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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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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힌 럽라로 떠먹여준 게 아니라 공식에서 그냥 아름다운 인류애. 를 말아줬을 뿐인데 관계성 존맛이라서 내가 맛있게 퍼먹은 거지만;;
아래로는 좋았던 장면들 위주로 줄줄이 나열해보는 감상글


1. 첫등장부터 샘의 냥주작 프로도한테 각인된 에릭, 2차로 샘의 댕주작이 되다... 그냥 샘만 주작 두 마리 데리고 다니는 사람 됨
샘이 따라오지 말라고 하는데도 그냥 길잃은 강아지마냥 샘과 프로도만 바라보고 따라댕기는 대형견 에릭 ㄱㅇㅇ 잠든 에릭 두고 나왔는데도 쫓아온 거 보고 환-장하는 샘도 웃겼음 ㅋㅋㅋ

2. 샘의 집에 찾아가서 비를 틈타서 둘이 대화하던 것도 좋았는데 특히 샘이 자기 아프다고 알려주는 방식이 샘이 쓰던 시라는 게 너무 좋았음
천둥을 핑계삼아 소리 질러 보는 것도 좋았고 샘이 소리 지르니까 에릭도 덩달아 시원하게 내지르는 거 둘이 결이 잘맞는 사람들인 게 보여서 좋았다 아주 잠시간 해방된 듯이 울부짖는 그 심정이 뭔지 너무 알 것 같아서 안쓰럽기도 하고 ㅠ

3. 괴물들로부터 도망쳐서 지하철로 숨어들 때 물속에 들어가니까 패닉된 에릭과 진정시켜주는 샘 << 여기 진짜 개맛도리 아니냐? 무슨 가이드도 아니고 볼 매만지면서 괜찮다고 속삭여주는데 여기서 와 얘네 미쳤네 싶더라
몸 아픈 환자인 건 샘인데 정신적으로 유약한 건 에릭이라서 역으로 샘이 에릭을 돌봐준다는 점이 존맛이었음 막 급하니까 강압적으로 틀어막고 보는 게 아니라 그 괜찮다는 목소리가 에릭을 인간적으로 정말 이해하고 달래주는 목소리같아서 더 좋았음

4. 근데 그런 샘을 에릭도 구원해주죠? 이 겁많고 여린 애가 샘 아프니까 약 구하러 나가죠? 가타부타 긴말할 것 없이 종이에다 무슨 약 필요해요? 딱 물어본 것도 너무 샘과 에릭다움 그냥 이들의 소통방식이 너무 좋은 것 같어 나는...
용기내서 약국 갔는데 막상 프로도 갑자기 튀어나오니까 깜놀한 에릭 진짜 귀여웠는데 ㅋㅋㅋㅋ 그런 에릭 위로 앵기는 프로도 존나 똑또기 기염둥잉 ㅠ 프로도 안고 2차 가이딩 받은듯 심적으로 안정되어 보이는 에릭도 귀여웠음 얘는 진짜 프로도한테 각인된 게 맞다 ㅇㅇ

5. 붙이는 진통제 구해와서 샘이랑 에릭이 나누던 대화장면 여기가 진짜 너무너무 좋았음 내 최애씬 ㅜ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직감한 채로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재즈클럽, 왜 그렇게 피자를 먹고 싶어하는지 사연을 이야기해주는 샘과 경청하는 에릭 아 그냥 너무 개큰인류애임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을 진심으로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순간 너무 아름다움 ㅠ 이때 두 사람 얼굴이 완전 클로즈업돼서 가까이 잡히는데 배우들 연기 미쳤다고 생각했음 그렇게 진지하고 무거운 얘기하다가 그래도 피자 먹기 전엔 안 되지, 로 대화 마무리되는 거 또다시 말하지만 얘네의 소통방식이 너무너므 조타 걍...

6. 이 다음부터 자연스럽게 에릭 겉옷 샘이 입고 있는 거 보고 또 개저웃음 지음 나도 이런 내가 싫은데 아니 너네가 자꾸.....(더보기)
팻시스 피자가게 불탄 거 보고 샘이 실망해서 주저앉으니까(샘에겐 얼마 안 남은 삶을 지탱할 동기부여였을 테니🥲) 에릭이 따라 앉아서 어깨 대주는 것도 넘 좋았고

7. 재즈클럽 핏-짜씬 < 이건 걍 존나 귀여워서 강제 웃참챌ㅋㅋㅋㅋㅋ 뒤에 피자박스 숨기고 슬금슬금 들어올 때부터 귀여웠는데 펜 달라고 하고 슥슥 팻시스 글씨 써서 짠~ 하고 보여주는 거 그냥 주인님한테 보여주는 뿌듯한 강쥐 그잡채라섴ㅋㅋㅋㅋㅋ 아무리 봐도 에릭 주인님이 샘 맞다고
프로도까지 셋이 피자 노나먹고 이어서 마술쇼까지 하 그냥 통째로 클리셰 같지만 보기만 해도 너무 마음 좋아지는 장면이잖아 ㅠㅠ 이 장면 장난기 그득그득해서 샘 무대위로 이끌어내는 에릭한테서 처음으로 스띵 에디가 겹쳐보였음 ㅋㅋ 이래서 캐스팅했나 했다
샘이 자꾸 못 이긴다는 듯이 웃으면서 에릭의 손 맞잡고 같이 장단 맞춰주는 걸 보는데 사실 서서히 죽어가던 샘이 온전하게 생을 실감한 순간이 이때가 아닐까 싶었음 비록 괴물들로부터 도망쳐 매순간 고요하게 숨죽이고 피아노 연주란 걸 다시 꿈꾸지도 못하게 됐지만 힘껏 박수치지도 못하지만, 온기를 가진 사람의 곁에서 마주 웃고 잠시나마 행복을 느낄 수만 있다면 그야말로 생생하게 살아있는 게 아닌가 싶고

8. 하 에릭에게 가디건을 건네 주는 샘 개슬퍼... 눈물나... 서로의 옷을 바꿔 입는 행위는 앞으로 헤어질 서로를 기억하기 위함임을... 🥹 그 온기와 냄새를 오래도록 간직하기 위해서라는 게 대갈깨게 슬픔
에릭이 먼저 샘 아프지 말라고 자기 외투를 입혀줬고 -> 에릭 덕분에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다시금 재연할 수 있었던 샘이 보답처럼 제 옷을 선물해줬다는 게 ㅠㅠ 그러고 서로를 꼭 끌어안아주는데 직접적인 이별의 말 없이도 너무나 가슴 아픈 작별 인사였음

9. 삶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건 더이상 몸이 불타는 듯한 고통과 맞서 싸우면서 버틸 이유가 없다는 거니까, 그걸 알면서도 내심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샘이 에릭과 함께 배를 타길 바랐었는데 그런 나한테 둘은 더욱 아름다운. 또다시 아름다운. 인류애의 끝판왕. 을 선사해줌...
샘이 마지막으로 애정이 듬뿍 담긴 손길로 프로도를 쓰다듬고 그런 프로도를 소중히 에릭에게 안겨주고 둘이 바다를 건너도록 괴물들을 유인하고 ㅜ 샘이 자동차 경적 내려고 차창 때려부술 땐 그전의 에릭이 겹쳐 보였고 ㅜㅜ 한끗차이로 에릭이 바다에 뛰어드는 데 성공하니까(살기 위해 그토록 무서워하던 물로 직접 뛰어들었다는 점도 너무 기특함 성장했어 진짜루) 안도하던 샘의 표정도, 마지막으로 샘을 뒤돌아보던 에릭의 표정도 잊지 못할 거야...

10. 무사히 배에 올라타서 사람들의 품으로 삶의 영역으로 돌아간 에릭과 프로도, 가디건 주머니에서 샘의 편지를 발견하고 읽으며 웃던 에릭과, 텅빈 도시의 한가운데서 오히려 마지막 순간에서 가장 해방된 얼굴을 하던 샘의 엔딩 진짜 최고였다...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방식으로 강제된 고요가 아닌 자유롭게 울려퍼지는 음악을 샘 스스로 택했다는 점이 너무 좋았음
오랜만에 버스 타고 시내로 나가던 초반부터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재즈클럽의 공간까지 샘은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을 사랑하던 사람이었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다갔다는 사실 때문에 이 영화의 엔딩을 더 좋게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난 정말 에릭이 오래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샘의 프로도를 안고, 샘의 가디건을 입고 부디 오래오래 생을 이어가기를


샘에릭샘 루피타뇽오 조셉퀸
2024.06.28 23: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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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영화볼때도 개쳐울었는데 이글 보니까 또 눈물맺힘 가디건때부터 울었는데ㅜㅜㅠㅠㅜㅜㅜㅠㅜㅜ진짜 아름다워.... 뷰리풀스토리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d959]
2024.06.29 02: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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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 둘 인류애 너무 좋았는데 너붕 해석으로 하나씩 곱씹어보니까 더 감동이다ㅠㅠㅠㅠㅠㅠ
[Code: 8fd1]
2024.06.29 12: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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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o̴̶̷̥᷅ )
[Code: 0a9c]
2024.06.30 00:45
ㅇㅇ
아 미친 영화보고 이 해석 보니까 감동이 두배
[Code: 902a]
2024.07.01 02: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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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죽어가던 샘이 온전하게 생을 실감한 순간
>>> 맞아... 그게 눈으로 보이더라 연기짱.. ㅜㅠㅜㅜㅠ생기가 느껴졌어
[Code: 341d]
2024.07.01 02: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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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주인공과 고양이가 샘과 프로도였어
[Code: 34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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