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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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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스티브와 버키 두 사람 모두 불면증을 앓고 있었지만, 견디는 방법은 각자 달랐다. 예를 들면 스티브는 애초에 일찍부터 잠자리에 들어 두시간을 뒤척이다 서너시간쯤 겨우 잠을 자고 해도 뜨기 전에 일어나 동네를 100바퀴쯤 돌고서(결코 과장된 숫자가 아니다.) 이르게 하루를 시작했다. 그도 아니면 노트를 들고 창 밖으로 스티브보다 더 이르게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을 그렸다. 환경미화원, 신문 배달부, 아니면 새벽까지 뉴욕 거리를 날아다니다 몰래 벽을 기어 집으로 들어가는 어린 소년이라거나.

반면 버키는 새벽 늦게까지 거실 소파에 앉아 TV 화면을 멍하니 응시하다 스티브가 일어날 시간이 되어서야 겨우 눈을 감았다. 그래서 스티브가 침실을 나오면 항상 스포츠 중계 화면이 어두운 거실을 비추고 있고, 버키는 소파에 웅크리고 누워 자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딱 한번 야구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을 때, 버키가 영문을 모르는 얼굴로 ‘무슨 야구?’라고 되물어 와서 스티브는 버키가 실은 TV를 보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냥, 그의 공허를 채워줄 소음이 필요했나 보다.

오늘도 역시나 해가 뜨기 전 일어나 거실로 나온 스티브는 소리를 한껏 죽인 발걸음으로 소파까지 다가가 TV를 껐다. 처음엔 불편하게 잠든 버키를 침실로 옮겨놓으려다 갑자기 허공으로 붕 뜬 몸에 놀란 버키에게 목을 졸렸고, 그 다음에 같이 조깅하러 가자고 억지로 깨웠다가 베개에 머리를 얻어맞은 후부턴 그냥 버키가 하는 대로 두었다.

조용히 집을 빠져나와 동네를 돌고 나면, 아침 일찍부터 여는 식료품점에서 아침으로 먹을 빵을 샀다. 보통 운동을 하고 땀냄새를 풀풀 풍기며 음식을 파는 곳에 가는 건 민폐겠지만, 조깅 100바퀴 정도론 땀은 커녕 가쁜 숨조차 나지 않았기에 스티브는 당당히 식료품점 문을 열고 들어갔다. 식료품점 안에 있는 작은 베이커리로 가면 스티브를 알아본 주인이 먼저 반갑게 인사했다.

베이글 몇 개와 크림치즈를 담아 계산하려던 스티브는 방정맞은 목소리가 그를 부르자 손을 멈추고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캡틴~! 오랜만이예요!!”
“아, 파커군.”
“에이~ 피터라고 불러달라니까요!”
“그래. 피터.”


같은 아파트 주민 피터는 스티브를 만나면 늘 이렇게 기운차게 인사를 건네왔다. 학교에서 벌 받을 때 항상 캡틴의 얼굴을 봤더니 남 같지 않다나. 오늘은 경시대회 준비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나왔더니 배가 고프다고 묻지도 않은 일까지 종알종알 떠들며 주의를 산만하게 만드는 피터를 다정한 눈으로 지켜보던 스티브가 제 옆에 놓여지는 쟁반까지 한번에 계산했다.


“앗! 이러지 않으셔도 되는데~”


피터는 예의를 차려 말했지만 얼굴은 싱글벙글에 손은 이미 빵을 집고 있었다. “정말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고개까지 꾸빡 숙여 인사하는 게 귀여워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자 피터의 입에서 으이아- 하는 이상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별 거 아니야. 거미줄 타고 날아다니려면 잘 먹어야지.”
“맞아요! 웹스윙 하다보면 얼마나 배가 고픈ㅈ...으잉!?? 아니, 어, 네에??? 거거거,거미줄요?? 저 거미줄 못 타는데요?!!”


스티브는 당황하는 피터를 뒤로하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가면 막 일어난 버키가 퉁퉁 부은 얼굴로 소파에 앉아 스티브가 내미는 빵 봉투를 뒤적일 것이다. 스티브는 상상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져 걸음을 서둘렀다.




04.

확인할게 있다며 방으로 들어갔던 버키가 어쩐 일인지 전투복 차림으로 나오자 거실에서 책을 읽던 스티브도 덩달아 긴장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 일이야?”
“찾을 게 있어서.”
“뭐?”
“책.”


영문 모를 소리에 스티브가 버키의 팔을 붙잡았다.


“설명 엄청 부족한 거 알지?”
“... 너도 따라와.”


따라 오라면서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아 스티브는 추리닝 차림으로 부랴부랴 방패만 챙겨 나왔다. 클리블랜드행 비행기에 오를때만 해도 스티브는 하이드라 잔당이 남아있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뜬금없게도 도착한 곳은 주택이 줄지어 늘어선 한적한 교외 동네였다.

“여긴 왜?” 스티브가 물었지만 버키는 조용히 하라는 신호만 보낼 뿐 이유를 말해주진 않았다. 전직 암살자의 특기를 살려 조용히 어느 가정집 앞에 선 버키는 직전까지의 은밀한 행동이 무색토록 문을 단박에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던 남자의 다리에 로프를 쏴 제압했다. 식사 중에 봉변을 당한 남자는 크게 당황했지만 도망치기 위해 버둥대기만 할 뿐 누구냐고 묻지 않는 것에 스티브는 남자가 평범한 사람은 아닐 거라 예상했다.

스티브는 소란을 눈치챈 이가 있진 않은지 밖을 살핀 뒤 문을 닫고 따라 들어왔다. 버키는 순식간에 남자의 팔다리를 로프로 감아 결박했다. 방패를 굳이 들고 올 필요도 없었을 만큼 평범한 남자로 보였지만 스티브는 긴장을 풀지 않았다.


“버키. 이제 설명을 해줘야지. 아니면 내가 가택 침입죄와 폭행죄로 신고당하는 널 봐야 해?”


버키는 남자의 입을 테이프로 막고 나서야 스티브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전 하이드라의 장교야. 피어스가 죽자 누구보다 먼저 내뺀 졸렬한 자식이고.”
“그런데 네가 이렇게 조용히 움직여야 했을 이유는?”
“...”


이번엔 대답 대신 집을 뒤져 창고를 찾아낸 버키는 새로 시멘트를 바른 흔적이 있는 벽을 강철 팔로 내리쳐 단번에 부수고 그 안에 있던 무언가를 꺼냈다. 이제 버키의 왼손엔 까만 별이 그려진 붉은색 작은 책이 들려있었다.


“그게 뭐야?”
“... 내 귀가 왜 망가졌는지 궁금하다고 했었지? 이게 이유야.”


충분한 대답이 되진 않았지만 스티브는 당장 버키를 추궁하지 않았고, 버키 역시 더 말하지 않았다. 이웃의 신고로 들이닥친 경찰이 느닷없이 조우하게 된 캡틴 아메리카에게 경직된 경례를 보내고 죄인을 인도받을 동안 조용히 그 장면을 지켜보던 버키는 집에 돌아와서도 한동안 조용하다가 밤이 되어서야 스티브에게 책의 정체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버키의 이야기를 들으며 스티브는 기가 차서 그를 쏘아보았다. 그런 두려움을 품고 있으면서 지금까지 시침을 뚝 떼고 있었던 버키에게도 화가 나고, 지금까지 말로 몇번 설득만 했을 뿐 버키의 청력 상태를 크게 문제삼지 않은 본인에게도 화가 났다. 한편으론 스티브를 완전히 믿지 못해 늘 경계 상태로 날을 세우고 있던 버키가 이런 말을 먼저 해줬다는 사실이 고마웠지만, 고마움을 알리는 건 일을 해결하고 난 다음이었다.


“치료할 방법을 찾아보자.”
“책을 다 읽어봤지만 코드를 해제하는 방법 같은 건 안 써있어.”
“토니나 브루스에게 말하면...”
“그 둘한텐 이미 충분히 신세졌어. 더 민폐 끼치고 싶지 않아.”
“버키.”
“그만 해. 어차피 고칠 수 있을 거란 생각도 거의 없었어. 하이드라도 다 사라졌고.”


버키의 체념 섞인 말에 스티브의 기운은 더욱 험악해져 갔지만, 이어지는 다음 말을 듣자 맥이 빠져 풀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제 혼자도 아니고 너도 있는데..., 세뇌로 이용당할 일은 없겠지 뭐.”




05.

외출했다 돌아온 버키의 자켓이 불룩해져 있어 그를 불러세우자 어깨가 흠칫 떨렸다. 그리고 이어져 들린 건 먀아아- 애처로운 울음소리라 스티브는 결국 펜을 내려놓고 버키의 앞으로 갔다.


“고양이 주워왔어?”
“... 응...”


벌어진 지퍼 사이로 새하얀 귀가 앙증맞게 뽕 돋아나 있었다. 스티브는 저절로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으며 두꺼운 손가락으로 귀를 살살 만졌다. 꼼찔꼼찔, 하얀 털뭉치가 작게 움직였다.


“그런데 어미 있으면 어쩌려고 덜컥 데려왔어?”
“어미 없어. 내가 세시간 동안 지켜봤어.”
“세 시간?”


스티브는 버키가 외출했던 시간을 따져보았다. 잠시 바람쐬고 온다고 나간 게 몇시더라. 대충 따져보니 나가서 10분도 지나지 않아 버려진 아기 고양이를 발견하고 꼬박 세 시간을 지켜보다 바로 집으로 돌아왔어야지 계산이 맞았다. 스티브는 손바닥보다 작은 아기고양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살벌한 얼굴로 주위를 살폈을 버키를 상상하며 웃었다.


“네가 키우게?”
“불편하겠어?”
“나? 글쎄. 옛날처럼 천식이랑 알러지가 있는 것도 아니니 괜찮지 않을까.”


그럼 키울래. 마지막 말은 시계 초침 소리만큼 작았지만 용케도 알아 들은 스티브가 고개를 끄덕였다.


“살 게 많겠네. 밥도 사야 하고. 아 이렇게 작으면 우유를 먹으려나?”
“소세지 주니까 먹던데.”
“소세지? 고양이가 그런 걸 먹어도 돼?”
“먹던데.”
“... 일단 병원부터 가자.”


스티브는 인터넷에 검색해 간단히 정보를 얻는 대신 20세기 사람 답게 직접 전문가를 찾아가기로 결심하고 외출 준비에 나섰다.

고양이 전문 병원을 찾은 버키와 스티브는 진료 차트에 아이 이름칸은 비워두었다가 다음 검진 때 고민 끝에 결정한 ‘알파인’ 이라는 이름을 적어넣었다.




06.

스티브는 배가 고프다며 제 가슴 위에 올라와 입술을 복복 긁어대는 알파인의 만행에 잠에서 깼다. “이 녀석. 하루 종일 버키 옆에만 붙어있으면서 이럴 때만 나 찾지.” 스티브의 투덜거림에도 알파인은 배고프다고 냥냥대기만 할 뿐 미안해 하는 기색은 없었다.

재촉하는 알파인을 따라 주방으로 나가 습식 캔 하나를 그릇에 담아 내어주자 조막만한 입으로 허겁지겁 밥을 물었다. 알파인은 어릴 때 길에서 살던 버릇이 남았는지 음식을 덤비듯 먹는 버릇이 있었다. 스티브는 너무 급히 먹다가 구토라도 할까 알파인이 먹는 모습을 한동안 지켜 보다가 물까지 따라주고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나갈 땐 급해서 몰랐는데, 다른 사람이 방에 있었다. 스티브는 그의 침대 바닥 한켠에 웅크리고 누워 자는 버키의 곁으로 조용히 다가갔다. 이불도 없이 맨 바닥에 웅크려 자는 게 안타까워 침대에서 이불을 끌어다 덮어주자 온기가 마음에 들었는지 만족스레 내뱉는 긴 숨이 들려왔다.

자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 밥을 다 먹은 알파인이 방으로 들어와 버키의 팔 위로 폴짝 뛰어올랐다. 아빠 깨겠다고 주의를 주었지만 알파인은 버키의 팔에 완전히 자리잡고 앉아 그루밍에 집중했다. 두툼한 근육질 팔은 몸집이 작은 알파인에겐 충분히 안락한 방석 역할을 했다.

알파인이 자꾸만 꼼지락대자 결국 잠에서 깬 버키가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아침마다 퉁퉁 붓는 얼굴을 차게 식은 왼손으로 매만지다 고개를 들어 오른팔 위에 앉은 알파인을 한 번, 옆에 앉은 스티브를 한 번 돌아보고는 코로 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도로 바닥에 떨궜다.


“팔에 무슨 수프 봉지가 있나 했어...”


잠에 취한 목소리로 말하는 버키의 손은 습관적으로 알파인의 턱을 긁었다. 방 안이 순식간에 골골소리로 가득찼다. 스티브는 그런 버키와 알파인을 보다가 내내 궁금했던걸 물었다.


“왜 내 방에서 잤어?”
“그냥..., 네 숨소리 들리면 잠이 잘 오는 것 같아서.”
“여기 누워서 내 숨소리가 들려?”
“별로. 근데 여기 누워있으면 그냥 그런 느낌이라.”
“다음부턴 내 방에서 잘거면 침대에 누워.”


버키는 대답도 없이 알파인을 잡고 휙 일어나 방을 빠져나갔다. 버키의 반응은 차가웠지만, 아마 앞으로는 밤마다 침대로 꼬물꼬물 기어 들어오는 누군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브는 어째 진짜 고양이인 알파인보다도 더 고양이같지 않은가 생각하며 버키를 뒤따라 나갔다.










이제 진짜 끝끝!!!!👏👏 영감님들 이 이후로 쌍방해감해서 스티브가 사놓은 브루클린 집으로 이사하고 1일10떡 치면서 삼백년해로할거야..... 읽어준 개똥비들 다 너무 고마워❤️‍🔥
2024.05.17 17:39
ㅇㅇ
스팁이 이른 아침 뉴욕 시민들 그림 그리는 거 너무 좋고... 버키가 야구 틀어놓고 야구였는지도 모르는 거...ㅠ 너무 맘아픔 그리고 스팁이 무의식중에 버키한테 공격당하는 건 항상 생각하는 거였는데 이렇게 보니까 되게 뭔가... 자극적이다 왤까? 미안하다 스팁버키야 그리고 스팁은 혈청 좀만 나눠줘라 나 5바퀴만 뛸게
[Code: c243]
2024.05.17 17:40
ㅇㅇ
피터 너무 커엽다 ㅋㅋㅋㅋ 글고 디텐션 비디오 얘기가 너무 귀엽고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 않이 근데 추리닝 입고 비행기까지 타다니 버키야 설명이 너무 없잖아 클리블랜드에서 어? 했는데 역시 카르포프였군아 와 근데 버키가 세뇌노트 쥐고 스팁한테 말하는 장면이 너무 꼴려 왜 이런 게 꼴릴까 왠지 배덕감 같은데 스팁버키야 미안하다
[Code: c243]
2024.05.17 17:41
ㅇㅇ
그나저나 세뇌코드 때문에 스팁이 이것저것 화나는 거 진짜 다 공감되고 고개 끄덕끄덕하면서 읽음 그럴 수밖에 없겠지... 역시 좋은 하이드라는 죽은 하이드라 아 근데 버키가 낡고 지친 발언 하는 거 맘아팠는데 그 뒤에 붙이는 말 보고 개놀람 이거 청혼 아니냐고 와... 버키반즈 앙큼한 거 봐라...
[Code: c243]
2024.05.17 17:43
ㅇㅇ
3시간 동안 아기고양이 보고 있었을 버키가 너무 커엽다 어른고양이 나타나면 저게 어미인가? ㅡ"ㅡ 했을 버키가 너무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 20세기 사람 다운 스팁도 커여워 알파인이 스팁에게도 버키에게도 힐링이 될 것 같아서 너무 좋다... 스팁버키와 알파인 2인1묘 가족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ㅠ 그리고 버키가 여전히 바닥에서 자긴 하지만... 스팁 침대 옆까지 온 게 너무 좋음 행쇼섹쇼해 할배들아 ㅠㅠㅠㅠ
아침마다 퉁퉁 붓는 얼굴을 차게 식은 왼손으로 매만지다 고개를 들어 오른팔 위에 앉은 알파인을 한 번, 옆에 앉은 스티브를 한 번 돌아보고는 코로 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도로 바닥에 떨궜다.< 아 이 부분 왜 이렇게 커엽냐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c243]
2024.05.17 17:44
ㅇㅇ
센세 진짜... 너무 사랑하고.. 응... 외전 써줘서 너무 고마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외전은 원래 아무때나 추가적으로 나와도 된다고 법으로 정해져있는 거 알지????? 데면데면한 듯 한몸인 듯 살다가 완전한 쀼가 되는 그런... 스팁버키... 센세도 억나더로 보고 싶을 거 같은데... ㅠㅠㅠㅠㅠㅠ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재밌었어요 센세 사랑해요
[Code: c243]
2024.05.17 18:07
ㅇㅇ
모바일
흑흑 센세 외전까지 써줘서 너무 고마워ㅜㅠㅠㅠㅠ
[Code: 81f9]
2024.05.18 01:37
ㅇㅇ
모바일
따뜻 훈훈 말랑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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