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엔 마지도 없고, 게일이 도망칠 벗어날 길도 없고, 24시간 붙어있을 수 있었으니까 360도 돌아서 존은 의외로 게일이랑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초반엔 안정감 느꼈으면 좋겠다. 배 좀 곪고, 위생도 좀 안 좋고, 생활도 전체적으로 열악하지만 게일이랑 그 누구의 간섭도 없이 붙어있을 수 있으니까 뭔가 통제된 환경속의 안정감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걸 느끼지 않았을까. 그래서 초반엔 게일 라디오 만들려고 하는데 그거 자꾸 모른척 방해하면서 부품 몇 개 망가뜨리거나 빼돌려서 갖다 버리기도 하고, 지도 그릴 줄 안다면서 나서는 사람들 따로 탈출할 수 있게 도와주면서 아예 수용소에서 나가게 만들고, 게일한테 같이 탈출하자고 접근하는 사람들 미리 차단하면서 자꾸 게일 고립시켰으면 어떡하냐. 그러다가 결국엔 게일 혼자라도 보내야겠다고 생각한게 어느 날 새벽 막사 뒤에서 아무도 몰래 쭈그려 앉아 울고 있던 게일을 발견하고 다짐한거 였으면 좋겠다. 결국엔 존은 순애고 사랑인데 수용소는 워낙 환경이 환경이라 뭔가 뒤틀린 방식으로 보여지기도 했을 듯. 평생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게일이 우는게 더 견딜수가 없는 존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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