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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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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둘이 혐관이어도 맛있겠다고 생각함…

아련한 첫사랑이지만 동시에 당신도 다른 레이디들처럼 가식적인 상류층에 불과했다며 나를 비난하고 헤어졌던 남자가 그 ‘가식적인’ 상류층에 섞여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며 분노서운함애틋함안도 등등의 감정을 느끼는 결혼적령기가 지난 처자 vs 사교계의 스캔들을 피하려고 제게 등을 돌리고 떠났으면서 자신이 어떻게든 섞이려고 노력하는 이 사교계에 아쉬움 한 점 없다는 듯 초연한 얼굴로 벽에 서있는 여전히 아름다운 첫사랑에게 과거 일방적으로 비난을 퍼부었다는 죄책감에서 비롯된 멜랑콜리한 감정을 느끼는 신분상승 젠트리 남? 이미 맛있잖아요.

암튼 열심히 행복회로를 돌려봤는데 엘로이즈가 테오랑 헤어질 때 들었던 "당신도 결국 하층민의 삶이 궁금했을 뿐이다, 평온한 당신의 삶으로 돌아가라."는 이 한 마디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아 얽매여 있었으면 더 좋음…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책을 보면 생각나던 그 남자의 한 마디에 원래 자신이 속해야하는 상류층 사교계에 더 적응 못하고 그가 있을 세상을 향해 고개를 돌리게 되는 귀족 여성…

엘로이즈 자신이 처음으로 호감을 나눈 상대에게 결국 스스로의 선택으로 상처주며 헤어지고 상류층의 아가씨의 삶으로 돌아왔지만, 정작 그 상류층의 레이디들과 결혼이니 신랑감이니 하는 이야기를 하며 어울리는게 자기와 맞지 않다는 걸 사교계에서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더 절절하게 느껴서 독서에 열중할 것 같다. 그렇게 책을 사러 서점이나 인쇄소를 들락날락하면서 테오가 말했던 '상류층이 아닌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견문을 넓힐 것 같음.

그렇게 일단 시즌3 끝나고 콜린 페넬로페 결혼하고 전만큼 절친은 아니지만 나름 화해한 후 정체 안 밝혀진 페넬로페가 휘슬다운 가십지 발행하는거 검수인쇄발행 도우면서 딱 한 시즌만 더 버텼다가 다른 집안 가정교사로 일하러 가라….

사실 브리저튼이라 굳이 일할 필요 없지만 다들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집안에서 혼자서만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목표-신랑감 물색-를 위해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현상유지 하고 사는 것에 스트레스랑 좌절감을 느끼는 엘로이즈를 다들 알고 있어서, 다프네든 케이트든 어디 친척집에 짧게 글을 가르칠 가정교사를 구한다고 하는데, 사교계가 많이 피로하면 생각해보겠니? 라고 제안했을 때 문득 일을 하면서 살아가던 테오가 떠올라서 수락하면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 몇 년 정도 다른 집에서 글을 가르치다가 아이가 많이 커서 바이올렛의 편지도 더 자주 오고 하니 결국 사교계로 다시 돌아가야하나 같은 생각하며 불행한 얼굴하고 본가에 왔는데 감옥에서 테오랑 의도치 않게 재회하는 거.

일단 시즌4에서 떡밥으로 등장하는거면 메인컾 베노피가 우선이라 둘이 대화는 못 나누고 그저 시선 교환하는 것만 긴듯짧은듯 스쳐지나가는 연출 나오고, 괜히 서로가 둘의 만남의 발단이 된 휘슬다운 가십지 손이 쥐고 만지작거리는 씬 교차로 나오면 좋겠네.

암튼 그렇게 시즌5나 6에서 럭키가이 샤프 씨와 급진주의자와 어울리던 스핀스터 브리저튼 양의 두근두근 대환장 사교 시즌이 시작되는데…

개인적으로 시즌 보내면서 샤프 씨가 동생들의 가정교사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문을 페넬로페가 듣고 고민하다가 엘로이즈랑 연결해주면 좋겠다. 앞으로 중상층으로 살아가야할 테오의 가족과 동생들에게 사교계 규칙이나 테이블 매너, 그외에 이것저것 기본적인 지식을 가르칠 사람이 필요한데 반은 운이 좋아서 젠트리 계급으로 올라온데다 몬드리치네처럼 작위를 승계한 것도 아니고 테오도 뒤늦게 대학 들어가고 투자해서 돈 벌고 하는 일로 바빴다 보니 미처 신경을 못 쓴 사이에 샤프가의 아이들이 못 배워먹은 짐승같다는 악의적인 소문 돌아서 가정교사가 더 안 구해지고 있는거.

결국 여차저차해서 샤프 가문에 엘로이즈가 가정교사로 일하러 가는데 테오가 엘로이즈에게 첫 만남 때보다 더 예의 갖춰서 딱딱하게 대하면 좋겠다. 마지막 만남 때 일방적인 비난을 퍼부었던 것에 대한 죄책감 말고도 스스로의 신분에 대한 자격지심이 있어서 여전히 끌림을 느끼지만 쉽게 못 다가가는 자낮 남주랑 그런 남주에게 화도 나고 실망감도 들지만 여전히 책을 좋아하고 매너 있고 자신이 하는 말에 귀를 열어놓는 모습에 결국 직설적으로 돌격해서 사랑을 쟁취할 여주는 귀합니다... 그리고 이전 시즌들에서 남주가 여주 구해주는 거 많이 봤으니까 사교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조롱당하는 신분상승 남주를 구해주는 여주도 좀 보여줘야하는 거 아닐까.


브리저튼 테로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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