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장면만씀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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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킨은 제다이, 오비완은 상원의원이라는 설정임.





스튜존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오비완은 집안 내력을 그대로 물려받아 정치계에 몸 담고 있었고 스튜존의 상원의원이자 행성연합의 의원이 되었음. 나부 행성과는 거리적으로 가까운 것도 있었고 정치적 성격이 비슷해서 서로 교류하면서 잘 지내는 사이였지.

오비완이 파드메보다 몇 살 더 연상이라 오비완은 파드메를 여동생처럼 잘 챙겼고 파드메도 잘 따랐음. 그리고 파드메가 여왕으로 즉위할 때 스튜존에서 오비완과의 친분을 들먹여서 아미달라 여왕과의 정략혼을 진행시키려고 했지만 오비완의 간곡한 만류에 성사되진 않았음.

이때 당시 파드메는 다른 행성의 의원과 연인관계에 있었기도 했고, 오비완은 파드메가 여왕이라는 지위이기 때문에 만약 결혼을 하면 여왕의 부군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보다는 파드메를 보좌해야되는 입장이 될게 뻔했기 때문에 거절한거였겠지.

오비완은 심적으로 이렇게 가까운 사이인 파드메와의 관계에서 조차도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우선시 고려했다는 점에서 스스로가 너무 계산적인 사람이라는 자책에 빠지기도 했음.

파드메가 자기를 생각해서 정략혼을 거절해줘서 고맙다고 찾아온 날에도, 오비완은 기쁘게 맞이해 줄 수 없었겠지. 파드메를 위한게 아니라 온전히 제가 야망이 더 컸기 때문에 선택한 거였으니까. 하지만 오비완은 그녀에게 자신의 자책을 들어내진 않았음.


- 나에게 빚을 진 셈이네요, 여왕님?


오히려 농담으로 포장된 진담을 던졌음. 파드메는 상냥하게 웃으며, '그럼 빚을 달아놔요. 언젠가 갚을게요.' 하고 대답했음. 오비완은 저가 생각해도 능구렁이같은 제 속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 구석으로 꾹꾹 눌러담아야했음.

오비완과 파드메가 함께 의회에 참여하고 돌아가는 길이었음. 의회에 난동이 있었고 분리주의자들의 테러에 각 행성의 의원들의 목숨이 위협받는 입장이었음.
그 중심에 파드메와 오비완이 있었고 의회는 제다이를 그들에게 호위로 붙였음.

파드메에게는 콰이곤이 오비완에게는 아나킨이 왔음.

파드메는 의원이자 여왕이었기 때문에 더 노련한 콰이곤이 붙은거였고, 아나킨은 이제 갓 블레이드를 자르고 나이트로 승급한 상태로, 오비완의 호위가 단독으로 맡은 첫 임무였음. 그래서 조금은 들뜨기도 했음. 오비완은 갓 스물이나 됐을 법한 이 제다이 나이트가 자신을 호위한다는 것에 영 못마땅했지만 겉으로 티를 내진 않았음. 이런 철부지 제다이가 파드메를 호위하느니 차라리 자신이 받는게 낫다 싶은거지.

하지만 아나킨은 어린시절에 노예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다보니 남들보다 눈치를 잘 보는게 있었음.

나이가 차서 코러산트의 사원에 들어왔을때도 자신을 견제하는 주변 파다완들의 시선을 받았는데 눈치가 늘지 않는게 더 이상한 일이지.
아나킨은 이 젊은 의원이 저를 썩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음. 하지만 아무래도 좋은 아나킨이었음.

오비완이 저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자신은 첫 임무을 보란듯이 해내기만 하면 되니까.


Zipzip 그래서 오비완과 아나킨이 가까워지는데 하룻밤 실수로 함께 자버리게 되는 둘이었음.

오비완은 자신이 이런 실수를 했다는 것에 머리를 짚었고, 아나킨은 '호위 대상인 오비완을 덮치다니...콰이곤이 알면 날 죽일거야...' 하면서 울상이었음.

그 말을 옆에서 들은 오비완이 어이없어서 웃음을 터트렸고 아나킨이 뒤늦게 말실수 했다는 걸 알았지만 오비완은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고 시트로 대충 몸을 말아 침대에서 일어나며 말했음.


- 걱정말아요. 당신 제자가 술에 취한 나를 덮쳤다고 콰이곤에게 일러바칠 일은 없을테니. 그냥, 그냥 서로 실수했다고 치죠.



아나킨도 머쓱하게 고개를 끄덕임.

그 날 뒤로 아나킨은 자꾸 잊으려고 했지만 밤마다 꿈 속에 그날 오비완과 했던 잠자리가 떠오르고, 오비완도 가끔씩 그 날밤의 일이 떠올랐지만 둘은 애써 모르는 척 지냈음.

그러다 오비완이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다가 몸살기가 돌아 그만 쓰러지는 일이 생기고 말았음.

메디컬센터의 침대에 누워 최근에 일이 겹쳐서 많이 무리하긴 했지...라는 생각을 하며 눈을 뜨는데, 제 손을 붙잡고 있는 감각에 시선을 돌렸음.

아나킨이 간이 의자에 앉아 제 손을 붙잡고 엎드려 있었음. 걱정스레 곁을 지키다가 잠이 든 것 같았음. 오비완은 갑자기 제 손을 쥐고 있는 아나킨의 손이 엄청 뜨겁다는 생각이 들었음. 이 젊은 제다이는 어째서 이렇게 자기 감정에 솔직할 수 있지? 이해할 수 없었음.

자신이 알고 있는 제다이는 항상 경건하고 절제심이 있는 이미지였음. 실수를 했다고 울상을 짓는다거나 자기 눈치를 보며 눈을 굴리거나 이렇게 걱정된다고 주인 곁을 지키는 강아지처럼 굴지 않았음.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어떠한 계산도 없이 그저 자기 마음가는대로 행동하는 건, 어떤 의원에게도 어떤 제다이에게도 본 적이 없는 행동이었는데...이 제다이는 그랬음. 애착을 경계하라는 코드는 어쩌고...? 제 손을 꼭 쥐고 있는 건 암만 봐도 애착인것 같은데.

어이가 없어서 푸스스 웃던 오비완은 갑자기 울리는 아나킨의 콤링크 소리에 다시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했음.

아나킨은 화들짝 놀라 일어났고 콤링크를 켜니 급한일이 생겼다며 빨리 코러산트로 복귀하라는 콰이곤의 명이 떨어졌음. 아나킨은 아직 눈을 감고 있는 오비완을 내려다봤음.


- 눈 뜨는거 보고 가려고 했는데....미안해요. 다음에 봐요 오비완.


말랑한 입술이 볼에 살짝 닿았다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음. 오비완은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그제서야 눈을 뜨고 제 볼을 살며시 쓰다듬어 봤음.

그리고 다시 문이 열리고 의료 드로이드를 대동한 의사가 들어왔음.


- 일어나셨군요. 몸살기운때문에 쓰러지셨더군요. 홀몸도 아닌데 그렇게 무리하시면 안됩니다. 의원님.


하는 거임. 홀몸이 아니라니...? 순간 오비완이 눈을 크게 뜨고 의사를 바라보자 의사도 마주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음.


- 설마 모르고 계셨습니까? 이제 8주 되셨습니다.


맙소사. 오비완은 질끈 눈을 감았음.

스튜존 몸의 특성상 남성체여도 임신이 가능한건 맞지만 분명 그 날 아나킨과의 관계에서 피임은 했던것 같은데....

그러다 몇번씩이나 연달아 가진 관계에 녹초가 되어 늘어진 오비완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요. 한번만. 네?' 하고 치대오던 아나킨을 저가 밀어낸다고 밀어냈는데 아나킨이 그대로 밀렸던건지 아닌지가 확실하지 않은거임.

아나킨은 오비완이 그저 평범한 남성체라고 생각했을테니 콘돔이 다 떨어진 상태에서 자기 열기를 참지 못하고 그대로 안으로 진입했을테고, 비몽사몽간에 헐떡이던 오비완은 알아차리지 못한채로 흔들렸을거임.

다음날 아침 침대 바닥에 떨어진 묶인 콘돔들이 있었으니 오비완은 당연히 모든 삽입에 피임을 했다고 생각했고, 아나킨도 나름 조절한다고 마지막에 사정할때는 몸 밖에다 내보내서 안에 많은 흔적이 남지가 않았었음. 하지만 여지껏 같은 침대에서 흥건하게 뒹굴었었으니...

오비완은 아나킨의 아이를 갖게된거였음.






헤이든유안 아나오비 별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