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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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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광군은 사추에게 있어서 세상 가장 다정하고 따뜻한 엄마이자 아빠였을 것 같다.

폐관이 끝나고 나면 아원은 어느 정도 자랐겠지만 여전히 너무 작은 아기였겠지. 망기는 폐관이 끝나고, 남들은 모르지만 어딘가 나사빠진 것 같은 정신머리를 하고서 그 작던 아가가 언제 이리 자랐나 싶을 것이다. 남망기, 이제야 수련을 마치고 몸을 겨우 회복한 함광군에게는 위무선의 생사 외에 자신을 쏟아부을 무언가가 간절히 필요했겠지

가끔은 아이를 직접 안아올려 얼러주는 함광군도 보고싶다. 아원이가 아프거나, 떼를 쓰거나 하면, 자신이 자라온대로 엄격하게 혼을 내기는 커녕 오히려 안아주고 품어주고 포근하게 달래주는거. 절대로 큰소리나 역정 한번 내지 않을 것 같다. 그냥 온전히 사랑 해 주고만 싶어할 것 같음.

아원에게 사추라는 호를 지어주고, 그 아가가 넘어져 다쳐오거나 누군가의 숙덕거림에 혼자 맘상했는데 억지로 티를 안내려는 것을 눈치채고나면 일부러 정실에서 재우고 날 새면서 밤새 쓰담쓰담해주다가 눈물 한방울씩 도르륵 흘리고 애 깨어날까 괜히 나가서 앞마당 한바퀴 돌면서 또 혼자 속상해서 달아래 청승맞게 눈물짓는 참아버지로 거듭나는 남이공자....
 

사추는 자라면서 그 아정한 함광군이 가끔 저때문에 눈물짓곤 하는 것을 알게 될것 같다. 똑똑한 아이니까. 그래서 더 어른스럽고 속내 안비치는, 조숙한 아이로 자랄 것 같음. 그래도 애는 애라 가끔 철없는 행동 하긴 함. 어느날, 자기 출신을 흉보는 얘기를 어디선가 주워듣고 차마 앞에서 따지지는 못한 채 분이 안 풀려서 저녁도 거르고 혼자 방에서 나오지도 않았는데, 밤중에 살짝 들른 함광군이 자는척 하는 사추 고요하게 내려다보다가 부드러운 머리카락, 통통한 뺨 한번씩 쓰다듬어보다가 거의 들리지도 않게 훌쩍거리기 시작할 것 같다.
이상한 밤이었겠지, 달은 눈이 부시도록 밝아 눈을 감아도 방안이 보이는 듯 하고, 어머니이자 아버지인,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다운 함광군은 아이의 앞에서 평소보다 조금 더 잘 들리는 소리로 눈물을 흘렸으니. 
그래서 사추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자는척 하던것도 잊고 몸을 일으켜 다짜고짜 함광군 끌어안아버릴 것 같다.... 언젠가는 꼭, 이렇게 달래주고 싶었다는듯이.
함광군도 아무 말 않겠지. 다독이는 작은 손길에 어리고 따끈한 아이의 몸에 아주 살짝 무게를 실어 기댈 뿐이었음.

그 다음날부터는 함광군은 더이상 밤에 사추의 침소를 찾지 않았음. 이제는 사추도 자랐으니까. 대신 달이 너무 밝고 아름답거나, 소복이 눈이 내리거나, 금방이라도 어딘가에서 피리 소리가 들려올 것 같은 그립고도 쓸쓸한 밤이면 이제는 사추가 몰래 함광군의 정실로 찾아갈 것 같다.
이런 밤이면 그날 제 작은 품에 조심스레 기대어 어깻죽지를 적시던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 지 궁금해져서.

시간은 계속 흐르고, 쉬이 잠을 이룰 수 없는 밤이면 이제 함광군은 사추가 어린 아이였던 그 때 처럼 찾아와 주려나 하고 아직 눕지 않은 채 내심 기다리고 있겠지. 그럼 거의 다 자란 아이는 기대에 부응하듯 거의 매일 밤 그를 찾아와 침상 근처에서 한참 토닥여주고 돌아가거나 옆자리에서 조용히 자거나.... 어느정도 아이 티가 가신 후에는 밤마다 문안 인사를 드린다는 핑계로 얼굴만이라도 꼭 보고 자기 잠자러 가는 의젓하고 착한 사추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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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16년이 흐르고, 무선이가 돌아오겠지. 그토록 그리던 사람이 돌아왔지만, 그래도 여즉 함광군은 가끔 사추의 얼굴만 보아도 정말 남들눈에 띄지 않게 눈가가 촉촉해질 것 같음. 무선이와 함께 행복한 것과 별개로 그냥... 어느날 본인도 자각하겠지 왜이렇게 감상적이 되었나 하고. 그것은 무선이와 무선이가 남겨두고 갔었던, 지금은 제 곁에 있는 아이 때문이라는것은 한참 후에야 문득 깨달을듯








무선망기무선 약 사추망기


 
2020.02.27 23: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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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 어째서 추천은 한번밖에 안되는거지ㅠㅠㅠ너무 둘 관계가 너무 따뜻해서 눈물이 난다ㅠㅠㅠㅠ
[Code: 9e4c]
2020.02.28 00:08
ㅇㅇ
모바일
참애비 함광쥰ㅠㅠㅠㅠㅠㅠ
[Code: 919c]
2020.02.28 00:10
ㅇㅇ
모바일
둘 관계 너무 따숩다ㅠㅠㅠㅠㅜ무선이 올 때까지 서로의 버팀목이 되준 거 같다ㅠㅠㅠㅠㅠㅠ
[Code: b7e0]
2020.02.28 00:10
ㅇㅇ
모바일
[Code: b7e0]
2020.02.28 00:12
ㅇㅇ
모바일
아 너무 좋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 참애비야 참애비ㅠㅠㅠㅠ
[Code: 2f2a]
2020.02.28 00:37
ㅇㅇ
모바일
참아부지ㅜㅜㅠㅠ
[Code: f11e]
2020.02.28 01:09
ㅇㅇ
모바일
아부지ㅠㅠㅠㅠ
[Code: b756]
2020.02.28 01:39
ㅇㅇ
모바일
센세......ㅠㅠㅜㅜㅜㅠㅜㅜㅜㅜ
[Code: 9851]
2020.02.28 02:16
ㅇㅇ
모바일
아 센세...ㅠㅠㅠㅠㅠㅠ분위기 너무 좋아요...울보 함광쥰 부둥부둥 해주는 것도 어나더 쪄올거지?ㅠㅠㅠ
[Code: 1112]
2020.02.28 03: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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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 눈물나는데 훈훈하고 따뜻해서 좋다ㅠㅠㅠㅠ
[Code: 9be9]
2020.02.28 11: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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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거왜 이제야봤냐ㅠㅠㅠㅠ존나ㅠㅠㅠㅠㅠ센세ㅠㅠㅠ
[Code: a9fa]
2020.02.28 12: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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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애비 함광군ㅠㅠㅠㅠ진짜 따뜻한 보호자ㅜㅜㅜ둘이 진짜 누구보다 아끼는 가족일듯ㅠㅠㅠㅠ
[Code: 5c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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