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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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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나 나갔다 올게."

버키가 모자룰 푹 눌러쓰며 말했어. 스팁이 물었어.

"어디가게 버키?"

버키는 움찔하며 문 앞에 멈춰서더니 대답했어.

"..고, 공원에 산책하러.."

버키..거짓말인거 너무 티나는데. 불안감에 손을 가만두지 못하고 꼼지락 거리는 버키를 보며 스팁은 한숨을 내쉬었어. 스팁이 일어서며 말했어.

"그럼 나도 같이 가자."
"안돼."

의외로 빠른 거절에 스팁이 놀라 고개를 갸우뚱했어.

"왜?"

버키는 급하게 신발끈을 동여매며 말했어.

"치,친구랑 만나기로..해서.. "
"아까는 산책한다며?"
"친구랑 산책하는거야."
"...."

갔다올게, 스티비. 그렇게 말한 뒤 버키는 얼른 문을열고 도망치듯 급하게 나가버렸어. 스팁은 버키가 나간 문을 잠깐동안 바라보다가 곧 머리를 쓸어넘기며 말했어.

"어쩔 수 없지."

그렇게 말하며 스팁은 의자에 걸어놨던 자켓을 걸쳤어.








어디로 가는거지. 스팁은 버키를 약 300m의 간격을 두고 미행하는 중이었어. 버키는 모자를 눌러썼음에도 행여나 누군가 자기를 볼까 신경쓰는 것처럼 고개를 푹숙인채 거리를 걷고있었어. 빠른 걸음으로 사람들을 스쳐 지나가는 버키는 목적지가 정해져있는듯 망설임 없이 여러 건물들을 지나쳤어. 그러다가 어느순간 방향을 틀어 넓은 광장으로 이어지는 골목으로 들어갔어. 스팁도 시간차를 두고 지켜보다가 버키를 따라 들어갔어

광장으로 들어선 버키는 상가 건물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곳으로 걸어갔어 그리고는 어느 순간 멈춰 서더니

"...?"

그 상태로 앞의 상가 건물들을 빤히 바라봤어. 미동없이 빤히. 자세히 보니 버키는 어느 한 건물을, 아니 어느 한 상점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어. 파스텔톤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한 빵집을.

빵이 먹고싶은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스팁은 벤치에 앉아 계속해서 버키를 지켜봤어. 갑자기 빵집 문이 덜컥 열렸어. 버키는 문이 열리자마자 놀란 야생고양이마냥 후다닥 건물 골목쪽으로 달려가 몸을 숨겼어. 그리고는 고개만 빼꼼 내민채... 가게 안에서 나오는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어. 완벽하게 기척을 숨기고 남자를.. 조심스럽게.. 관찰하듯이..

버키, 설마. 남자는 가게 안과 밖을 드나들며 뭔가 바쁘게 준비하는 중이었어. 몇 분 지나서 남자가 완성한 것은 시식코너가판대였어. 갖고 나온 빵들을 테이블 위로 꺼내 조심스럽게 잘라내던 남자는 이어서 잘라진 빵들 을 접시 하나에 모아담았어. 그러더니 접시를 테이블 앞쪽에 놓고는 홍보하기 시작했어.

"새로나온 빵 맛보고 가세요~~"

금발 머리에 파란 눈. 어찌보면 스팁과 비슷한 생김새를 갖고 있는 남자는 다가오는 모든 손님들에게 환하게 미소지으며 빵을 맛보라고 권유했어. 그때였어. 버키가 드디어 골목에서 나와 남자에게로 다가갔어.
그렇게 우물쭈물 거리며 다가가서는 다른 사람들처럼 빵을 하나 이쑤시개로 콕 찝어 들고는 입에 넣었어. 향긋한 빵냄새가 버키의 입안에 퍼지는 순간이었어. 우물우물거리며 먹던 버키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걸렸어.

"맛있죠? 가서 입소문이라도 내주세요~"

남자는 그런 버키를 보고 같이 미소지어주며 말했어.
버키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빠르게 자리를 벗어났어. 그 장면을 바라보던 스팁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아 미간을 좁혔어.
버키, 뭐하는 거야..? 정확히는 그 다음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버키는 빵을 먹고 자리를 뜨긴 했지만 다른 곳에 가는게 아니라 아까 숨어있던 그 골목으로 다시 들어갔어. 그리고는... 고개만 내밀어 몇분 전처럼 남자를 또 몰래 지켜봤어. 그러다 1분도 채 안돼서 버키는 슬금슬금 골목을 빠져나왔어. 그는 이번에 쓰고있던 모자를 벗더니 잠바주머니에 우겨넣었어.

"맛보고 가세요~ 맛만 보셔도 됩니다~~"

여전히 홍보하고 있는 남자에게 버키가 전과같이 우물쭈물 거리며 다가갔어. 주변을 조금 둘러보다가 저와 같은 방향에서 빵을 맛보려고 다가가는 사람들 사이에 섞인 버키는...가판대를 스쳐가면서 자연스럽게 또한번 빵을 집어먹었어.
우물우물 냠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버키는 다시또 골목으로 들어갔어. 그리고 남자를 지켜봤어. 30초정도 지나서 이번에는 잠바를 벗고 나오더니 또 우물쭈물거리며 가판대로 다가갔어. 멀리서 오는 사람들을 기다렸다가 그 무리에 섞여서 다시 빵을 집어먹고...

끝없는 반복이었어. 버키는 그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었어. 5번 10번 계속해서. 빵집남자는 어느순간부터 버키를 눈치챈것 같았어. 버키가 다가올때마다 남자는 버키가 귀엽다는듯(?) 흐뭇하게 미소지었고 6번째에는 아예 직접 먹으라며 빵조각을 건네줬어.

버키..대체 왜..빵을 그냥 사면 되잖아... 그 모습을 바라보던 스팁의 눈가가 점차 촉촉해졌어. 자기 돈은 자기가 벌거라면서 끝끝내 스팁의 카드를 거부했던 버키. 하지만 신원도 불분명하고 경력도 없는 버키를 그 누구도 고용해 주지 않았고 버키는 그렇게 거의 1년을 넘게 스팁의 집에서 뒹굴거리며 지내고 있었어. 어짜피 친구도 없고 사귈 의향도 없던 버키는 스팁과 가는게 아니라면 도통 집밖으로 나가지 않았고 따라서 돈도 필요로 하지 않았어. 그래서일까 버키는 점차 일자리 알아보는 것도 포기하게 됐고 집에서 티비나 보면서 하염없이 스팁만 기다리며 하루를 보냈어. 스팁은 그 모습에 내심 만족해했어. 퇴근하고 와서는 한껏 늘어져있는 버키를 제 마음대로 주물주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온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으니까.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이거였어.

결국 버키는 빵하나 사먹을 돈도 누구한테 달라하지 못해서..... 이렇게...

스팁은 자리에서 일어섰어. 그리고는 또한번 빵을 집어먹고 있는 버키에게 다가갔어. 사줄게 버키, 내가 사줄게. 집에가서 같이 맛있게 먹자. 울컥하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다가가는데 남자가 우물우물 맛있게도 먹고있는 버키한테 불쑥 포장된 빵을 내밀었어. 그리고는 멀뚱히 그걸 바라보는 버키에게 말했어.

"집에 가서도 드셔보세요 밖에서 먹는 거랑은 다른 맛일거에요."

버키는 당황해서 한발짝 물러나더니 눈도 못마추고 중얼거리듯 말했어.

"도..돈이 없어서요. 그냥 맛만 보려고.."

남자는 그런 버키를 보고 눈을 접으며 미소지었어.

"공짜에요. 손님이 너무 맛있게 드셔서 저까지 기분이 좋아졌거든요. 가져가세요."
"...."
"얼른요, 들고 있기 팔아픈데."

버키는 아주 느리게 팔을 뻗어 빵을 받아들었어. 그리고는 고맙다고 기어들어가는듯한 목소리로 말했어. 남자는 여전히 미소짓고 있었어. 버키는 뒤돌아 빠른걸음으로 스팁쪽으로 걸어왔어. 스팁은 둘의 대화를 못들어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어.
버키가 문득 멍하니 서있는 스팁을 발견하고는 놀라서 말했어.

"스티브?"
"아, 버키."

여긴 어떻게.. 말끝을 흐리는 버키에게 스팁은 멋쩍게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어 .

"나도 그냥 답답해서 산책 나왔는데.. 네가 있더라고. 방금 도착했어."

스팁은 버키가 들고있는 빵을 가리키며 물었어.

"그건 뭐야? 산거야?"
"아니.."
"그럼?"
"저 사람이 공짜로 줬어. 내가 너무 맛있게 먹는다면서."
"아 정말?"

스팁은 버키의 여태 행동을 곱씹어보다가 웃음을 터뜨렸어. 버키는 왜그러냐고 물었지만 스팁은 대답않고 다 웃고난 뒤 멀뚱히 서있는 버키의 어깨를 감싸안았어.

"집에 가자. 가서 네가 산 빵이나 먹자."
"산거 아닌데.."
"그게 그거지 뭐."

둘은 그렇게 같이 집으로 돌아갔어. 다만 버키가 받은 빵 봉지안에 전화번호가 적혀진 작은 쪽지가 들어있다는 것을 버키는 나중에서야 눈치챘지.





구냥 거지같은 버키보고싶엏어....
[Code: 30c1]
2017.01.12 (21:38:29)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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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어나더
[Code: 5ad1]
2017.01.12 (21:41:01)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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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 ㅜㅜㅜㅜ
[Code: b3ce]
2017.01.12 (21:42:1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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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졸커
[Code: 5fae]
2017.01.12 (21:47:00) 신고
ㅇㅇ
버키 뭔가 짠내나면서 졸귀 ㅠㅠㅠㅠㅠㅠㅠ
[Code: 79ea]
2017.01.12 (21:47:23) 신고
ㅇㅇ
하나씩 허물벗듯이 벗고 다시 가는거 존나 웃기면서 짠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79ea]
2017.01.12 (21:55:52)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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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버키 존나 커여워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 애잔한데 웃기고 커엽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람들 틈바구니에 껴서 빵 먹는거 생각만해도 귀욥다ㅋㅋㅋㅋㅋ
[Code: 1932]
2017.01.12 (21:57:45)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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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데 귀여워ㅜㅜㅜㅜㅜㅜ흣흣
[Code: 26f5]
2017.01.12 (22:05:59) 신고
ㅇㅇ
하읏ㅠㅠㅠㅠㅠㅠㅠ커여어ㅠㅠㅠㅠㅠㅠ버키 배 터질 때까지 빵 먹여주고 싶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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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22:11:19)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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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를 스팁한테 들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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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22:18:20)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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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여워ㅋㅋㅋㅋㅋ짠한데 졸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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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22:42:09)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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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커엽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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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22:46:27)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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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커ㅋㅋㅋㅋㅋㅋㅋㅋ 버키한테 빵 잔뜩 사주고싶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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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23:23:13)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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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읏 졸커ㅋㅋㅋ얼마나 빵이 먹고 싶었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ㅁㅊ ㅋㅋㅋㅋ거지버키 체고 ㅜㅠㅜㅠㅜ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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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3 (00:23:31)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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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버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쓰러운데 커엽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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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3 (02:48:40)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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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키 주섬주섬 하나씩 벗고 가는 거 설마 다른 사람인 척 하려고 그랬던 거냐 설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읏 졸커ㅠㅠㅠㅠㅠㅠㅠ 저 쪽지 스팁한테 들키면 버키는 이제 빵대신 아랫입으로 좆빵을 먹게되겠군 낄낄
[Code: e1af]
2017.02.03 (14:30:09) 신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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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데커여워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ㅡ빵봉지뿌셔ㅜㅜㅜㅜㅜㅜㅜㅡㅠㅠ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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