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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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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노잼주의

브레이디와 허니비는 소꿉친구임ㅇㅇ
어릴 때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고 같은 학교와 성당 다니면서 부모님도 교류하고 친하게 지냄. 같이 성장하고 둘이 호감도 가지고 있다가 청소년기에도 풋풋하게 지내면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서로에게 스며들듯

시절이 시절이다보니 허니비는 대학까진 진학을 못했지만 집안일 동네일 성당일 도우면서 지내고 브레이디는 학창시절부터 음악을 해서 음대 진학하는데 그래도 틈틈히 집에 돌아와서 허니와 만나거나 계속 편지 주고 받으면서 관계를 이어갈 거 같음. 졸업하고 음악 선생님되어서 곧 청혼할 때가 되었다고 본인들도 주변 사람들도 생각했지만 진주만 공격 소식 듣고 브레이디가 입대하게 되는 거

허니는 음악만 하던 니가 무슨 전쟁이냐고 총 들고 어떻게 싸우냐고 가지 말라고 말리지만 기다려달라고 하진 않겠다고 하고 브레이디 그대로 육군 항공대에 들어감. 그래도 플라잉스쿨에서도 편지는 계속 주고 받을 거 같음. 언제 전장에서 죽을지 모르니까 기다리지 말라는 식으로 말했지만 브레이디는 가능하다면 마지막까지 허니와 연락하고 싶어서 편지를 쓸 듯. 쓰고 보니 존나 이기적이네? 허니는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생각하던 연인이 왠 파일럿인가 싶지만 군에서는 내면에 있는 파일럿 자질을 본 거겠지

영국 기지에서도 계속 편지를 주고 받겠지. 허니는 언젠가 편지가 끊어질 수도 있단 생각에 애탈 듯. 그래도 25번의 미션을 성공하면 돌아올 수 있다고 하고 곧 20번째 미션이라는 소식에 얼마 안 남았다고 무사하기만을 기도하며 기다리는데 더 이상 연락이 안 오고 브레이디 부모님 통해서 격추 소식듣고 허니는 망연자실함. 다행히 얼마 뒤 포로로 잡혔다는 소식과 편지를 받고 다시 기다릴듯ㅇㅇ

포로 신세가 되었으니 횟수는 전에 비해 줄었지만 꾸준히 몇 년간 편지를 주고 받으며 지내다가 전세가 바뀔 시점에 또 편지가 끊김. 허니는 애가 타지만 그래도 종전되어 브레이디 귀국하는 거까지 기다릴 거 같음. 주고 받은 편지에서는 수용소에서도 잊지 않고 밴드를 하고 음악을 사랑한 브레이디였는데 귀국하고는 더 이상 음악을 하지 않겠다고 아버지 사업 돕겠다고 해서 허니는 놀랄 거 같다.

그렇게 좋아하던 음악이고 힘든 시간도 그걸로 버텼으면서도 이제 됐다고 하고 싶어지면 취미로 하면 된다고 놔버리는 걸 허니는 이해할 수 없겠지. 브레이디는 다른 모든 것이 채워지지 않을 때 음악으로 버티고 다른 모든 것이 채워졌을 때 음악을 놔버리게 됨.

허니는 제 짝꿍이자 연인에게 자신이 모르던 모습이 보여서 낯설 거 같음. 냉철하고 빠른 상황 판단력이나 책임감 인내심 같은 건 살아가는데도 도움이 되는 부분일텐데 이전엔 그런 부분이 겉으로 잘 안 드러났다면 지금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때도 있을 듯ㅇㅇ 브레이디는 일상으로 돌아왔고 허니 역시 기다리던 청혼도 받고 결혼도 하게 되었지만 영원히 알 수 없는 괴리감을 느끼며 살 거 같음.

허니가 봐온 참전용사들 중에는 눈에 띄는 ptsd를 가진 사람이 있어서 전쟁의 참혹함을 간접체험해왔지만 이렇게 일상 생활에 지장 없는 경우는 처음이라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모른채로 지낼 거같음. 그리고 그건 브레이디가 말을 해도 허니가 이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둘 다 알고 있을듯.

언젠가는 상대의 꿈이 자신의 꿈이기도 했고 무사히 돌아오면 다시 이전처럼 지낼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며 기다리지 말란 말에도 기다려왔지만 눈앞의 현실은 사랑하는 사람의 변화에 대해서 함께 이전처럼 모든 걸 털어놓고 이해하고 공감할 수 없게 되고 그저 옆에 있는 것이 최선이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그런 삶........... 일상에 문제는 없지만 티가 나지 않는 전쟁의 상흔을 가진 채 전쟁 후의 삶을 살아야하는 브레이디너붕붕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