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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2 00:29
이해할 수가 없었음. 상대팀의 보트 규격도, 콕스의 체급도 분명 규정을 한참 벗어난게 분명했음.
뭘 받아먹었는지, 모르쇠로 일관하는 심판에게 항의해봤자 헛수고였지. 한숨 쉬며 돌아서는데 관중들 틈에 유독 눈에 띄는 남자가 한명 있었음.
훤칠한 외모탓도 있었지만, 그보다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이 묘하게 유행과는 다른 흐름이라고 해야할까, 이곳을 사는 느낌이 아니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그런걸 신경쓸 겨를이 없었지.
패배가 뻔한 경기에 최선을 다할수밖에 없는 상황만큼 엿같은게 없지만 그렇다고 굴복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음.
경기중에 단 한번도 한눈 팔아본 적이 없는데. 멀찍이서 아까 그 남자가 품에서 처음 보는 물건을 꺼내드는건 어떻게 볼 수 있었는지 모르겠음.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규격에 맞지 않게 가볍던 그 보트가 순식간에 뒤집어진건 우연의 일치였을까?
노력에 보답받는건 늘 행복한 일임. 크루들과 기꺼이 그 기쁨을 누렸지만 조금 의문이 남는건 어쩔 수 없었음.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그 의문을 풀어낼 우연을 만났음.
-죄송합니다만 무슨 말씀이신지.
-어 그러니까... 제가 그때 잘못본게 아니라면 당신이 마치 마법을-
-도통 무슨 말씀을 하시는건지 모르겠는데요.
-........
-그치만 뭐, 인생에 하루쯤은 마법같은 날도 있어줘야하지 않겠어요?
뭐라 더 말붙일 새도 없이 남자는 무심한 답변만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났음.
분명 곧바로 뒤따라 내렸다고 생각했는데 남자는 금새 사라지고 없었음. 마치 순간이동이라도 한 것처럼.
자공자수여도 좋고 그냥 스쳐지나가는 인연이어도 좋다.
우연히 머글 스포츠 구경하다가 대놓고 반칙 쓰는 괘씸한 놈들 보고선 절레절레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이 악무는 금발머글 보고선 답지않게 약간의 매지컬한 정의를 실현해버린 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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