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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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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희신은 강징과 둘만의 만남을 꽤 가졌다. 만남이라고 해도 차를 마시거나 밥을 먹거나, 술을 한 잔씩 하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강징은 늘 무덤덤했다. 남희신의 이야기는 잘 들어주었고, 대화도 잘 흘러갔지만 크게 흥미로워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웃는 모습도 도통 볼 수가 없었다. 늘 무덤덤한 표정이거나 살짝 굳은 얼굴이었다.

과감하게 입이라도 맞춰 볼까 했던 적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게까지 무뢰한이 될 수는 없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금릉이 지저분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금색과 흰색이 들어간 고급스러운 옷에는 흙이 군데군데 묻어 있었고, 핏자국도 보였다. 얼굴도 상당히 지쳐 보이는 게 야렵을 갔다 온 모양이었다. 늘 깔끔한 복장을 강조하는 고소 남씨에서도 어린 제자들은 야렵을 하고 나면 꾀죄죄한 꼴로 돌아오곤 해서 남희신은 무덤덤하게 보고 있었지만, 강징은 벌떡 일어나서 금릉에게 다가갔다.

“꼴이 이게 뭐냐?”

“꼴이 어때서요.”

“이 피는 또 뭐야? 다쳤어?”

“그냥 좀 긁힌 거예요.”

“그러게 평소에 수련 좀 제대로 하라고 했지. 수련을 제대로 안 하니까 다치는 거 아니야. 어디 봐!”

화를 내고 있었지만, 금릉의 팔에 새겨진 상처를 돌보는 손은 상냥했다. 정말로 그저 긁힌 상처였지만 강징은 혀를 차고 가복을 불러 약과 물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리고 상처 부분을 직접 깨끗이 씻어주고 약까지 발라 준 후에야, 얼른 씻으러 가라고 했다. 어차피 씻고 나면 또 약을 발라야 할 텐데. 그 생각을 금릉도 했는지 투덜거렸지만 강징은 붕대까지 꼼꼼히 감아놓고 조심해서 씻으면 된다고 어서 씻으러 가라고 했다.

남희신의 머리에 뭔가 반짝 떠오른 건 금릉이 투덜거리며 씻으러 가는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보고 있다가 혀를 찬 후 다시 남희신의 앞으로 돌아왔을 때였다. 걱정이 남은 얼굴을 보고 있던 남희신은 언제나처럼 상냥한 표정으로 차를 한 잔 더 따라 주었다.

“드십시오.”

강징은 향긋한 차 향에 놀란 마음이 좀 안정됐는지 고개를 살짝 숙여 감사 표시를 하고 찻잔을 들었다.

‘다치면 된다는 거지.’

남희신이 이런 유치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건 상상도 하지 못하고.

 

 

남희신이 처음 다친 채로 연화오에 들어왔을 때, 강징은 정말 얼굴이 새파래질 정도로 놀랐다. 남희신이 누군가. 이십 년 전쯤 수진계가 혼란에 빠졌던 탓에 많은 사람들이 떠난 지금, 남희신은 수진계 전체에서 가장 수행이 높은 수사들 중 한 명이었다. 그런 남희신이 부상을 입을 정도라면!  강징은 놀란 얼굴로 남희신의 상처를 보고 상처가 그다지 깊지 않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택무군 정도 되는 분께서 어쩌다 다치신 겁니까?”

“방심하다 다친 것뿐입니다.”

“정말 위험한 마물이 나타난 건 아닙니까?”

“아닙니다.”

위험한 마물일 리가. 남희신은 강징이 제자들의 수련을 위해 제자들을 데리고 운몽 강씨 소유의 산들에서 종종 야렵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나면 종종 이 지역의 마물들을 확인해 두고 있었다. 강징의 수행 정도도 결코 낮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만 혹시 모를 일이라는 것도 있어서 아주 위험한 놈은 처리하기도 했다. 크게 위험한 놈이 아니면 강징도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고, 이쪽 제자들의 수련을 위해 내버려 뒀지만. 이번에 남희신이 다친 것도 그럭저럭 되는 수준의 마물의 공격을 한 번 허용했던 것뿐이었다. 물론 그 후에 바로 없앴지만.

“야렵을 하다가 방심하다니, 제자들의 모범…”

강징은 제 어린 제자도 아닌데 제 잔소리가 과하다고 생각했는지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남희신은 얌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실수했습니다.”

처음에는 강징도 남희신에게 잔소리를 하는 건 조심하면서 그저 상처를 살피고 치료해 주는 데만 성실했다. 하지만 남희신이 올 때마다 다쳐서 오자 결국 잔소리는 일상이 되었다. 그러다 한 번 강징에게 크게 혼났고 강징의 걱정이 너무 심해지는 것 같았기 때문에 남희신은 다치는 횟수와 상처의 정도도 어느 정도 조절하고 있었다. 그만 둘 생각은 없었지만.

다친 몸으로 불쌍한 척 연화오에 들어오려면 연화오 근처에서 야렵을 하다 다쳐야 했다. 그러나 어느 날 야렵을 하러 가기 전 연화오에 잠깐 들렀던 남희신은 연화오가 텅 비어 있는 걸 알았다. 강징도 없었고 매일 열심히 수련을 하고 있던 제자들도 대부분 보이지 않았다. 문을 열어 준 가복을 불러서 다들 어디로 간 거냐고 물었다.

“종주님께서 제자들을 데리고 야렵을 가셨습니다.”

“어디로 간 거지?”

“운몽 강씨 소유 산은 쭉 다 둘러 보고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그게 갑자기… 운몽 야산들에서 자주 다치시는 분이 계시다 보니…”

남희신은 대놓고 자신을 탓하는 나이 지긋한 가복의 말에 헛기침을 했으나 곧 웃음도 나왔다. 그러고 보니 강징은 금릉이 처음으로 혼자 야렵을 나갈 때, 금릉을 위해 산 전체에 박선망 400장을 깔았던 사람이기도 했다. 나도 조금은 신경을 써 주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니 부끄러운 상황인데도 웃음이 나왔다. 뭐 어쨌든 결국 그 일로 다쳐서 강징의 관심을 끌어보자는 계획은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됐다.

그런데 어느 날 남희신은 야렵을 하던 중에 잠깐 강징의 생각을 하느라 정신을 팔고 있다가 진짜 다치는 일이 생겼다. 예전에 운몽에서 자주 그랬던 것처럼 상처가 크지 않도록 조심하며 다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꽤 크게 다쳤다. 자신의 제자들을 데리고 야렵을 나갔었던 택무군은 결국 제자들이 쏘아 올린 신호탄을 보고 온 함광군에 의해 바로 운심부지처로 옮겨졌다.

외상도 외상이었지만 내상이 꽤 깊었기 때문에 한실에 누워 의식이 오락가락하던 중에 강징이 보였다. 남희신은 꿈을 꾸는 거라고 생각했다. 자기가 다쳤다고 강징이 이렇게까지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달려 와 줄 리 없으니까. 회복을 돕기 위해 수면향을 피워 놨기 때문에 몽롱해서 더욱 꿈 같았다.

“아징…”

그래서 속으로 혼자만 부르고 있던 이름으로 불렀다. 평소엔 강 종주나 만음으로만 불렀는데.

“많이 힘듭니까?”

“조금”

“조심하지 않고, 이게 뭡니까.”

“아징이 걱정할까 봐 조심했는데, 잠깐 방심했더니.”

“진짜 걱정시키지 좀 말란 말입니다! 소식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압니까.”

화를 내는 강징의 눈에서 눈물이 뚝 떨어져서 가물가물하던 남희신의 의식이 확 돌아왔다. 시야가 또렷해지자 꿈이 아니란 것도 알 수 있었다.

“만음!”

“네? 다친 데가 아픕니까?”

남희신은 빨개진 눈에서 여전히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데도 서둘러 다친 제 복부를 살피는 강징을 보다가 팔을 내밀었다.

“좀 일으켜 주시겠습니까?”

“지금은 일어나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괜찮습니다. 잠깐만요.”

남희신은 걱정하는 얼굴로도 저를 잡아 일으켜 준 강징을 끌어안았다.

“이 정도는 금방 낫습니다. 별 거 아닙니다.”

“많이 다쳤던데 뭐가 별 거 아닙니까?”

“진짜 별 거 아닙니다. 그러니까 울지 마세요. 아징.”

“안 웁니다.”

“알았습니다. 울지 마세요.”

“안 운다니까요.”

“알았습니다.”

울지 않는다고 했지만 남희신은 제 침의의 어깨가 젖어 드는 걸 선명하게 느낄 수 있어서, 그동안의 유치한 행각을 반성했다. 조금 더 걸린다고 하더라도 정석적으로 갔어야 했는데, 왜 쉽게 가려 해서 웃게만 해 주고 싶은 사람을 울리고.

“미안합니다. 정말 안 다치겠습니다.”

그 후로는 울린 게 미안해서 정말로 더 이상 다치는 걸로 관심을 끌어 볼 유치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강징이 생각보다 더 자신을 신경 쓰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고. 그래서 다시 예전처럼 같이 차나 마시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금릉이 뭔가를 들고 오더니 제 외숙 앞에 내려놨다.

“뭐냐 이건.”

“먹으라고요.”

“뭔데?”

“그냥 뭐. 나 간다!”

“아릉!”

그러나 금릉은 이미 후다닥 사라진 뒤였다.

강징이 비단을 풀자, 안에는 질이 좋아 보이는 버섯이 수북하게 들어 있는 궤가 몇 개나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버섯의 향을 보존하고 마르지 않게 하려고 흙과 이끼까지 깔아서 가져 온 게 제법 정성 들여서 마련한 선물 같았다. 이 버섯은 난릉에서 나는 특산품이라 난릉에서는 버섯이 나는 철이 되면 고소를 포함한 다른 세가들에도 선물로 보내주곤 했고, 남희신도 그때마다 꽤 질이 좋은 버섯들을 받았지만, 이건 정말 최상품인지 윤기와 색부터가 이미 달랐다. 그렇다고 부럽거나 한 건 아니었다. 버섯을 좋아하긴 하지만, 식탐이 강한 것도 아니고. ‘제 외숙이라 특별히 좋은 걸 가져왔나 보군.’ 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강징의 얼굴을 본 남희신은 머리가 하얗게 변해 버렸다.  

버섯을 보고 있는 강징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버섯이 너무 좋아서는 아니었을 것이다. 버섯을 가져다 준 금릉의 마음이 강징을 웃게 했겠지. 넋 놓고 강징의 얼굴을 보고 있자, 강징이 그제야 정신을 차렸는지 손을 들어 제 입가를 가렸다.

처음 보는 예쁜 미소가 가려진 게 아쉬워서 얼굴을 가린 손을 저도 모르게 붙잡아 내렸다. 여전히 조금 입 꼬리가 올라가 있는 입술에 입을 맞춘 것도 의식적인 행동은 아니었다. 그런데 입술에 닿은 입술이 너무 말캉하고 부드러워서, 그럴 리가 없는데 그 입술이 너무 달콤해서. 입술을 살짝 물고 핥고 있자 스르륵 벌어지는 입술이 너무 귀여워서, 더 이상 자제할 수가 없었다.

사람의 입술이, 입 안이 어떻게 이렇게 달콤하고 향긋하기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이 좋았다. 제 입술에 닿은 말랑말랑한 입술도 그저 달콤하기만 했지만, 내리깐 눈 밑에서 파르륵 떨리는 속눈썹도, 손 끝이 하얗게 될 정도로 제 옷을 꽉 붙잡고 있는 강징의 손도, 제 품 안에 들어온 따뜻한 강징의 체온도, 모든 것이 완벽하고 아름다웠다. 입맞춤도 처음이라 숨 조절을 못하겠는지 강징이 헐떡거렸지만, 남희신은 입술을 뗄 수가 없었다. 너무 좋아서 도저히 놔 줄 수가 없었다. 강징이 바르작거리며 빠져 나가려 할 때마다 속삭임이 이어졌다.

“조금만, 조금만 더요. 아징.”

그렇게 길고 길게 이어진 입맞춤 끝에 겨우 입술이 떨어지고, 여전히 제 품 안에 안긴 강징의 얼굴 곳곳에 입을 맞췄다.

“너무 좋아서 자제가 안 돼서. 미안합니다.”

“그건 괜찮지만. 사귄 지 오래 됐는데도 계속 점잖아서 이런 쪽으로 관심이 없으신 건가 했는데.”

사.귄.지.오.래.됐.는.데.도.?!?!?1?!

남희신은 잠시 아무런 말도 못하고 계속 기계적으로 강징의 등을 쓸어주었다. 강징은 여전히 눈을 내리깔고 있기 때문에 남희신의 표정을 보지 못한 게 다행이었다. 남희신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계속 강징의 눈꺼풀과 뺨, 코 등에 입을 맞추며 맹렬하게 머리를 굴렸다.

우리가 언제부터 사귄 거지????

왜 난 몰랐던 거지?!

남희신이 연화오를 드나들며 강징의 마음을 사려고 노력한 지 벌써 1년이 다 돼 가고 있긴 했다.

설마 그때부터? 처음부터 이미 마음을 연 건… 그걸 나만 몰랐던 건 아니겠지, 설마…?

“아징이 이런 걸 원치 않을까 봐… “

강징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들어서 다시 남희신의 입술에 입을 맞췄을 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긴 입맞춤의 끝에 강징의 목을 쓸어 내리던 남희신의 손이 강징의 옷깃 속으로 들어가자, 강징의 몸이 흠칫 떨렸다. 그래서 여기까진 안 되는 건가 하고 손을 빼려고 하자, 남희신의 옷깃만 잡고 있던 강징이 남희신의 목에 팔을 감았다.

“괜찮…”

“아징.”

“사귄 지도 거의 1년이니까, 저도 기다렸습니다…”

거의 1년!!!!! 맞았어. 처음부터 이미 마음을 다 열고 있었던 게 맞았다고!!!!

남희신은 이미 마음을 활짝 열어놨던 이의 마음을 열겠다고 혼자 아등바등했던 시간이 떠올라 울고 싶어졌지만, 그만큼 미안해서 더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의 옷을 벗겨 나가기 시작했다. 강징은 경험은 없는 듯 남희신의 옷을 벗기는 것부터 이미 어설펐지만 적극적이고 열정적이었다. 자색의 이부자리가 깔린 침상 위에 누운 하얀 몸도 예뻐서 온통 제 흔적으로 덮어 놓기도 했다. 처음이란 게 뻔히 보여서 정성 들여서 몸을 열었지만, 그래도 힘든지 눈물이 맺힌 것도 예뻤고,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도 남희신을 끌어안은 팔을 풀지 않고 매달리는 것도 귀여웠다. 평소의 깔끔하고 차가운 모습도 예뻤지만, 완전히 흐트러진 모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예뻤다. 옷을 다 벗겨서 하얀 맨 몸만 드러나 있는데 그 손목에 말액을 묶어 놓고 바라보니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을 본 기분이었다.

그리고 꿈 같은 시간이 지나가고, 나란히 다시 침상에 누웠을 때, 제 팔을 베고 누운 강징은 언제나처럼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남희신의 가슴팍에 묻고 있었다. 남희신이 강징의 뺨과 목을 쓰다듬으며 계속 입을 쪽쪽 맞추고 있었기 때문에 귓볼과 뺨, 목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지만 표정만은 여전히 무뚝뚝했다. 그러니까 이 무뚝뚝한 표정이 결코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저 힘들었던 시간 끝에 제 감정을 얼굴로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 돼 버려 그랬던 것뿐. 남희신은 그저 멍청한 자신을 탓하며 품 안의 사람을 꽉 안을 뿐이었다.

 

얼마 후 남희신이 강징에게 줄 선물을 들고 연화오에 갔을 때였다. 값비싼 건 아니었다. 남희신은 강징이 저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금릉의 행동을 관찰하고 따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선물을 부지런히 나르고 있는 중이었다. 가끔 너무 값비싼 선물을 주면 강징의 잔소리가 따라왔지만, 그다지 비싸지 않은 선물은 고맙게 받아 줘서 소소하고 쓸만한 것들을 열심히 모아서 선물하는 중이었다.

가복들에게 강징의 위치를 묻자, 호수 쪽 정자에서 밀린 서신들에 대한 답신을 쓰고 계신다는 답이 돌아왔다. 가복이 가리키는 쪽으로 다가가자, 그림 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더욱 그림 같은 아름다운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러나 강징은 서신을 쓰고 있지는 않았다. 남희신이 얼마 전 선물한 붓걸이를 보고 있었다. 붓을 걸라고 선물한 붓걸이건만, 정작 붓은 벼루에 얹어 놓고 붓걸이의 조각들을 쓰다듬으며 만지작거리고 있는 강징의 얼굴에는 분명히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붓을 걸 수 있는 위쪽에는 구름 문양이 장식돼 있고 아래쪽에는 연꽃이 크고 화려하게 조각돼 있는 붓걸이를 보자마자 이건 우리를 위한 붓걸이라고 생각해서 당장 사서 연화오로 들고 와 선물했던 것이었다.

“아징.”

상냥하게 부르자 돌아보는 얼굴에는 여전히 희미하게 미소가 남아 있었다. 사방이 훤히 뚫려 있는 정자였기 때문에 살짝 입만 맞추고 떨어지려 했으나, 강징의 팔이 남희신의 목에 감기고 귀여운 혀가 서툴게 남희신의 입 안으로 파고 들어서. 남희신은 그저 이 무뚝뚝하지만 귀여운 정인을 끌어안았다.

“드릴 게 있습니다.”

긴 입맞춤 끝에 나온 남희신의 말을 들은 강징의 눈길은 남희신이 들고 온 궤에 닿았다.

“아니, 이것도 아징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긴 한데. 선물 말고 달리 드릴게 있습니다.”

어젯밤에 밤새 고민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골라서 작성한 청혼서는 남희신의 품 안에 고이고이 들어 있었다. 남희신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의아해 하는 강징을 꼭 끌어안고 다시 짧게 입을 맞췄다. 이 사람은 청혼서를 보면 또 무뚝뚝하게 놀라겠지. 남희신은 그렇게 생각했다. 무표정으로 놀랄 강징을 기대도 했다. 그러나 강징은 그날 밤 청혼서를 받아 읽고, 미리 준비해 놨던 허혼서를 꺼내 놨기 때문에 이번에도 놀라는 건 남희신이어야 했다.

 

 

 

눈새의 기운이 운몽에만 흐르라는 법은 없지 않냐…

줃 진정령 희신강징

2019.12.10 (08:28:57)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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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택무군 매일매일 개수작이십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사귀는걸 몰랐다니 ㅋㅋㅋㅋ쿠ㅜㅜㅜ센세 글이 너무 달달해서 당뇨왔으니 어나더로 책임져
[Code: a5e2]
2019.12.10 (08:34:12) 신고
ㅇ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수작+눈새 택무군이라니 개좋아 시엔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698f]
2019.12.10 (08:38:0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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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닠ㅋㅋㅋㅋ택무군 눈치 무슨일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사귀는걸 몰라욬ㅋㅋㅋㅋㅋㅋㅋ흐응 너무 달달해요 센세ㅠㅠㅠㅠ 신혼 임신 육아까지 억나더 가즈아...
[Code: 88d4]
2019.12.10 (08:38:37)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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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무군 놀라서 내적 비명 지르면서도 꿋꿋하게 개수작하는거 봨ㅋㅋㅋㅋㅋㅋ 눈새지만 기회는 놓치지 않는거냐곸ㅋㅋㅋㅋㅋ 역시 택무군 오늘도 개수작이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
[Code: f8ce]
2019.12.10 (08:41:41)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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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징 언제부터 사귀고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1907]
2019.12.10 (08:44:21)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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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새 택무군 신선한데 개수작은 여전해서 더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센세 이제 혼인해서 어떤 개수작을 부릴지 억나더
[Code: d8e2]
2019.12.10 (08:46:06)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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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무군 눈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때를 놓치지않고 개수작을 부리시는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54ec]
2019.12.10 (08:47:12)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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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무군 오늘도 개수작이십니다
[Code: 8993]
2019.12.10 (08:50:5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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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허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0438]
2019.12.10 (08:52:0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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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희신 눈새면서 개수작 개오졐ㅋㅋㅋㅋㅋㅋㅋ존나귀엽넼ㅋㅋㅋㅋ
[Code: cae5]
2019.12.10 (09:18:19)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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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달달해서 미쳐요ㅠㅠㅠㅠㅠㅠ 와중에 1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소의 눈새력ㅋㅋㅋㅋㅋㅋㅋ
[Code: 8451]
2019.12.10 (09:28:19)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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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택무군 눈새력 무슨일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새면서 개수작 존웃ㅋㅋㅋㅋㅋㅋ강징 웃는 입에 입맞추는거 달달해서 뒈짓할뻔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19f9]
2019.12.10 (09:37:19)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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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수작눈새라니 무슨일이야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 공들였는데ㅋㅋㅋㅋㅋㅋ수작부리다 다쳤는데ㅋㅋㅋㅋㅋ이미 쌍방이라구요!!ㅋㅋㅋㅋㅋ강징 조용하고 빠르다ㅋㅋㅋㅋ청혼서 내밀자 다이렉트로 허혼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3bdb]
2019.12.10 (09:41:02) 신고
ㅇㅇ
이 경우는 택무군이 눈새야, 강징이 눈새야?? 뭘 보고 강징은 사귄다고 확신한거래??ㅋㅋㅋㅋㅋㅋ 택무군은 1년이 아까워서 우짠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dc16]
2019.12.10 (10:16:55)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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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택무군 1년 아까워서 어켘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d99e]
2019.12.10 (09:54:16)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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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수작눈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ab8c]
2019.12.10 (09:54:21)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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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무군이 개수작눈새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강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행쇼해라ㅠㅠㅠㅠㅠ
[Code: 5dc0]
2019.12.10 (10:08:04)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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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맛꿀맛 ㅠㅠㅠ
[Code: 4c8f]
2019.12.10 (10:33:06)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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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무군 스윗가이ㅠㅠㅠㅜㅜㅜㅜㅜㅠㅠㅠㅠ 센세는 천재야
[Code: ee78]
2019.12.10 (10:51:50) 신고
ㅇ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대체 당사자도 모르게 언제부터 사귄거야?????? 택무군 쓸데없이 개수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10bd]
2019.12.10 (11:01:1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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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수작과 눈새가 공존 가능한 거였다니ㅋㅋㅋㅋㅋ 눈새이지만 수작질은 멈추지 않는 택무군 존멋이얔ㅋㅋㅋㅋㅋ 강징 의외로 둔하면서 쿨해ㅋㅋㅋㅋㅋ 센세는 천재야 ㅠㅠㅠㅠㅠ
[Code: 9a89]
2019.12.10 (11:11:44)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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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강징 도대체 뭘로 사귄다고 판단한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택오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a84a]
2019.12.10 (13:16:24)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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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ㅌㅋㅋㅋㅋㅋㅋ커여워 진짜ㅠㅠㅠㅠ택무군ㅜㅠㅠㅠㅠ
[Code: 025c]
2019.12.10 (15:26:30)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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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언제부터 사귄거지!! 래 ㅋㅋㅋㅋㅋㅋㅋ 미쳐 ㅋㅋㅋㅋ
[Code: a1c4]
2020.01.28 (03:57:1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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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글 너무 좋아..
[Code: dd8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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