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봇 대원들의 사기 진작과 향수병 치료, 문화생활 향유와 지구문화 학습 등등 구구절절한 이유를 댔지만 결국 본질은 인간들 라디오를 듣던 블래스터가 우리도 이런거 한번 해보자고 옵대장님 졸랐을듯. 거기에 스파이크, 칼리랑 친하게 지내는 범블비랑 음악 좋아하는 재즈까지 합류해서 설득하는데 옵대장도 넘어감. 중요한 정보는 내보내지 않고 다른 오토봇들 방해하지않는선에서 자유시간에 하라고 허락해주실듯. 처음에는 블래스터의 볼륨을 낮춰요 같은 이름으로 하려다가 평범하게 오토봇 라디오 스테이션으로 이름 정하고 오토봇들끼리만 쓰는 주파수로 시간정해서 방송 시작함.

보통은 블래스터가 진행 맡아서 간단하게 곡 소개하고 추천곡 틀어줄듯. 나중에는 오토봇들 참여도 점점 늘어나서 지금 하늘 예뻐요 같은 실시간 사연 읽어주기도하고 비오니까 무슨곡 틀어달라고 하면 그거 틀어줌. 재즈는 시간날때 게스트로 참여하는데 블래스터랑 같이 고민상담코너 해줄듯. 재즈 뭔가 고민상담 특히 연애상담 잘해줄것 같음ㅋㅋㅋㅋㅋ문제는 익명으로 사연 받으면 3분의 1은 사내 연애라 고민, 3분의 1은 상대진영과 금단의 사랑이라 고민, 3분의 1은 인간과 종을 뛰어넘는 사랑에 대한 고민이라 상당히 어렵겠지.. 아무튼 사연읽고 조연해주고 그에 맞는 곡 띄워주는 재즈 보고싶다. 연애고민 말고 다른 고민도 들어오는데 동료가 자꾸 저를 스파이로 의심해요ㅠ라던가 건설하고 싶은 탑이 있는데 상사에게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요?? 같은고민 들어오면 다들 사연자가 누구인지 알지만 모르는척 해줌.

가끔은 범블비가 와서 스파이크랑 자동차 극장에서 봤던 영화 소개하고 수록곡 틀어주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캐롤 틀어주고 중간중간 크리스마스 트리나 선물, 겨우살이 밑에서 하는 키스같은 인간들 문화 설명해줄듯. 환절기에 사람들이 감기 많이 걸리는것처럼 트포들도 바이러스에 취약해지는 시즌이 있을것 같은데 그럴때면 라쳇이 나와서 우주 독감이 유행이니까 에너존 섭취 거르지말고 리차지 잘하고 동체 온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트랜스폼이 어려운 증상이 있으면 바로 메디베이로 오라고 방송함. 한번은 아크 보안책임자인 아이언하이드가 나와서 이번달은 기지 보안강화의 달이니까 수시로 기지 곳곳을 확인하며 레이저비크나 레비지가 있는지 경계를 늦추지 말고 수상한 카세트플레이어를 발견했다면 즉시 신고하라고 공지한적도 있을듯. 물론 예전부터 오토봇 라디오 도청해서 듣고있었던 사웨는 그것도 다 듣고있었겠지만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디셉진영에서 지구 문화에 관심있는 애들도 오토봇 라디오 해킹해서 몰래 들을것 같음

옵대장이 디제이 맡아서 특집방송처럼 한날에는 평소랑 또 분위기가 다를것 같음. 아예 늦은 밤~새벽에 방송하고 음악도 좀 잔잔한걸로 선곡하겠지. 중간에 옵대장이 미리 골라온 책에서 좋았던 부분 읽어주면 조용한 분위기랑 안정적인 목소리랑 합쳐져서 완전 asmr일것 같음. 기지에서 쉬는 오토봇이나 도심에서 정찰중인 오토봇이나 아예 우주에서 일하는 코스모스나 다 그거 들으면서 잠깐 평온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음. 이걸 오토봇만 듣고있는게 아니라 오늘은 프라임이 방송한다는 이야기에 사웨 시켜셔 도청해서 네메시스에서 듣고있는 메각하도 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라디오 끝날때 옵대장이 평소에 출동할때 오토봇 롤아웃하는것처럼 오토봇 굿나잇해주시는데 그다음에 다정했던 목소리 확 단호해지고 메가트론, 혹시 쥐새끼처럼 이걸 엿듣고있다면 앞으로는 관둬라. 이상한 계획 세우지말고 얌전히 리차지나 하고. 라고 말한뒤에 바로 통신 끊어버리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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