 발령을 자원했다. 아버지가 이끌던 부대에서 능력을 발휘하면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소문은 말 보다 빠르다고 마커스가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모든 부대원들이 마커스의 아버지 이야기를 떠들어댔다. 마커스가 도착했을 때 그들은 경멸스러운 시선과 비웃음 섞인 수근거림만을 보내왔다. 환대를 바란 건 아니었지만, 대놓고 멸시할 줄도 몰랐다. 백부장과 부대원들이 며칠 간 기싸움을 벌였다. 상명하복이 곧 법이고 진리인 군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9군단 내에서는 버젓이 벌어졌다.

마커스는 새벽에 부하를 깨워 군열을 정비하라 지시했다. 부하는 군사들이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분노할 것입니다. 라며 마커스의 명령을 애둘러 거절했다. 마커스는 분명 의심스러운 소리를 들었다며 강력하게 명령했다. 얼마 후, 밖을 지키고 있어야할 군인들이 마커스의 침소에 들이닥쳤다. 마커스는 군인들에게 당장 나가 성밖을 지키라고 말했다. 항명하는 자는 본토에 전갈을 부쳐 응징하겠다고 덧붙였다. 어느 누구도 마커스의 협박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마커스가 잘못됐다는 것을 감지했을 때는 이미 늦은 때였다.

군인들은 마커스의 사지를 틀어잡고 옷을 벗겼다. 마커스가 반항해 벗기는 것이 어렵자 칼로 찢었다. 그 과정에서 마커스의 배와 허벅지에 길게 칼자국이 그어졌다. 몇 명인지 세지도 못할 군인들이 마커스를 유린했다. 그들은 마커스의 얼굴에 침을 뱉고 오줌을 누었다. 오물로 더러워진 얼굴에 정액을 쌌다. 정액을 얼마나 많이 뿌려댔냐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였다. 마커스는 구멍을 꿰뚫리며 속절없이 흔들렸다. 육체적인 고통도 상당했지만, 치욕스러운 것이 더 견디기 힘들었다. 저를 욕 보이고 가문을 욕보였다. 마커스의 정신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 순간 어린시절 아버지가 떠올랐다. 축 늘어진 마커스에 다들 방심한 상태였다.

마커스는 죽을 각오로 있는 힘껏 제 앞에 있는 군인의 허리춤에 손을 뻗어 칼을 잡았다. 마커스가 그 군인의 다리에 칼을 박아넣자 그가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며 쓰러졌다. 그의 동료로 보이는 이가 마커스에게 칼을 들었다. 그는 네 년도 똑같이 당해보라며 마커스의 다리에 칼을 박아넣었다. 마커스는 정신을 잃어가는 와중에 기습이다! 기습공격이다! 소리를 희미하게 들은 것 같았다.

정신이 드십니까.
다가오지마! 명령이다!

마커스가 눈을 감고 몸을 벌벌 떨었다. 마커스는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사내가 브리튼어를 쓰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사내는 더 다가가지 않고 마커스가 진정될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렸다.

당신 로마인입니까?
당신은 브리트인으로 보이는군.

마커스는 사내와의 간결한 대화로 대충 상황파악을 마쳤다. 브리튼인들이 자신을 다른 나라 사람으로 착각한 것이다. 알몸. 정액범벅. 다리에 꽂힌 칼. 로마군에게 성고문 당한 포로로 보이는 것이 당연하지. 마커스는 지옥이 존재한다면 오늘이라고 생각했다. 오전에는 로마군에게 강간당했고, 오후에는 브리간테스의 포로가 되었다.

에스카 맥 쿠노발. 제 이름입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마커스 플레비우스 아퀼라.
마커스, 내일 오후에 당신 다리를 수술할 겁니다.

마커스는 에스카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나는 로마인이야. 브리간테스는 포로에게도 의료혜택을 베푸나?
보통은 그렇지 않죠.
내 몸은 내가 잘 알아. 수술에 성공한다고 해도 제대로 걷지 못할 거야. 당연 노예로써의 값도 못할테고.
제대로 걷지 못 한다면 그렇겠죠.

에스카는 대수롭지 않은 말투로 답했다. 마치 마커스의 말에 호응해주기 위하여 대답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미 모든 것을 내려놓은 마커스는 말을 툭툭 내뱉었지만, 에스카는 계속해서 존칭을 사용하고 있었다.

왜...
꼭 이유가 필요합니까?

에스카의 되물음에 마커스의 입이 굳게 닫혔다. 에스카는 이유가 없는 체 하지만 마커스는 그것이 에스카의 배려임을 깨달았다. 브리튼인이 자신을 연민하고 있다. 더 구겨질 자존심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군. 에스카라는 자가 제 능욕당한 모습을 봤을 거라고 생각하니 수치심에 손이 떨렸다.

나는 로마인이야.
네.
이 자리에서 죽여.
피를 많이 흘렸습니다. 뭐라도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에스카가 미음을 마커스에게 건넸다. 마커스가 받아 들지 않자 수저를 마커스의 입에 가져다댔다. 에스카는 마커스의 식사를 직접 먹여줄 태세 였다. 마커스는 에스카의 손에서 수저와 그릇을 가로챘다. 에스카는 마커스가 그릇을 비울 때까지 옆에 서있었다. 에스카는 빈그릇을 밖에 치우고 새로운 그릇을 들고왔다. 에스카가 마커스의 머리 맡에 나뭇잎을 담은 그릇을 두었다.

잠이 잘 올 겁니다.

나뭇잎에 불을 붙여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쓰고 동시에 단 향이 풍겼다. 에스카가 방을 나서자 마커스 홀로 남았다. 하루 사이에 너무 많은 것이 변해 적응할 수 없었다. 에스카가 사라지자 온몸에 긴장이 풀리고 다리의 통증이 거세게 느껴졌다. 마커스가 눈을 감자 눈물이 관자놀이를 타고 흘렀다. 마커스가 숨을 헐떡이며 울음을 참기 위해 애썼으나 소용없었다. 베갯잇을 축축하게 적시고 나서야 거친 숨소리가 잦아들었다. 마커스는 퉁퉁 부은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향초의 향이 방안에 가득 퍼져있었다. 군에 공중변소가 필요한데 잘 왔어요. 낄낄거리는 목소리가 마커스를 괴롭힌다. 마커스가 숨을 들이쉬었다 내쉰다. 잠이 잘 올 겁니다. 에스카의 목소리가 들리고... 달달하고 씁쓸한 향과 함께 잠에 빠졌다.


종채 엣맠 에스카마커스
2020.07.01 (13:45:0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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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되게 아이러니해ㅠㅠㅠㅠ 마커스 명예를 위해 입대했는데 오히려 부하들에게 능욕당하고 오히려 적군인 에스카가 마커스를 구해주고 도와주는거..... 그래서 무슨 로마브리간테스 전설인가요 엣맠이 결임육해서 축구단을 만들었다는 전설?! 어나더로 알려줘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65f]
2020.07.01 (14:01:42) 신고
ㅇㅇ
모바일
여러명한테 ㄱㄱ당하는 성같성 마커스 불쌍하지만 너무 꼴려서 죄책감든다 이와중에 에스카 끝까지 존대하고 로마인이라는거 알면서도 다정하게 챙겨주는거 미쳤어 그저 빛 그저 벤츠 그저 우주선 그 자체
[Code: c155]
2020.07.01 (16:24:18)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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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카 당신은ㅠㅠㅠㅠㅠㅠㅠㅠ 벤츠계의 최상벤츠ㅠㅠㅠㅠㅠㅠ 마커스ㅠㅠㅠㅠㅠㅠㅠ
[Code: c37d]
2020.07.01 (23:44:49)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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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전설일까 너무 궁금하다 적으로 만나 싹튼 사랑 이야기?!ㅠㅠㅠㅠㅠㅠㅠ
[Code: 6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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