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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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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드로타가 폴과의 결투 이후 치명상을 입긴 했지만 기적적으로 간신히 목숨 건지는거.. 폴은 훌륭한 전사고 실패하지 않기 위해 몇번이고 그려왔던 미래이기 때문에 그날 로타를 찌른 검의 움직임은 정밀하고 확실했음 당연히 그 결투를 목도한 모든 이들이 로타의 죽음을 의심치 않았고.. 심지어 로타 본인조차 그랬었지 폴이 대가문들과의 전쟁을 준비하는 동안 로타의 시신을 정리하던 이가 로타의 꺼져가는듯한 미세한 숨을 알아차릴 정도로 노련한 프레멘 병사가 아니었다면 로타는 그날 정말로 죽었을거야 폴은 생명의 물을 마신 이후 자신이 보는 미래에 오차가 없을거라 자신했는데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적잖이 당황했음 분명 제대로 찔러넣었을텐데.. 혈육을 향한 일말의 정이 칼끝을 망설이게 만들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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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의 머릿속에 문득 예상치 못한 임신에 당황해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음 생명이라는 것은 덧없이 사라지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렇게 질기기도 하고 정말 예측불허한 존재로구나.. 하지만 곧 냉정을 되찾았지 그 병사도 눈치가 있었는지 다행히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폴과 그 병사 뿐이었음 폴은 즉시 보이스를 써서 병사에게 로타를 아라킨의 깊은 지하감옥 안쪽에 가두게 한뒤 이 일을 함구하라 명했고 막힘없이 임무를 수행해주는 유능한 병사 덕분에 이제 폴에게는 남모르는 취미가 하나 생기게 됐지 역사에는 하코넨 멸문의 날 죽은 것으로 기록된 페이드 로타 하코넨을 보러가는 것.. 보는 눈들이 많고 일에 바쁘다보니 자주는 못가지만 로타를 보러가는 길은 매번 죄책감과 설렘을 안겨주었음 처음에는 전사의 의무를 다한 로타의 목숨을 제대로 끊어주지 못하고 이렇게 살지도 죽지도 않은 상태로 두어도 되는걸까 하는 죄책감이 컸지만 그 마음은 점점 옅어져갔고 대신 설렘과 희열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지 가문의 원수이자 가족같은 프레멘을 핍박한 하코넨, 그 하코넨의 마지막 후계자가 완벽하게 자신의 통제하에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신이 날 줄이야.. 복수는 참으로 달콤한 것이었음 거기다 하코넨이 하코넨다움을 잃어가는 과정은 아름답기까지했지 더이상 하코넨의 진득한 검은 물에 닿지 못하는 로타의 머리에는 이제 다른별 사람들과 같은 머리털이 자라기 시작했고 지하감옥이지만 안으로 조금씩 들이치는 아라키스의 강렬한 태양빛에 창백했던 로타의 피부색도 점점 짙어져갔음 저 녀석의 눈이 파랗게 되어도 꽤 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군침까지 돌았지 불행인지 다행인지 로타가 전투때 입은 부상의 후유증으로 기억까지 잃게 되어서.. 인정하긴 싫지만 지금 로타는 폴에게 꽤 재미있는 펫이 되어있었음 폴을 만날때마다 자신이 누구인지, 여기는 어디고 왜 자신이 이렇게 묶여있는지 물으며 살려달라고 비는 로타를 보는건 남들에게 소문내지 못하는게 한이 될 정도로 정말 짜릿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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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기억이 조금씩 돌아오는건지, 아니면 폭력적인 본성이 남아있어서인지 폴을 노려보거나 몸부림치며 악을 쓰는데 그 모습 또한 장관이었지 어떨때는 병사가 주는 음식도 거부하고 굶어죽겠노라 버티기도 했지만 그저 귀여운 발악이었음 보이스만 쓰면 밥 먹이는 것쯤은 일도 아니니까.. 그러다 문득 그런 로타에게서 본적없는 익숙한 모습이 겹쳐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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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생명의 물을 마시자마자 확인했던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었음.. 폴이 괴로우면서도 로타를 보는게 기쁘고 즐거웠던건 거기에서 아버지를 보았기 때문이었지 폴이 직접 볼 수 없었고 같이 있을 수 없었던 아버지의 무력하고 아름다운 순간이 거기 있었음 페이드 로타 하코넨도 레토 아트레이데스도 이곳에서 나지는 않았으나 결국 이곳에 묻힐 사람들이었고 그들을 묶어놓고 목숨줄을 내가 쥐고있다 자신하며 눈과 귀로 그들의 몸을 탐하는 이는.. 모두 하코넨이었지 폴은 지금 그 누구보다도 하코넨다운 사람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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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하코넨임을 안 이후로 마음속에서 그 사실을 거부하려 한 적은 없지만 이런 것조차 제 피를 속일 수 없다는 생각에 폴은 처음으로 자신이 하코넨이라는 사실을 저주했지 하지만 어차피 하코넨 방식으로 죽이고 하코넨 방식으로 살아남는다면.. 제대로 해주는 편이 나을 것이었음 폴은 곧바로 지하감옥에서 걸어나왔지 다른때보다 빨리 나온 폴을 보고 의아해하는 병사에게 폴은 이제 그만 로타를 풀어주고 이곳의 의복을 입히라 명했음 '하지만 하코넨이 이 땅에 살아있으면..' '하코넨은 더 이상 이 땅에 없다.' '그러면 저 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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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저 자는 아트레이데스의 사람이며 내 곁에 둘 것이다.'





새벽이라 의식의 흐름대로 썼는데 뒤가.. 궁금하다 누가 이어서 써줬으면 좋겠다 진짜로..


듄굗 폴로타 티모시오틴버 약폴레토 약티모시오작 릷
2024.05.18 04: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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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존나 맛있어 ㅅㄱㄴㅅㄱㄴㅠㅠㅠㅠ
[Code: dc44]
2024.05.18 07: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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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미친.. 존나 맛있어요.. 하코넨이 된 폴과 아트레이데스가 된 로타ㅌㅌㅌ
[Code: defc]
2024.05.18 07: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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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곧너ㅠㅠㅠㅠㅠㅠㅠ존맛이잖아ㅠㅠㅠㅠㅠㅠ
[Code: 17b4]
2024.05.28 21: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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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Code: 754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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