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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대줄거같지 않음? 
낮에 팔랑거리고 시장 쏘다니다가 마교가 뿌린 이상한 미약 줏어먹고 밤에 연화루에서 갑자기 비정상적인 열락기 터져버리는 방다병
곤히 자고있던 이연화 숨이 턱 막히는 느낌에 잠에서 깼는데 가슴께에 덮은 이불속에서 뿅 튀어나오는 방소보 열에 달뜬 얼굴로 자기 뚫어질듯 바라보며 뜨거운 숨결 내뿜는거보고 기겁하면서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인상쓰면서 뒤로 물러설듯 근데 풀린 눈으로 다짜고짜 이연화 침의 풀어헤치면서 입술로 돌진하는 방다병에 얼른 발로 차버려라
덱데굴 굴러 침상 밑으로 떨어지는 방다병 근데 완벽하게 착지하더니 득달같이 다시 기어올라와 연화 양어깨 부여잡고 억지로 눕힐려고해서 이번엔 더 세게 뻥 차버리는 이연화 이번엔 제대로 맞았는지 아악 하며 배 부여잡고 바닥에서 뒹구는 방다병 

어느새 일어나 옷매무새 고치면서 괜찮으냐? 묻는 이연화에 바닥에 웅크려있던 방다병 서서히 고개드는데 다 풀린 눈으로 울먹울먹 하면서 샤오화 내가 진짜 기분좋게 해주고 싶은데 왜 못하게 하냐고 자기가 싫으냐고 투정부려라 그런 방다병 가만히 보고있던 이연화 관자놀이 짚으면서 한숨쉬는데 햇살에 바짝 말린 포근한 이불같은 방소보 향이 콧속으로 스며들어오는 바람에 살짝 어지러워져 옷소매로 코 가리면서 한걸음 물러서는 이연화 보고 순간 눈 번쩍 빛내더니 향 최대치로 개방하며 슬금슬금 기어와 이연화 발치까지 오더니 침의자락 부여잡고 허벅지에 얼굴 비비는 방다병에 아래가 슬며시 젖어오는 이연화 음인이 되면 이렇구나 라는걸 드디어 깨닫겠지 여태 한번도 열락기온 사람을 연화루에 들인적이 없어 처음으로 느껴지는 몸의 변화에 자기도 신기할듯
이상이였을땐 양인이었으니 열락기가 오면 얼마나 힘든지 알아서 음인이 된 자기 상태보다는 방소보가 힘든게 더 안타까운 이연화 그때는 혼례전에 색사를 치루는건 교낭자를 존중하지 않는거라 생각해서 열락기오기전에 미리 준비해서 혼자 폐관수련하며 죽다 살아난 기억을 떠올리는 이연화 이마 톡톡치면서 잠시 고민함 

방다병 열락기향에 미세하게 미약향이 섞인걸로 보아 어디까지 얼마나 폭주할지 감이 안잡히는데 이틀째부터는 제입하느라 힘들테고 열락기 일주일동안 연화루 다 부셔지는거 아닐까 아니면 뛰쳐나가서 아무 음인이나 붙잡고 겁간하는건 아니겠지 어차피 방다병 상태를 보니 나중에 제대로 기억도 못할거같고 낡고 병든 몸 아낀다고 뭐 달라져 하는 생각에 그냥 대주기로 결심했다고 치자 

방소보 나즈막히 부르니 이연화 허벅지 부여잡고 낑낑대던 방소보 고개들더니 울망한 표정으로 쳐다봄 어디 니맘대로 해봐라 라는 뜻으로 고개 끄덕하니까 금방 표정 환해져서 헤 웃으면서 일어나 댕댕이처럼 뛰어올라 이연화 침상으로 밀어눕히는 방다병 

밤새 정을 쏟아내긴 했지만 비정상적인 열락기여서 그런지 이틀동안 꼬박 열병에 앓아누웠던 방다병 삼일째가 되는날 드디어 자리에서 일어나 지끈거리는 머리 부여잡고 며칠동안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곰곰히 반추해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삼일전 잠자리에 든 후부터 기억이 안나 그때 밭에서 캔 나물들 들고 연화루 안으로 들어오는 이연화 드디어 일어났냐 방다병 정신차리고 나물 좀 다듬어 하면서 바구니 던져주는데 그런 연화 멍하니 쳐다보는 방다병 

이연화 입술에 거뭇한 피딱지가 보이고 목덜미에 갈색 멍자국들이 보여 순간 깜짝 놀라 자리박차고 일어나 다가가 누구랑 싸웠어? 또 적비성이야? 묻는 방다병에 팔로 훠이훠이 하더니 별거 아니라며 어제 시장갔다 오는길에 무뢰배를 만나서 좀 얻어터졌다면서 아직까지 여기저기 삭신이 쑤시는데 금방 나을테니 걱정말라는 이연화
방다병 바로 울망해져서 그니까 나 없이 혼자서 그렇게 위험한데를 돌아다니면 어떻게하냐 앞으로는 시장도 꼭 같이 다녀야된다 나도 시장에서 이상한걸 주워먹어서 며칠째 아팠던거다 세상에 믿을놈 하나없네 어쩌고 하면서 잔소리 늘어놓다 혼자 성질내다 할듯 그런 방다병 지그시 바라보며 살짝 미소짓더니 얼른 표정 정돈하고 잔소리 그만하고 얼른 나물이나 씻어와라 하는 이연화에 방금전까지 아파누워있던 사람한테 너무하네 궁시렁대면서도 나물바구니 가지고 가는 방다병

차디찬 물에 나물들 담구고 씻기시작하던 방다병 순간 머릿속에 이연화와 색사를 하는 수많은 장면들이 스쳐지나갔지만 또 그 꿈인가 내가 진짜 미쳤구나 자책하며 고개 대차게 흔들더니 나물이나 빡빡씻는 방다병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