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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1 18:05
전쟁 전 사이버트론 사법부 공무원이었던 울매에겐 아이아콘 대도서관 사서인 쌍둥이 형제 오라이온이 있었는데 어느날 오라이온이 사고를 당해서 사출한지 얼마 안된 스파클링만 남겨두고 올스파크로 가버리는 바람에 남겨진 옵티머스를 울매가 거두어 자기 스파클링처럼 키운거. 아니면 아예 오라이온의 스파크가 꺼져갈 당시에 아직 날짜를 채우려면 한참 남아서 제왕절개조차 불가능한 스파클링을 품고있었고 급하게 인큐베이터를 구할 수도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던 울매가 오라이온의 친구이자 의사인 라쳇의 도움을 받아서 동형기라 부품 호환이 가능한 자신에게 스파클링이 들어있는 제스테이션 챔버를 그대로 이식하고 남은 기간 동안 마저 품었다가 사출한 거라든가.

오라이온이 누군가를 만나고 있었고 조만간 동생인 울매에게 소개시켜주고 싶다고 할 정도로 진지한 사이였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려서 울매에겐 단서가 없었겠지. 라쳇이나 오라이온의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아무도 옵티머스의 사이어가 누구인지 모름. 그렇게 울매는 콘적스는커녕 연애 경험 한번 없이 혼자서 조카를 키우게 됨. 다행스럽게도 옵티머스는 동체뿐만 아니라 성정까지 오라이온을 쏙빼닮아서 착하고 순한 스파클링이었는지라 육아가 그다지 힘들지 않았으면.

그렇게 삼촌의 손에서 자라 울매의 선하고 정의로운 면은 그대로 물려받고 융통성없는 부분은 조금 덜 닮은 옵티머스가 순조롭게 자라 경찰관이 되고 사이버트론의 정세가 점점 혼란스러워져가는 와중에 여러 봇들을 만나며 봇생의 단맛과 쓴맛을 맛보았으면. 그중에서도 한때는 시인이자 광부였던 연상의 사회운동가 메가트론과 사랑에 빠져서 콘적스 맺을 결심까지 함. 옵티머스와 메가트론의 나이차가 세대 차이 정도로 많은지라 울매가 탐탁찮게 여길게 걱정되긴 했지만 진심으로 설득하면 삼촌이 결국 허락해줄 거라고 믿으며 장기출장간 울매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옵티머스였겠지. 그러나 울매가 돌아오기 전에 디셉티콘의 테러로 프라임이 사망하고....... 매트릭스가 새 프라임으로 옵티머스를 선택하고........ 배신감을 느낀 메가트론이 옵티머스와 갈라서고....... 길고 긴 내전이 벌어지고..................

그래도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전쟁이 마침내 끝나고 평화 조약의 일환으로 프라임과 로드가 정략결혼의 탈을 쓴 연애결혼을 해서 마침내 캐리어나 마찬가지인 삼촌에게 웬수같은 콘적스와 사랑스러운 스파클링 스스비를 소개시키는 옵티머스였음. 일찍 올스파크로 가버린 형제 대신 애지중지 키운 조카가 어느새 번듯한 가정을 꾸린 것에 감격해야 하는지 치열한 전쟁 와중에 적군 수장과 불꽃같은 싸쎅으로 스파클링들을 만든 것에 어이없어해야 하는지 갈피를 못잡은 울매의 정신은 혼미해지려 했겠지만. 그리고 그런 삼촌과 조카를 보면서 옵티머스를 처음 본 순간부터 가슴 한구석에 묻어두고 계속 잊지못했던 첫연인을 닮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도색을 제외하면 그 첫연인이 살아돌아온듯 똑닮은 울매를 삼촌이라고 소개받고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끼워맞춘듯 무언가를 깨달았지만 입을 굳게 다무는 메가트론이라든가.

트포 메옵 메가옵티 약 메가오라
2024.05.21 18: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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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무순을 읽고 느낀 이 감동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어
[Code: 22e6]
2024.05.21 18: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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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를 자식처럼 기른 울매랑 구김살 없이 자란 옵티머스.자기도 모르게 근친상간을 저질렀다는 걸 깨달은 메가트론이 전쟁이 끝나고서야 드디어 찾아온 평화를 위해 진실을 조용히 삼키는 거 존좋....
[Code: 22e6]
2024.05.21 20: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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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미친 진짜 머리 깨진다 메가카 결국 알아차린 거 으아아아 알아차렸으면서도 입다무는 거 진짜 와ㅠㅠㅠㅠㅠ 너무 맛있어요 센세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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