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징은 잠을 설치다가 눈을 떴음.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침상 옆을 봤는데 누가 있는것 같았지. 자전에서 불이 번쩍임. 자세히 보니 부사였음.

"자네가 왜...?"
"요새 잠을 설치시는것같아 수면향을 가지고왔습니다."

자다깨서 몽롱한 강징은 수면향을 왜 자기전에 주는게 아니라 한참 잘때 가지고 왔는지는 생각하지 못했어. 그냥 고맙다고하면서 다시 잠들었지.


또 다른날에도 강징은 잠을 설치다가 눈을 떴음.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침상 옆을 봤는데 누가 있는거 같았지. 부사인가 싶어서 불러봤음.

"부사...?"
"스승님 저에요."

강징의 막내제자였음. 금릉과 비슷하게 어릴적부터 보아온 아이라 강징이 마음을 많이 쓰는 제자이기도 했지.

"왜?"
"무서운 꿈을 꾸어서요."
"네 나이가 몇인데 꿈으로 놀라."

강징은 제자를 타박하면서도 이불을 들어올려 제자가 누울 자리를 만들어주었음. 이제 다 컸지만 강징의 눈에는 어리게만 보이는 제자는 냉큼 침상 위로 올라갔어.

그렇게 연화오 수사들이 번갈아가면서 강징 방을 들락날락하는게 보고싶다. 그러던 중 강징이 피부병이 생긴것같다며 의원을 불렀음. 의원에게 내보인 피부는 얼룩덜룩한 자국이 빼곡했지.

"처음에는 작은 크기로 목덜미에 하나였는데 점점 번지더군. 심각한가?"

자못 걱정스러운 태도의 강징을 보며 의원은 쉽게 입을 열지 못했어. 그도 그럴것이 강징 몸의 자국들은 누가봐도 순흔이었으니까. 모쏠아다인 강징만 못 알아봤을뿐. 의원은 강징에게는 벌레 물린 자국이라둘러대고, 강징 방에 한번이라도 들어갔던 수사들을 소집했지.

아주 나이 어린 수사들을 제외하고 연화오의 수사들이 거의다 모였음. 강징 방에 드나들때는 보기만하고 건드리지는 않는다고 암묵적 약속이 있었는데 도대체 범인이 누구냐고 했지. 물론 범인은 나오지 않았고 앞으로는 2인 1조로 들어가는 것으로 바뀌었음. 수사들은 저마다 범인의 파렴치함에 대해 성토했음.

2인 1조로 강징 방에 들어가기로 바뀐지 얼마 안가서 강징이 눈치를 챘음. 한명씩 들어가도 간혹 잠에서 깨고는 했는데 둘씩 들어가니 눈치를 못 챌리가 없었지. 강징 방에 더이상 못들어가게되자 수사들이 부사에게 찾아가 전처럼 한명씩 가면 안되냐고했지만, 부사는 단호했음. 일전의 범인이 잡히지 않은 이상 안된다는 입장이었지.

수사들의 불만이 높아져갈 무렵 강징이 체기가 있다며 의원을 불렀으면 좋겠다. 불려온 의원은 떨리는 손으로 맥을 짚다가 침통한 얼굴을 했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강징은 놀라서 물었지.

"중병인가?"

의원은 고개를 저었어.

"회임하셨습니다."

연화오는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음. 다들 범인 누구냐고 범인을 색출하려고 난리였지. 하지만 일전의 순흔때와 마찬가지도 범인은 오리무중이었지. 그도 그럴것이 범인은 운심부지처에 있었으니까.

모쏠아다지만, 기본적인 성지식은 있었던 강징은 상대도 없고 아무일도 없었는데 어떻게 애가 생기지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으면 좋겠다.

진정령 약희신강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