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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5 15:20
테교수가 지나가는 말로 테희에게 오랜만에 밥이나 한번 먹자, 라고 말했어 최근 몇년간 이 이란성 쌍둥이는 각자 일이 바빠서 제대로 만난 적도 몇 번 없었어 그나마 몇달 전 테교수의 결혼식에 본 게 전부였지

테교수는 이제 정교수가 된지 얼마 안됐고 테희는 자기 이름을 딴 치과를 운영 중이였어 게다가 테희는 워낙 밤마다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하니까

테희는 테교수의 말에 알겠다고, 고개를 까닥거렸음 테교수는 커피를 마시며 테희의 정신이 온통 딴 데 팔려있단걸 알았음


요새 넌 뭐하고 사냐?


테교수의 말에 테희가 즉답했어


요새 고슴도치 키워

...네가?

응 그래서 바빠 좀

네가 동물을 좋아했었나?

담에 만날 때 데려가도 돼?


테희의 눈은 이미 데려갈 기세였음 테교수는 살짝 고민하다가 그래, 어차피 우리 집에서 볼 생각이였으니까. 라고 허락해줬어

그 날 테교수의 말을 전해 들은 메교수가 한가지 가설을 내세웠음


남자친구 데려오는 거 아냐?

고슴도치랬는데?

처제가 뭔갈 기른다는 게 이해가 안가서

걔가 그동안 애인을 데려온 적도 없고..

왜 테희도 결혼하고 싶나보지


메교수도 테희의 사생활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음 테교수는 그동안의 테희의 전적을 생각해보니 그럴듯하다고 동의했어 그러고보니 요새 누구 만난다는 말은 없었지만...혹시 동거라도 하는걸까?


그럼 식사는 4인분을 준비해야하나...


하지만 교수쀼의 기대와 달리 테희는 달랑 혼자 신혼집에 찾아왔어 메교수는 목을 쭈욱 내밀고 테희 뒤쪽을 살폈지만 누굴 데려온 것 같진 않았음 테희는 기분이 좋아보였는데 아무 말이 없어서 테교수가 결국 참다 못해 물었어


기분 좋아보이네?

헤헤...


테희가 웃으면서 코트 안에 껴안고 있던 고슴도치를 쏘옥 내밀었어


짜잔!

어? 정말 고슴도치잖아?

진짜? 처제가 데려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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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는 생각보다 되게 귀여웠어 테교수는 도치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게 처음이었지


가시 안아파?

응 가끔 물지만

헉, 문다고?


테교수는 뻗었던 손가락을 다시 집어넣었어

셋은 오붓한 저녁시간을 이어나갔음 식사는 3인분, 하지만 식탁 위에는 고슴도치가 자리를 잡고 있었고 테희가 이따금 제 음식을 도치에게 주었음


그런 거 먹여도 돼?

치즈 주는거야 처제?


등등 교수쀼가 물어봐도 테희는 괜찮아, 먹어, 다 먹어, 라고 했고 도치도 넙죽넙죽 주워먹었음 테교수의 관찰 결과 치즈를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았지

오랜만에 본 테희는 예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느낌이었음 테교수는 한시름 놓았지 예전의 테희는 인생을 재밌게 즐기는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불안불안했거든

식사를 즐기며 셋은 자연스럽게 일 얘기를 꺼냈음 테희는 교수쀼가 이번 자연대 연구비가 적게 들어왔다며 총장은 대체 뭘 하는거냐는 투정을 들으면서 엄청 즐거워했어


왜 그렇게 웃어대

그냥!


테희는 콧노래를 부르며 왠지모르게 좀 짜증이 난 것같은 도치를 살살 쓰다듬었음

테교수는 메교수를 힐끗 보고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어


너 혹시... 사귀는 사람 있어?

응.

어? 그렇구나... 그럼 결혼 생각도?

응 있어


테희가 이제 고슴도치를 쬬물쬬물 만지면서 대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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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만나고 싶어?

아니, 네가 결혼 생각이 있다면...

음 좋아! 다음에 데려올게


테희의 대답은 시원시원했음 교수쀼는 서로 시선을 교환했지 원래 테희가 호탕한 성격이었지만 남자나 미래에 대한 질문은 항상 어물쩍 넘어가곤 했거든

이번엔 진심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 테교수는 숨을 푸욱 내쉬면서 말했음


사실 우리는 오늘 네가 데려오는 줄 알았거든

누굴?

니가 만난다는 사람. 도저히 동물 키운다는 게 안믿겨서


테희가 눈꼬리를 접으며 실실 웃었어


그렇긴 하지 모

너도 아네? 그래도 얘... 볼수록 귀여운데?

그치?

응 고슴도치가 이렇게 귀엽구나...하하.


테교수는 도치를 빤히 바라보면서 웃었음 만져봐도 돼, 테희가 테교수에게 도치를 덥썩 건냈어 물지마 오빠? 알았지? 라고 테희가 말하자 테교수가 키득거렸어


내가 이렇게 귀여운 애를 왜 물어? 우와, 말랑말랑해. 귀엽다 얘 이름이 뭐야?


테교수의 말을 슬쩍 무시하고 테희가 남은 고기를 냠냠 먹었음 그러곤 도치를 만지는 테교수를 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지

메교수는... 그동안 테희가 단 한번도 테교수를 오빠라고 불러본 적 없단 걸 알고 있었어 왠지 지금 테교수가 뭔갈 단단히 잘못하고 있단 걸 본능적으로 느꼈지만 대체 그게 뭔지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었어

그리고 다음날 메교수는 어느날처럼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메총장이 고슴도치 수인이란 기사를 보고 마시고 있던 프라푸치노를 뱉어냈음







메교수의 얘기에 테교수가 개소리하지말라고 세상에 수인이 얼마나 많은데? 라고 벌벌 떨었을듯 근데 담에 만날때 테희가 ㄹㅇ 메총장 데려옴 테교수가 이 미친년이 다있냐고 직장상사 앞에서 테희랑 머리끄댕이 쥐어잡고 싸웠겠지
2020.02.15 (15:29:36)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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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메총장 앞에서 총장욕도 하고 총장님 직접 쭈물쭈물했네ㅋㅋㅋㅋㅋㅋ테교수는 절대 테희 못이긴다ㅋㅋㅋ
[Code: 7091]
2020.02.15 (15:37:37) 신고
ㅇㅇ
모바일
테희 ㅋㅋㅋㅋㅋㅋㅋ 메교수테교수가 놀라뒤집어질걸 알고도 데려온거였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b55a]
2020.02.15 (15:39:1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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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총장 본인 욕 들었는데도 안 물었네 ㅋㅋㅋㅋㅋㅋ
[Code: dc5a]
2020.02.15 (16:01:38)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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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총장님 쭈물쭈물ㅠㅠㅠㅠㅠㅠㅠ
[Code: 2676]
2020.02.15 (16:12:12)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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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테희진짜 똘끼있엌ㅋㅋㅋㅋ너무웃겨진짴ㄱ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aaab]
2020.02.15 (18:23:41)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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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ㅋㅋㅋㅋ
[Code: 3d47]
2020.02.15 (18:25:2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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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희는 교수쀼가 이번 자연대 연구비가 적게 들어왔다며 총장은 대체 뭘 하는거냐는 투정을 들으면서 엄청 즐거워했어

왜 그렇게 웃어대
그냥!

테희는 콧노래를 부르며 왠지모르게 좀 짜증이 난 것같은 도치를 살살 쓰다듬었음


ㅁㅊ 테희 ㅋㅋㅋㅋㅋㅋㅋ 테교수 뒷목잡을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9c66]
2020.02.15 (18:42:24)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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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총장님 도치모습으로 가서 쭈물쭈물 당하고 돌아온거 생각하면 존컼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a5fc]
2020.02.15 (23:07:00)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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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 메교수 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4641]
2020.02.15 (23:07:50)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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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테희만 신난 것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치 쪼물쪼물하면서 대답하는 테희 너무 행복해보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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