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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3 23:16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5

* 4편: https://hygall.com/594643932

* 챌린저스, 패트릭아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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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또 나왔네요! 아트 도널드슨에게 새로 생긴 습관! 징크스라고 불러야 할까요? 시합 시작 전 관중들에게 윙크를 하는군요!"
"아트 도널드슨 하면 자로 잰 듯 정확하고 반듯하게, 얼음처럼 차갑고 냉정하게 경기하다가 상대가 허점을 보이면 순식간에 빈틈을 파고 드는 냉혈함이 무기인 선수였잖습니까?"
"맞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뉴로셸 챌린저 결승에서 처음으로 욕설까지 내뱉으며 과감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지요! 이후 경기 스타일에 변화를 준 듯 하군요!" 
"기다렸다는 듯 환호성이 터지네요! 원래도 팬들에게는 따뜻한 편이었으나 요즘 들어 유난히ㅡ"


"ㅡ사랑스럽지?"


푸우우웁. 아넬라의 카페에 앉아 TV를 보던 패트릭이 쿨럭쿨럭 하며 기침했음. 아넬라가 던진 말에 사레가 걸린 탓이었음.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기침하던 패트릭은 자신의 반팔 티셔츠를 내려다보았음. 검은색 콜라로 축축했음. 갈색 거품이 섞인 탄산 방울이 군데군데 묻어있었음. 


"얼굴도 반반한데 하는 짓도 깜찍하네. 패트릭, 너 보라고 하는 거야. 경기장에서 나 말고 너를 보고 싶다는 거지. 겸사겸사 대기실에서 이야기도 하고."
"아넬라, 제가 경기장에 가면 어떻게 되겠어요? 아트는 관객석에 있는 제가 신경쓰여서 경기에 집중하지 못,"
"그보다 네가 이성을 버리고 테니스 코트로 뛰쳐나가 공개 프로포즈를 하는 게 빠르겠지. 어허, 설마 안 할 거냐? 나라면 한다. 이 나이가 되어보니 알겠더라. 기회는 자주 오지 않아."
"아넬라... 제발... 그랬다간 타시에게 맞아 죽어요. 타시와 아트도 예전보다 사이가 많이 좋아졌으니 훼방놓고 싶지 않다고요."


패트릭은 자신의 휴대폰을 아넬라에게 보여주었음. 액정에는 살벌한 문자 메세지가 떠 있었음. 


[야. 내 남편은 패트릭 '오지랖 넓은' 즈바이크가 아니라 아트 'US 오픈까지 석권할 커리어 그랜드슬램 테니스 황제' 도널드슨이거든. 뉴로셸 때 네가 먼저 나한테 남편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벌써 까먹었어? 한번만 더 결혼 반지가 어떻니 저떻니 주절거려서 아트를 연습하지도 못하게 심란하게 만들면 씨발, 인생이 좆되는 게 뭔지 알려주마ㅡ]


거기까지만 읽은 아넬라가 휴대폰을 패트릭에게 돌려주었음.


"타시가 너와 사귀었을 때부터 알아봤지. 여전히 대단한 기백이네."
"맞아요. 굉장히 멋진 사람이죠. 엄청 섹시하고요." 


아넬라는 쯧쯧 하고 혀를 찼음. ㅡ그런데 이미 네 인생은 좆됐잖니. 하고픈 테니스도 곧 포기해야 할 테고. 음울한 고딕 교회 같은 즈바이크 성으로 끌려가야 할 텐데. 


"아, 제발, 아넬라!"
"네 아버지에게 말해봤어? 하긴, 머지않아 교통사고로 뒤질 거라고 말하면 누가 믿을까."
"그러니까요."
"즈바이크 집안이 널 찾지 못하게 잠적하는 건?"
"그래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을 거에요. 저를 허수아비 왕으로 내세우고 그들이 권력을 휘두르려면 말이죠. 그들은 왕좌 자체를 원하지 않아요. 그 자리는 위험하거든요. 그늘에 숨어서 신분을 감춘 채 체리피커만 하고 싶은 거죠." 
"그렇구나."
"만일 제가 도망가면, 그들은... 당신과 아트에게까지 손을 뻗을 거에요. 그들도 아트를 알고 있어요. 저와 기숙학교 룸메이트였다는 것도, US 주니어 오픈에서 저와 함께 복식 우승을 했다는 것도, 이번 뉴로셸 챌린저도."


무거운 한숨을 쉰 패트릭에게 손수건을 건넨 아넬라였음. 패트릭은 그걸로 자신의 반팔 티셔츠를 대강 닦았음.


"그런데 답장은? 며칠이 지났는데도 타시에게 답장을 보내지 않았잖니."
"아... 이런. 지금 보낼게요."


휴대폰 액정을 토도독 누른 패트릭이 타시에게 보낸 답은 다음과 같았음: [어 알았어 앞으로 반지 이야기 안 꺼낼게. 그리고 내 코치가 되어달라는 말 지금 취소한다. 내가 원치 않게 너무 유명해질 거라서 네 코칭 받을 시간이 없거든.]


패트릭의 휴대폰이 몇 초도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에서 진동했음. 


[넌 진짜 에고 테스트 해봐라.]


"......패트릭."
"어... 그, 음, 아넬라, 이상하게도 타시와 말할 때는 시비 거는 것처럼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싸우고요."
"...어련할까."
"그래도 타시를 싫어하진 않아요. 타시도 저를 싫어하지 않고요."
"더는 묻지 않으마."


아넬라는 손사래를 쳤음.  


US 오픈은 아트 도널드슨의 연전연승으로 기록되고 있었음. 모든 게 순조로웠음. 아넬라는 아트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경기장으로 갔음. 


패트릭이 US 오픈에서 우승할 아트에게 하고픈 마지막 부탁. 그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HEAD 테니스 라켓을 아트가 대신 사용해달라는 것이었음. 테니스 선수 생활을 접어야 할 테니까 그간 사용한 물건들을 정리해야 할 터. 이대로 쓰레기통에 전부 버리는 것보다 아트가 사용해줬으면 좋겠다. 윌슨 라켓 대신 내 라켓을 사용하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었음. 지금 아트가 쓰는 윌슨은 한때 타시가 쓰던 라켓 브랜드였음. 어느 순간부터 아트는 바볼랏 대신 윌슨을 쓰기 시작했지.


패트릭의 휴대폰이 다시 지이잉 하고 울렸음. 타시의 문자였음.


[내일 하루만 릴리를 봐줘. 베이비 시터를 못 구했어. 어머니께서 발목을 삐어서 오늘부터 쉬셔야 해.]
[뭐? 어머니는 괜찮으셔? 그럼 오늘 릴리는 누가 봐?]
[크게 심각한 건 아니니 쉬시면 나을 거야. 오늘은 내가 릴리를 볼 수 있어. 오늘까지 부코치가 아트를 코칭하거든.]
[알았어. 어디로 가면 돼?]
[파크 하얏트 뉴욕 호텔.]


패트릭은 의자에서 일어났음. 패트릭에게 해야 할 일이 생겼거든. 차고에 주차한 자신의 차를 청소하는 것. 릴리를 태우러 갈 때 더러운 차를 끌고 가기 싫었거든. 차 안에 나뒹굴던 쓰레기도 버리고 탈취제도 뿌려야 했음. 대대적으로 세차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패트릭이었음.


*


뉴로셸에서 파크 하얏트 뉴욕 호텔까지는 차로 약 40분 정도 걸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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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도착한 패트릭은 타시와 릴리가 로비에서 기다리는 걸 발견했음. 아트는 연습하러 갔어? 패트릭의 질문에 타시가 머리를 끄덕였음.


"믿고 맡기는 거니까 처신 잘해. 릴리, 이쪽은 패트릭 즈바이크란다. 내 친구야."
"안녕, 릴리. 만나서 반가워." 


친구 이상의 관계라는 말을 차마 릴리 앞에서 할 수 없었던 타시였음. 패트릭도 선선히 머리를 끄덕였음. 타시는 예의 바르게 패트릭에게 인사했음. 타시는 애매한 표정으로 패트릭을 바라보았음. 이게 맞는 건지, 내가 실수하는 건 아닌지, 하지만 베이비 시터를 구하지 못했으니 이렇게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 라는 복잡한 감정이 섞인 얼굴이었음.


"타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릴리를 데리고 뉴로셸에 갈 거야. 무슨 일이 생기면 내게 전화하거나 이 카페로 전화해. 내 대모인 아넬라가 운영하는 가게야. 요즘 거기서 지내고 있어."


그 말에 눈을 둥그렇게 뜬 타시는 '그나마 건전하게 살고 있구나'라고 말했고, 패트릭은 그날 밤의 아트가 네가 건전하다고 말할 처지냐고 투덜거린 게 기억나서 잠시 웃었음. 


타시는 패트릭에게 릴리를 잘 부탁한다고 신신당부하며 아트가 몸을 풀고 있을 테니스 코트장으로 향했음.


*


패트릭은 아넬라의 카페에 도착했음. 거기서 릴리에게 아넬라를 소개시켜주었음. 아침은 먹었다지만 간식이라고 아넬라가 이것저것 가지고 왔음. 다행히 치즈 그리시니, 아니, 치즈 케이크가 아니라 딸기로 장식된 미니 팬케이크였음.


뉴로셸에는 공원이 많다고 했었지. 그 중에서도 허드슨 파크는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이었음. 바로 옆에 해변도 같이 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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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newrochelleny.com/Facilities/Facility/Details/9)
 

패트릭과 릴리는 허드슨 파크에서 같이 놀았음. 행인들이 딸과 노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스몰 토크를 건네서 기분이 싱숭생숭해진 패트릭이었음. 그때마다 패트릭은 자신의 딸이 아니라 친구의 딸이라고 굳이 부연 설명을 했음.


패트릭은 아트의 금발을 좋아했음. 그 아름다운 금발. 테니스 코트에서 햇빛을 받으면 어느 교회의 스테인드 글라스 같았지. 은총과 기적을 하사하는 성인의 머리에 떠오른 헤일로 마냥 눈이 부셨음.


하지만 릴리는 금발이 아니었음. 하늘처럼 푸른 눈도 가지지 못했지. 아트가 공중으로 높이 뛰어올라 라켓을 칠 때 면 그의 눈동자가 선명한 푸른빛으로 물들었지. 온 하늘이 자신에게 쏟아져 내리는 것 같았음. 그건 아넬라의 말처럼 무척 사랑스러웠음.


사랑아 네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어찌 그리 화창한지 나를 즐겁게 하는구나 (아가 7:6)
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도다, 그도 나를 사모하는구나 (아가 7:10)


이 공원에서 릴리가 즐겁게 타고 있는 자전거는 어린 패트릭의 것이었음. 아넬라가 모래 놀이를 할 때 썼던 플라스틱 모래놀이용 삽과 양동이도 마찬가지였음. 아넬라는 영국의 즈바이크 성을 떠날 때 패트릭과 관련된 물건을 모조리 가져왔거든. 그 물건들은 카페에 딸린 차고 겸 창고(애초에 이 건물은 이층 주택이었으니까)에 잘 보관되어 있었음.


릴리와 패트릭은 아넬라의 카페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었음. 릴리가 해변에서 수영을 하고 싶다고 해서 패트릭은 수영복을 챙겼음. 릴리의 수영복은 어린 패트릭이 입었던 것이었음. 소위 영국 도련님답게 어린 패트릭이 입었던 수영복은 복서 브리프 형태가 아니라 전신을 덮는 스윔 수트 형태였거든. 어쨌든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 노는 릴리였음... 


"아빠!"


노을이 질 때까지 공원에서 패트릭과 캐치볼을 하던 릴리가 팔을 크게 흔들었음. 수영을 실컷 하고 난 릴리가 패트릭에게 캐치볼을 하고 싶다고 말했었거든. 릴리가 내팽개친 공을 줍기 위해 패트릭은 허리를 숙였음.


"재미있었어요, 릴리 공주님?"


릴리를 번쩍 들어올려 품에 안은 아트는 릴리가 네! 하고 대답하는 걸 들으며 싱긋 미소지었음. 푸른 눈이 애정을 가득 담고 우아하게 휘어졌음. 금발은 노을로 물들어 적갈색으로 빛났고.


정말이지... 아빠가 저렇게 잘생기면 어쩌자는 건지. 나중에 릴리가 자신에게 고백한 애들에게 '아빠보다 못생겼어' 라고 몇 번이나 말할지 기대되는걸.

패트릭은 수영복과 모래놀이 도구들, 캐치볼 공을 주섬주섬 챙겨서 가방에 눌러담았음. 운동화를 벗어서 모래를 탁탁 터는 것도 잊지 않았음.


"고마워, 패트릭."


가방을 어깨에 둘러멘 패트릭은 이상하게도 아트를 마주볼 수 없었음. 바보처럼 말도 꺼내지 못했음. 릴리를 안은 아트는 전형적인, 그러니까, TV 시트콤이나 드라마에 나올 법한 '완벽한 아버지'였거든. 


아... 저게 진짜 아버지구나. 아버지와 자식은 저런 분위기가 나는 거구나. 


자신의 어린 시절은 저런 분위기가 아니었지. 아버지에게서 안온한 느낌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음. 그건 아트도 비슷할 테지만, 아트는 자신의 휴대폰 배경화면을 릴리의 사진으로 할 정도로 릴리를 많이 아꼈음. 
 

부모님에게 사랑받은 적이 없던 아트가 어떻게 릴리를 마음 깊이 사랑할 수 있었을까? 뉴스에 보면 나오잖음, 가정폭력이나 학대나 방임은 대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음. 하지만 보고 배운 게 그것밖에 없으면 안타깝게도 자라서도 똑같이 행동할 가능성이 높음.


옆에서 타시가 도와줬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아트 도널드슨 본인의 성향이었음. 성품 자체가 선량했으니까. 양순했음. 자상하고 너그러운 편이었지. 


"...내가 US 오픈에서 우승하기 전까지는 인사도 하기 싫은가보네. 그럼 갈게."


아트는 제 품에 파고든 릴리의 뺨에 입을 맞춘 후 등에 업었음. 공원 밖 도로에 걸쳐진 횡단보도를 걷던 아트와 릴리를 멀거니 응시하던 패트릭은 이 장면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기시감이 들었음.


이 경적소리. 


"피해요! 당장! 거기! 비켜요!"


고함소리.


주유소 탱크로리가 달려오고 있었음. 패트릭은 미친듯이 뛰었음. 아트와 릴리를 단숨에 끌어안고 횡단보도에서 데굴데굴 굴렀음. 운전자가 핸들을 쥐고 옆으로 간신히 꺾었기에 패트릭과 아트와 릴리는 탱크로리 몸체의 거대한 타이어들을 피할 수 있었음.


그러나 중앙선 맞은편에서 오던 볼보 럭셔리 세단은 이를 피할 수 없었음. 탱크로리는 세단의 옆을 들이박았음. 급발진 사고였음. 요즘 신문이나 뉴스에서 빈번히 언급하는 사고. 운전자가 엑셀을 밟지 않았는데도 엔진이 질주해버리며 브레이크도 효력이 없는.


패트릭은 자신의 밑에 있는 아트와 릴리를 바라보았음. ㅡ릴리, 괜찮니? 아트? 릴리는 긁힌 자국도 없이 멀쩡했지만 도로 위에 쓰러진 아트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냈음. 


항상 어깨가 말썽이었지. 수술 후 재활 치료를 꾸준히 했음에도.


"어깨가..."


패트릭은 아트의 말에 딱딱하게 굳었음. 이건, 이건 아니야. 이러면 안 돼. 내 예감은 이것까지 보여주지 않았었는데.


*


"근육이 놀랐을 뿐입니다. 찢어지지도 않았고요."
 

타시와 계약한 물리치료사는 그렇게 말했음. 하지만 아트 도널드슨 같은 탑급 운동선수에게는 사소한 것도 큰 문제로 적용될 수 있었음.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갔었지. 병원에서도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보았지만 부상을 발견할 수 없었음. 천만다행으로 릴리도 검사 결과가 괜찮았음.


패트릭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파크 하얏트 호텔의 스위트룸 벽에 기대어 앉아있었음. 오늘 하루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릴리는 방에서 자고 있었음. 거실로 나온 타시가 패트릭에게 말을 걸었음.


"릴리와 아트를 구해줘서 고마워."


아냐, 내 잘못이야. 내가 아트의 말대로 인사라도 하면서 시간을 끌었으면 그 탱크로리가 횡단보도를 지나간 후에 아트가 횡단보도로 나갔을 텐데. 내가, 나 때문에... 내가... 


하고픈 말은 많았으나 말문이 턱 막혔음. 잠깐 침묵을 지키던 타시가 패트릭에게 턱짓했음.


"아트가 불러. 침실로 가봐."


패트릭은 머리를 내저었음. 단지 몇 마디 인사만 했으면 되었을 텐데, 그러지 않은 자신 때문에 아트가 다친 상황이 패트릭에게는 그날처럼 다가왔음. 타시와 싸운 후 타시의 경기를 보러 가지 않았던 날. 그 경기에서 타시가 무릎을 다쳐 대기실에 앉아있었던 날. 뒤늦게 소식을 듣고 대기실로 허겁지겁 달려갔지만... 


꺼져, 패트릭! 


그날의 기억이 PTSD처럼 박혀있는 패트릭은 주저앉은 채 주먹만 쥐었다 폈다 했음.  


"...타시, 아트에게 대신 전해줘. US 오픈에서 우승하면 돌아오겠다고 말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내 마지막 부탁인데 내가 쓰던 테니스 라켓을 받아줬으면 좋겠어. 연습할 때 한두번만 써도 되니까......" 
"그런 말은 직접 전해."
"아니, 아니, 못하겠어, 못하겠어... 타시, 나는 못해, 또 나 때문에, 내가, 또,"
"대체 뭐가 너 때문이야?"


타시가 다그쳤지만 패트릭은 그저 같은 말만 중얼거릴 뿐이었음. 패트릭은 끝내 아트가 기다리는 침실로 들어가지 않고 도망치듯 스위트룸을 빠져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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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들의 해피엔딩은 청소년 시절에 막연히 상상한 그것과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함.


* 타싸 올린 적 있음.

2024.05.23 23: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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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의 트라우마를 건드렸네요ㅜㅜㅜ 어떻게 될지ㅜㅜㅜㅜㅜㅜㅜㅜ 센세 너무 잘 보고 있어요 사랑해
[Code: 97ff]
2024.05.23 23: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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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 넘 잘 읽고 있어 ㅠㅠㅠㅠ. 다음편 언제요 선생님
[Code: 4725]
2024.05.24 01: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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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패트릭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41a]
2024.05.24 07: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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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패트릭 우짜냐 진짜( o̴̶̷᷄⌓o̴̶̷̥᷅ )
[Code: a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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