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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7 05:16


사람들이 현실에서 근친을 못 하는 건 사회적 학습 때문이래. 혈육이라는 그 자체보다, 어릴 때부터 못볼꼴 볼꼴 다 보고 부대끼며 자란 사람한테 성적 욕망을 느끼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거지. 

그러니까 허니는 아마 션과 사귈 수 없을 거야. 허니에게 션은 사실상 친혈육이나 다름 없었거든. 미니 풀장에서 벌거벟고 오리배 가지고 놀던 시절을 기억하는데, 어떻게 션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될 수 있겠어. 사춘기가 지나면서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지만 션과 허니는 아니었어. 아직도 생생해. 고등학교 입학식 날, 새 머리에 새 교복을 입고 션의 눈 앞에서 핑그르르 돌았을 때 션은 그렇게 말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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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너 머리 왜 그 따위야? 바바야가인줄.

존나 비싸게 주고 한 머리였는데. 션에게 예뻐보이고 싶어서 한 머리는 절대 아니었지만 기분이 확 잡쳤지. 지는 뭔 쥐파먹은 앞머리를 한 주제에! 

아무튼 허니와 션은 그런 사이였어. 서로가 서로를 하찮게 여겼지. 같이 학교를 다니는 내내 허니가 제일 신기했던 건 그거였어. 션 오프라이가 왜 저렇게 인기가 많은지. 잘생기기만 했지 매력이 뭐가 있냐고. 허니 빼고 모두가  오프라이라면 환장했지만.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션의 졸업식 날 허니는 션이랑 사진도 못 찍었어. 열렬한 구애를 하는 수십 명의 여학생한테 둘러싸여 있더라고. 좀 서운했지. 오늘 밤이면 보스턴으로 떠난다면서, 같이 사진 한 장 못 남긴게. 친혈육 같다는 말도 다 취소야. 그것보다 못해. 적어도 친오빠였으면 어떻게든 붙잡아서 축하 인사 정도는 받아줬겠지. 





허니 자신도 잘 몰랐는데, 션에게 꽤 정이 들었었나봐. 그 이후로도 허니는 션을 생각하면 조금 서운했어. 그냥 이것저것 소소하게. 멀어졌다는 거 자체가. 션은 대학을 간 이후에도 방학이면 집에 돌아와 지냈지만 허니와는 미적지근했거든. 예전이면 얼굴을 보자마자 서로 놀리느라 바빴을 텐데 이제는 마주치면 인사만 겨우 하는 정도였지. 몇 번 여자와 함께 있는 걸 본 적도 있는데, 그럴 때면 눈길만 슬쩍 주고 지나치곤 했어. 

존나 서운하게. 사람이 변했어. 

허니는 그렇게 생각했지. 나이가 들수록 션에게서는 오리배 가지고 놀던 애새끼도, 제 머리가 양배추인형 같다고 놀리던 고급식도 보이지 않았거든. 점점 허니와는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이 되어 가는 것 같았어. 물리적인 거리를 말하는 게 아니야. 션과 같은 주의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허니는 션과 아주 먼 곳에 동떨어져 있는 기분이 들었어. 션은 변했어. 어려워졌지. 외모도 많이 변했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쪽으로. 매번 볼 때마다 이전보다 더 커져 있고, 더 굵직해져 있고,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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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간에 여긴 왜 왔어?

섹시해져 있...빌어먹을. 

- 어, 아..줌마가 지,짐 가져다주래서.....

버퍼링 걸린 듯 버벅거리는 스스로가 멍청하게 느껴졌어. 그리고 후회가 되기 시작했지. 내일 올 걸. 이왕 부탁받은 거 빨리 끝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길을 헤매면서까지 무리해서 온 거였는데, 시간이 애매했어. 막차 시간이 얼마 안 남은 건 그렇다치고 기숙사 통금 시간이 빠듯했지. 경비가 빡빡해서 1분만 늦어도 절대 들여다보내지 않을 텐데 어쩌면 좋지. 눈 앞의 션은 무섭도록 낯설고, 시간은 촉박하고.....

- 너 기숙사 통금 있다며. 얼마 안 남았는데.
- 지, 지금 택시 잡아서 가면 돼.
- 위험하잖아. 

션이 인상을 살짝 구기면서 말하는데, 허니는 정말로 션이 낯설었어. 위험은 무슨, 여기서 제일 위험한 게 자기 같은데. 친한 오빠는커녕 '남'같아. 같이 있으면 위협이 되는 남자 있잖아. 션이 등 뒤의 시계를 확인해. 그리고 이미 늦은 것 같은데.

- 갈 데는 있어?
- ......몰라. 친구한테 전화해서....

허니가 다급하게 손가락을 놀려. 이 주변에 사는 동기가 누가 있는지 머리를 굴려 가면서. 그런데 없어. 제일 친한 친구들은 다 기숙사 신세고, 그나마 좀 안면이 있는 동기 하나는 남자친구랑 동거 중이고, 또 다른 사람은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남자고.. 또......없네. 없어. 망했다. 허니가 눈치를 보면서 핸드폰 액정과 눈 앞에 문짝처럼 서 있는 션의 건장한 가슴팍을 왔다갔다 살펴. 얼굴을 보기에 민망해서 시선을 못 올렸는데, 근육이 잡힌 가슴이 차분히 들썩이는 걸 보고 있으니, 젠장. 더 민망해졌어.  원래 션은 어색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는데.  

자, 진정하자. 난 션이 앞니 빠진 얼굴로 옥수수 먹는 것도 봤어. 머리에 껌이 붙어서 삭발했다가 우는 것도 봤고, 결승컵에 폭탄주 말아서 먹다가 맨발로 쫓겨난 것도 뫘어. 또 어릴 때지만 빨가벗고 덜렁거리던 것도 봤.....잠깐만, 츄리닝 밑으로 늘어진 저거, 그거야? 미친. 존나 저 정도면 무기 아니냐? 아니, 눈 떼. 허니 비, 눈 떼라고. 이 미친년아!

- 허니, 자고 가.

그리고 토마토처럼 얼굴이 붉어진 허니를 내려다보며, 션이 그렇게 말해. 아주 담백한 말투였지만 눈빛도 그랬는지는 모르겠어. 너무 부끄럽고 당황스러워서 차마 눈을 마주칠 수가 없었거든. 머뭇거리며 대답을 못 하는 허니에게 션이 한마디를 더 덧붙여. 결정타였지.

- 왜. 내가 잡아먹을까봐 겁나?

뭐? 깜짝 놀라서 션의 얼굴을 올려다보는데, 션의 파란 눈 안에 비친 제 모습이 투명하게 비쳐. 흰자가 조금 번질거리고, 미간 옆으로 옅게 핏줄이 서 있고.. 허니가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어.

- .....응. 

 
2020.03.27 (05:31:06)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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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어나더 없으면 나붕 죽소
[Code: 03ec]
2020.03.27 (05:36:21)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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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 저쌌어요 시리얼에 우유대신 말아드실래요 센세?
[Code: 18db]
2020.03.27 (05:37:04)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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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오가 저말 듣고 허니를 안전하게 재울리가 없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센세 억나더로 연결임육하는거 보여주세요ㅜㅠㅠㅠㅠㅠㅠ
[Code: 0c99]
2020.03.27 (06:36:21)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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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된다 센세
[Code: beff]
2020.03.27 (08:53:02)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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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열린결말 닫힘으로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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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7 (09:06:30)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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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가 잡아먹울거거튼딩. 선생님 뒤를 봐야 쓰것어... 킬킬..억나더
[Code: a780]
2020.03.27 (10:39:2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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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이건 어나더가 있어야해요 센세도 아시조 ㅜㅜㅜㅜㅜㅜ
[Code: 3c59]
2020.03.27 (11:42:39)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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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에에에에에엑!!!!!!!!!!!!이거다 이거야....................
[Code: cb82]
2020.03.27 (12:30:10)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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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센세ㅜ당연히 어나더...
[Code: ede5]
2020.03.27 (13:56:24)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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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사랑해
[Code: f60d]
2020.03.28 (21:49:51)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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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어나더는..??
[Code: 0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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